안녕하세요...
술도 잘 못마시면서 술마시고 필름끊겨 집에 들어왔다고 글 올렸다가 여러사람에게 혼난 사람이에요..
그 뒤에 일이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것 같아서 또 글을 써요
자랑은 아니지만...터놓고 말하기에 오유만큼 좋은곳이 없네요...
님들은 제 얼굴도 모르고 이런 이야기 들어도 그냥 이런 여자애가 있나부다 하시다가 잊어버리실테니까요...좋은말도 많이 해주시구
먼저 최악의 토요일을 보냈어요
머리는 깨질듯이 아팠고 그날 저녁 퇴근하고 돌아오신 부모님에게 엄청나게 혼이 났어요
엄마가 말하길 제가 술이 잔뜩취해서 혼자서 집에 걸어들어와서는 그냥 침대에 엎어져 자길래 그다음날 이야기 하려고 내비러 뒀다고 하더라구요
퇴근하고 오신 아빠는 다짜고짜 절 부르시더니 고등학교졸업 이후로는 남동생에게만 해당되었던 회초리를 가지고 오라고 하시더군요
너무너무 무서웠어요...아빠의 회초리는 너무아프거든요
그리고는 저에게 자초지정을 물으셨는데 전 기억나는건 그냥 술 몇잔 마시고 필름이 끊겨서 일어나보니 집에 누워있던다는 것 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기억나는 이야기를 다 해드렸어요
그러자 아빠는 한동안 설교를 하시곤 제가 잘못한것을 인정 하느냐고 되 물으시고는 몇대 맞을거냐고 물어봤죠..
원래 아빠한테 회초리 맞을때 제가 알아서 판단해서 말하면 타당할경우 그 숫자대로 맞구 얼토당토 않으면 그의 5배 이렇게 뿔려서 맞았거든요.
고등학교다닐때 야자시간에 친구들이랑 몰래 나와서 노래방 갔다가 담임선생님께 들키고 부모님 학교에 불려가셨을때 제가 전 맞기싫다고 제가 왜 맞아야 하냐고 대들었다가 동서남북 상하좌우 회초리 찜질을 받은적두 있었구요ㅠㅠ
근데 전 너무너무 억울했어요
이제 수습기간 지난지 얼마 안된 회사에서도 찍혔을것 같았고 괜찮게 생각했던 남자 앞에서도 추태를 부렸던것 같아 너무나도 우울한데 부모님한테 까지 그렇게 혼나니 진짜 눈물이 막 나오더라구요
더 심한건 방에서 문 살짝열고 얼굴만 빼꼼히 내민 남동생이 입모양으로 '넌 이제 죽었다' 라고 약올리기 까지 하니까 진짜 참을수 없이 슬퍼서 전 그자리에서 펑펑 울었어요.
그리고 아빠한테 안맞겠다고 말했어요
나도 성인인데 왜 때려서 가르치려 하냐고 대들었어요
그랬더니 아빠가 제가 불쌍해 보였는지 때리지 않으시더라구요
그냥 방에 들어와서 울면서 잠들었어요..
그 다음날 눈이 너무 많이 부어서 친구랑 약속도 취소하고 하루종일 방안에서 울다가 자다가 울다가 자다가..
회사를 나가지 않을것이라고 까지 생각했으니깐요
그래도 오늘 아침 용기를 내서 회사를 갔어요
막상 회사에 가니 너무나도 일상적이고 아무일 없었다는듯 저를 대하는 사람들이 더욱더 절 불안하게 하더라구요
부장님도 들어오면서 서희씨 굿모닝!
이러고 아무런 말씀도 없으셨구요
같이 친했던 언니들도 주말 잘 보냈냐고만 묻고...
전 속으로 미치는줄 알았어요 제가 진짜 뭘 어떻게 잘못했길래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대하는지...
그렇다고 가서 물어보기도 너무너무 챙피했어요ㅠ
그렇게 점심시간에 밥도 안먹고 ... 매일 기다려지는 점심시간마다 애사실에서 언니들이랑 수다떨기도 안하고 우두커니 자리에 앉아있었어요ㅠㅠ
그렇게 가만히 있는데 제가 멋있다고 했던 남자직원이 오더니 커피한잔 마시지 않겠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속으론 너무 반가웠지만 겉으로는 무덤덤한척 알았다고 하고 따라 나갔어요
회사밖 벤치에서 둘이 우두커니 앉아서 한동안 말없이 있다가 그 남자직원이 먼저 말을 꺼내더라구요
그날 기억나냐고
전 기억안난다고 말하긴 넘 챙피했지만 사실을 알아야 했기 떄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그 남자직원이 말해도 괜찮겠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 겁을주는거에요 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용기내서 말해주시라고 말했어요...
그 남자직원이 말하길 그 직원도 술을 많이 해서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제가 2차에서 양주를 조금 마시더니 잠깐 꾸벅 졸다가 갑자기 벌떨 일어나서는 화장실에 가겠다고 하고는 나갔대요
그리고는 10분이 넘도록 돌아오질 않아서 어떻게 된건지 궁금해서 저한테 전화를 걸어봤더니 제가 그 남자직원한테 다짜고짜 아빠 라고 하면서...나 집에 가는중이라고 말을 했대요
그래서 그 남자직원이 자긴 아빠가 아니고 xx라고 말을 해도 끝까지 아빠라고...하더라더군요
그리곤 아무말이 없이 전화가 안끊기길래...자기도 안끊고 있다가 한참 술마시다가 핸드폰을 보니 밧데리가 다되서 꺼져있더라고 하더라구요ㅠㅠ
에휴....
전 그렇게 핸드폰을 끄지도 않고 가방에 넣고 집까지 걸어온거에요...회식자리에서
회식한데서 집까지 걸으면 30분은 걸리는데 어떻게 걸어왔는지 저도 신기해요..
결국 2시간이 넘게 통화를 한건... 그런이유였던거죠
참 바보같죠 ㅠㅠ
그래도 지금은 어제보단 기분이 나아졌어요
그리고 리플 달아주신 분들중에 따끔한 말씀해주신 분들...너무너무 감사해요
특히 어린시절 사내연애는 독과 같다고 해주신분...
새겨들을께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외모만 보고 막 좋아하고 그런사람은 아니에요
처음 이미지가 말쑥하고 깔끔해서 호감이 있었던것뿐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다 끝난거 같네요
이젠 그 남자직원이랑 이야기 안하고 싶어요
너무 챙피해요ㅠㅠ
절 보는 엄마아빠의 눈초리가 예사롭지가 않네요
가서 죄송하다고 다시 말씀드리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말하고 와야 겠어요
제 맘알아주는건 우리집 이뿐이 요롱이 밖에 없는것 같네요
그리고 얄미운 제 남동생한테는 어떻게 복수를 하면 좋을까요 님들..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모두 건강하시고 환절기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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