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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6605
    작성자 : 의경1
    추천 : 205
    조회수 : 16350
    IP : 58.227.***.243
    댓글 : 8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7/05/19 21:07:07
    원글작성시간 : 2007/05/18 18:48:17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6605 모바일
    의경 남친을둔 여자의글..
    - 의경 남자 친구를 둔 여자의 글 中 -

     〃아~ 비나 왕창 왔음 좋겠어〃


    전화 통화중 뜬금없이 그는 비가 내렸음 좋겠다고 했지

    나다니기 힘들다며 비오는 날을 싫어하던 그가

    입대 후 맑은 날을 탓하는게 부쩍 늘었어

     〃왕창 오면 농부들 농삿일 망치고

      수재민 많이 생기면 니가 책임질래?〃

     〃검열기간이라 날 좋으면 훈련 나가야 된단 말이야

      완진하고 땡볕에 방패들고 뛰는데 정말 토나와

      방동면 구보 할 생각하니까 끔찍하다〃

    더이상의 대꾸도 할 수 없었지

    어떤 말로도 그를 위로할수 없음을 알기때문이야

    반팔로도 모자라 나시차림으로 돌아다니며

    연신 부채질을 해대는 나로서는

    그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말조차 할 자격이 없어

     〃제발 화염병은 던지지 말았으면 좋겠어

      가끔 구두위에 발라놓은 구두약에

      불이 확 붙어버릴때도 있거든

      죽창이 헬맷안으로 뚫고 들어와도 밀리면 안돼

      뒤에 서있는 후임이나 선임들이 다칠수도 있으니까

      가끔씩은 정말 미친듯이 쫓아가서

      시위자들 다 때려죽여버리고 싶을때가 있어

      자신의 지위를 보장받기 위해 우리들..

      이기적인 사람들야 정말

      방범 돌다보면 술취한 사람들이 짭새라고 욕하고

      교통서다보면 차가 들이받을까봐 좀 쫄아〃

    내 남자는 의경이야

    군인일수도 있고 경찰일수도 있는..

    그런 그와 여자친구인 나에게 사람들은 참 쉽게 말해

     〃의경이라 쉽겠다〃

    쉽겠지

    쉴새없이 달려드는 시위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고

    좁은 기대마안에서 밥을 마시듯 먹어버리는게 참 쉽기도 하겠지

    시위가 있는 한여름에도 진압복을 입고 땡볕을 지키며

    자기를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방어만 하면서

    늘 다치고 깨지고 심지어 죽기까지 하는게 정말 쉽기도 하겠지

    혹시 출동이 있지 않을까 싶어 밤이고 낮이고

    자면서도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하고

    철야뛰고 들어와 잠깐 눈붙이고 일어나서는

    다들 잠든 새벽까지 방범을 도는게 쉽기도 하겠지

    음주단속중에 맨몸으로 길 한가운데에 서서

    술취한 운전자가 돌진해올까봐 불안해 하고

    한밤의 폭주족들을 쫒아다니고 취객과 실갱이를 하며

    오만욕 다 들어도 웃으며 귀가조치시키는게 정말 쉽겠지

    그래 그 사람은 외박 중 깊은 잠 한 번 자보지 못하고

    수시로 바뀌어대는 낮밤에 피부가 엉망이고

    버릇처럼 식사를 빨리 끝내고는 소화불량이 되고

    수시로 무전 용어를 툭툭 내뱉고는

    낯설어 하는 내게 도리어 미안한 표정을 하고

    이제까지 무서운것 없다는 식으로 살아온 그가

    이젠 사람들이 무섭대

    가끔 정말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한대

    하루 하루 오늘은 제발 사고없이 지내게 해달라고 기도한대

    사람들은 관심이 없어

    시위자들의 생계와 그들의 시위 방법만이 관심거리일뿐

    오히려 폭력이 거세질 수록 희열을 느끼는

    아무 저질같은 놈들이 대한민국에는 아주 많아

    그 이면에서 다른 시민들을 지키고자

    길을 막고 그들을 제지하려 노력하는 전의경들에게

    눈길조차, 관심조차, 배려조차 없지

    정의로운 사람들의 억울한 죽음에는 끝없이 분개하는 국민들이

    정작 전의경 한 명이 죽고 다치는데는 조용해

    그런 이 나라가 웃겨

    그런 이 나라 사람들이 너무 웃겨

    ----------------------------------------------------------------------------------------------
    군인분 들도 물론 수고하시는거 아시지만 그래도 ^^
    동생을 의경으로 보낸 형으로서 공감해서 올립니다
    저는 물론 만기 병장 제대 했구요 ㅎㅎ
    동생을 의경에 보낸지 벌서 70일이군요
    아버지가 경찰이시라 그리 어려움은 없겠지만 아버지는
    의경들의 생활을 아시는지라 죽어도 의경을 안보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자기꿈은 어렸을때부터 경찰이였다면서 군대도 의경으로 가고싶다고
    가버렸네요 아버지 어머니 걱정 마니하시는데 잘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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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18 19:30:19  218.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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