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훈련소에서 겪었던 얘기다.
훈련소가 힘들다면 힘든 이유중에 하나가, 혹독한 훈련?
그래. 그것도 있겠지만...가장 힘든것은 아무래도 갑자기 바뀌어버린
환경의 적응일것이다.
사회에서 하던 모든것들이..통제되고 조직적인 단체생활,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철저하게 혼자 라는 거 그게 가장 힘들 것이
다.
나랑 같이 훈련받았던 동기중에....152번이라고 있었다.
훈련소엔 이름이 아닌...번호로 불리워진다..
야...이동훈!!이 아닌..
155번!!!(참고로 난 155번 훈련병 이였다.)
훈련병들 사이에서...
가장 부러운 색히는 누구일까?
사격...20발중에 12발 맞추고 합격한색히?-_-
아파서..훈련 열외(빠진)한 색히?
조교랑 친한 색히?-_-
빽 든든한 색히?
아니다. 아니다.
훈련소에 가장~~~~~~~~~ 가장 부러운놈은...
편지 많이 받는 색히다..
특히 애인한테 편지 많이 받는 녀석들은
정말..훈련병들 모두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였고....
그런 색히들은 편지 온 그 날, 동기들에게 둘러쌓여 구타를 당하곤 했
다..-_-
그런데...난...하루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152번이란 색히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다른놈들은 전부 일주일안에...집에서 편지가 오든..
좀 불쌍한놈은..위문편지라도 받기 마련인데..-_-;
그녀석은 편지가 단 한통도 오지 않는것이다..-_-
난 궁금해서 물었다.
러브:너 왕따니?
152번:으응? 아, 아냐..^^
착한녀석이였는데...참 안 되어 보였다.
얼마나 딱하고 불쌍햇으면..
내가 초딩으로 위장하고..국군 장병 아저씨께 하고 몰래 위문편지
라도 써서 부칠려고 그랬다..-_-;
하지만 군사우편이라는게 찍히니..그짓도 못하겠고..
훈련소때 우리..소대장은..
그나마 좀 괜찮은 분이였던지라....
취침 시간이 되면....하루에 한명씩...
자기에게 왔던 편지를 낭독시키곤 했다...
..그럼으로 인해..더욱더 전우애를 다지라는 그런의미였는지도 모르겠다
정말....우리 훈련병들에게..
그 편지의 내용 ...하나 하나는 감동이였다...
사례 1
동식아 고생이 많구나..
니 애미다...
추운데 감기는 안걸렸는지 모르겠구나...
너 군대간후..그 빈자리가 왜 이렇게도 큰지..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샌단다.....
아참..그리고 말이다..
너 군대간다고...전화 많이썼지?
이놈아..너 군대가고 나서 전화세 20만원 넘게 나왔다..-_-;
사례 2
철이-_- 오빠...잘 지내지?
나 순이야...
정말 오빠 생각에...하루하루가 가슴이 멎을꺼 같아...
난 이렇게 편한데..사랑하는 우리 오빠는...얼마나 고생이 많을까..
오빠..사랑해...
그리고 오빠...
아직 걱정하고 있을까 해서 말할께..
나 정말 괜찮아...
오빠 군대간다고 나한테 강제적으로 사고쳤던거...-_-;;
이해해...
이렇게 각자...자신들의 편지를 읽을때마다...
우리 동기들은...정말 공감하고 있었고....
우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렇게 매일밤..한명씩 한명씩 낭독을 하고...
드디어 152번의 차례가 왔다..
오면 뭐하는가..-_-편지 1통도 못받은 녀석인데..;;
152번:저,저는....편지가 없습니다....
동기들은 전부다 키득거렸고..-_-
152번은 그냥 쌩까고...153번이 자신의 편지를 낭독했다...
그렇게 훈련은 거의 막바지로 접어들어...
편지를 100통 가까이 받은 녀석이 있는가 하면..-_-;
한통도 못받은 152번이 있었다...
그렇게 하루는.....
조교가 편지박스를 들고왔다..
조교는 편지에 적힌대로...
훈련병들을 부르고....
조교:145번...168번...155번...
켁..ㅡㅡ;나한테도 편지 왔네.
러브:옙!!155번 훈련병 러브풀!!!
난 편지가 와서....너무나 기뻤지만..
내 옆에 있는 152번때문에...기쁜 표정을 숨기고...슬픈척했다.-_-
편지 나눠줄때마다...152번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한숨만을 쉬고 있었기 때문이다...
러브:마..힘내라...
152번:하하..난 괜찮다...편지온거 나도 보여줘라..알았지?
러브:그래..^^
그때였다...
조교:엇.....152번.....?너 편지왔다..
152번:배,백..오,오십이번 훈련병..XXX!!!가,감사합니다.
우리 동기들은..모두...와아...하고...탄성을 질렀고..
진심으로...152번을 축하해줬다..
얼마나 불쌍했으면..-_-;;
그 녀석에게 온 편지봉투는...약간 구겨진...규격봉투였고...
보내는 사람은...그냥....
나야...
라고 적혀있었다....
아마..여자친구가 보냈나보다..-_-ㅋ
라고 추측할뿐이였다...
그렇게 그날밤...
동기:야..152번 니꺼 읽어봐..궁금하다..
우리들은 한맺힌 마냥..-_-;;
152번을 향해...읽어보라고 시켰고....
152번:그,그래...
그렇게 그녀석은 천천히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내가...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관계로..기억나는부분만 적어보겠다..-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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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사랑하는 우리 오빠는..
지금 내생각 하며 잠자고 있겠지?
미안해.오빠..
편지만 기다렸을텐데..
내가 몸이 좀 아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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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152번 그녀석은 밑부분으로 내려갈수록..
울먹이며 편지를...읽었고....
평소 편지 낭독을 들으며...시끄럽게 떠들던..
우리 동기들은 그날 만큼은 아무도...말이 없었다..
그리고...아직도 내 기억에 잊혀지지 않는...
마지막 그 부분을 152번은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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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후회 안하지?
집을 나와서 날 선택한거....
기억하지?..
우리가 한 사랑의 약속...
그리고 그 맹세들...
아직 너무나 어린 우리들이지만....
난 절대 후회하지 않을꺼야...
그리고..나...오빠가 없는 2년2개월..
잘 견딜께....
오빠만을 생각하며.....아니..
이제 당신만을 생각하며....
..고마워...
나랑 결혼해줘서...
아참...까먹을뻔 했네..
우리 애기는 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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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기들 모두가...약속이나 한듯이..
152번의 편지 낭독이 끝나고 나서도..
모두 침묵을 지켰다..
물론...
그 다음날 알게 된 사실이였지만...
152번이 편지 낭독을 하던 그때..
동기들 모두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소리 죽여 흐르는 눈물만 닦고 있었다더라.
Written by Lovepool
..추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http://cafe.daum.net/Lovepool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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