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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66018
    작성자 : Lovepool
    추천 : 138
    조회수 : 2133
    IP : 58.238.***.3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5/18 18:16:52
    원글작성시간 : 2007/02/09 09:59:4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66018 모바일
    152번의 편지.





    내가 훈련소에서 겪었던 얘기다.


    훈련소가 힘들다면 힘든 이유중에 하나가, 혹독한 훈련? 


    그래. 그것도 있겠지만...가장 힘든것은 아무래도 갑자기 바뀌어버린


    환경의 적응일것이다.


    사회에서 하던 모든것들이..통제되고 조직적인 단체생활,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철저하게 혼자 라는 거 그게 가장 힘들 것이


    다.





    나랑 같이 훈련받았던 동기중에....152번이라고 있었다.



    훈련소엔 이름이 아닌...번호로 불리워진다.. 



    야...이동훈!!이 아닌.. 



    155번!!!(참고로 난 155번 훈련병 이였다.) 







    훈련병들 사이에서... 


    가장 부러운 색히는 누구일까? 




    사격...20발중에 12발 맞추고 합격한색히?-_- 


    아파서..훈련 열외(빠진)한 색히? 


    조교랑 친한 색히?-_- 


    빽 든든한 색히? 




    아니다. 아니다.


    훈련소에 가장~~~~~~~~~ 가장 부러운놈은...


    편지 많이 받는 색히다.. 




    특히 애인한테 편지 많이 받는 녀석들은 


    정말..훈련병들 모두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였고.... 


    그런 색히들은 편지 온 그 날, 동기들에게 둘러쌓여 구타를 당하곤 했


    다..-_- 


    그런데...난...하루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152번이란 색히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다른놈들은 전부 일주일안에...집에서 편지가 오든.. 


    좀 불쌍한놈은..위문편지라도 받기 마련인데..-_-; 


    그녀석은 편지가 단 한통도 오지 않는것이다..-_- 





    난 궁금해서 물었다.




    러브:너 왕따니?


    152번:으응? 아, 아냐..^^ 




    착한녀석이였는데...참 안 되어 보였다.


    얼마나 딱하고 불쌍햇으면.. 


    내가 초딩으로 위장하고..국군 장병 아저씨께 하고 몰래 위문편지 


    라도 써서 부칠려고 그랬다..-_-; 




    하지만 군사우편이라는게 찍히니..그짓도 못하겠고..






    훈련소때 우리..소대장은.. 


    그나마 좀 괜찮은 분이였던지라.... 


    취침 시간이 되면....하루에 한명씩... 


    자기에게 왔던 편지를 낭독시키곤 했다... 




    ..그럼으로 인해..더욱더 전우애를 다지라는 그런의미였는지도 모르겠다 





    정말....우리 훈련병들에게.. 


    그 편지의 내용 ...하나 하나는 감동이였다... 







    사례 1 



    동식아 고생이 많구나.. 


    니 애미다... 


    추운데 감기는 안걸렸는지 모르겠구나... 


    너 군대간후..그 빈자리가 왜 이렇게도 큰지..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샌단다..... 


    아참..그리고 말이다.. 


    너 군대간다고...전화 많이썼지? 


    이놈아..너 군대가고 나서 전화세 20만원 넘게 나왔다..-_-; 





    사례 2 


    철이-_- 오빠...잘 지내지? 


    나 순이야... 


    정말 오빠 생각에...하루하루가 가슴이 멎을꺼 같아... 


    난 이렇게 편한데..사랑하는 우리 오빠는...얼마나 고생이 많을까.. 


    오빠..사랑해... 


    그리고 오빠... 


    아직 걱정하고 있을까 해서 말할께.. 


    나 정말 괜찮아... 


    오빠 군대간다고 나한테 강제적으로 사고쳤던거...-_-;; 


    이해해... 







    이렇게 각자...자신들의 편지를 읽을때마다... 


    우리 동기들은...정말 공감하고 있었고.... 


    우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렇게 매일밤..한명씩 한명씩 낭독을 하고... 


    드디어 152번의 차례가 왔다.. 


    오면 뭐하는가..-_-편지 1통도 못받은 녀석인데..;; 



    152번:저,저는....편지가 없습니다.... 






    동기들은 전부다 키득거렸고..-_- 


    152번은 그냥 쌩까고...153번이 자신의 편지를 낭독했다... 





    그렇게 훈련은 거의 막바지로 접어들어... 


    편지를 100통 가까이 받은 녀석이 있는가 하면..-_-; 


    한통도 못받은 152번이 있었다... 




    그렇게 하루는..... 


    조교가 편지박스를 들고왔다.. 


    조교는 편지에 적힌대로... 


    훈련병들을 부르고.... 




    조교:145번...168번...155번... 





    켁..ㅡㅡ;나한테도 편지 왔네. 



    러브:옙!!155번 훈련병 러브풀!!! 






    난 편지가 와서....너무나 기뻤지만.. 


    내 옆에 있는 152번때문에...기쁜 표정을 숨기고...슬픈척했다.-_- 



    편지 나눠줄때마다...152번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한숨만을 쉬고 있었기 때문이다... 




    러브:마..힘내라... 


    152번:하하..난 괜찮다...편지온거 나도 보여줘라..알았지? 


    러브:그래..^^ 




    그때였다... 




    조교:엇.....152번.....?너 편지왔다.. 


    152번:배,백..오,오십이번 훈련병..XXX!!!가,감사합니다. 




    우리 동기들은..모두...와아...하고...탄성을 질렀고.. 


    진심으로...152번을 축하해줬다.. 


    얼마나 불쌍했으면..-_-;; 










    그 녀석에게 온 편지봉투는...약간 구겨진...규격봉투였고... 


    보내는 사람은...그냥.... 




    나야... 



    라고 적혀있었다.... 





    아마..여자친구가 보냈나보다..-_-ㅋ 


    라고 추측할뿐이였다... 







    그렇게 그날밤... 






    동기:야..152번 니꺼 읽어봐..궁금하다.. 


    우리들은 한맺힌 마냥..-_-;; 


    152번을 향해...읽어보라고 시켰고.... 







    152번:그,그래... 







    그렇게 그녀석은 천천히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내가...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관계로..기억나는부분만 적어보겠다..-_-ㅋ) 




    ========================================= 





    나야.. 


    사랑하는 우리 오빠는.. 


    지금 내생각 하며 잠자고 있겠지? 


    미안해.오빠.. 


    편지만 기다렸을텐데.. 


    내가 몸이 좀 아팠어... 





    ============================================ 





    그렇게.....152번 그녀석은 밑부분으로 내려갈수록.. 


    울먹이며 편지를...읽었고.... 


    평소 편지 낭독을 들으며...시끄럽게 떠들던.. 


    우리 동기들은 그날 만큼은 아무도...말이 없었다.. 


    그리고...아직도 내 기억에 잊혀지지 않는... 


    마지막 그 부분을 152번은 읽는다.. 




    ================================================ 




    오빠....후회 안하지? 


    집을 나와서 날 선택한거.... 


    기억하지?.. 


    우리가 한 사랑의 약속... 


    그리고 그 맹세들... 



    아직 너무나 어린 우리들이지만.... 


    난 절대 후회하지 않을꺼야... 


    그리고..나...오빠가 없는 2년2개월.. 


    잘 견딜께.... 


    오빠만을 생각하며.....아니.. 


    이제 당신만을 생각하며.... 




    ..고마워... 


    나랑 결혼해줘서... 





    아참...까먹을뻔 했네.. 


    우리 애기는 잘 있어.... 






    ============================================ 






    우리 동기들 모두가...약속이나 한듯이.. 


    152번의 편지 낭독이 끝나고 나서도.. 


    모두 침묵을 지켰다.. 







    물론... 


    그 다음날 알게 된 사실이였지만... 





    152번이 편지 낭독을 하던 그때..


    동기들 모두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소리 죽여 흐르는 눈물만 닦고 있었다더라.









    Written by Love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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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pool의 꼬릿말입니다
    출처 http://cafe.daum.net/Lovepool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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