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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66012
    작성자 : 무명시인
    추천 : 32
    조회수 : 2446
    IP : 122.254.***.109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5/18 15:55:00
    원글작성시간 : 2007/05/18 14:29:20
    http://todayhumor.com/?humorbest_166012 모바일
    브라운아이드소울- 정말 사랑했을까…





    글을 쓰기에 앞서

    이번글은 브라운아이드소울이 부른 정말 사랑했을까 뮤직비디오를 보고 감동을받아서.

    ' 저걸 소설로 한번 만들어보자.! ' 라는 생각에 쓰게된 글입니다.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배경..그리고 분위기는 제가 뮤직비디오를 보고 느낀대로 썼음으로

    각자 느끼는 시각들이 다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름 열심히 쓰고자 노력했으니 이해하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보시기전에.. 보시고 난후라도.. 브라운아이드소울 - 정말 사랑했을까..

    뮤직비디오를 보신다면 더욱 깊은 감동과 더불어 이해가 빠르게 되실지도..









    7월... 무더운 여름날이지만..


    난 갑갑한 병실에 갖혀 만화책을 보고있다.


    내이름은 이혁. 백혈병으로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은 20살의 남자다.


    뭐.. 얼마 남지않은인생.. 사랑이든..뭐든.. 할 여유가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날도... 나는 그저 갑갑한 병실에서 만화책을 보고있었다.



    끼이익-


    갑갑한 병실을 막고있는 문이 열리고


    거기로 들어온것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왠 여자다..


    그녀는 병실을 한번 둘러보더니


    한숨을 쉬며 비어있는 침대로 갔다.


    난 무슨일이지 싶어 상체를 약간 들고 그녀를 주목했다.


    그녀는 두리번거리다 날 발견했고 우린 잠시동안 시선을 마주쳤다.


    다시 고개를 돌린 그녀는 내가 있든지 없든지 신경도 안쓰는듯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아마 병원옷으로 갈아입으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난 당황했다.


    그리고 보고있던 만화책을 덮고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했다.


    나가려할때의 소리 때문일까... 그녀는 날 돌아봤고..


    난 나가려다 그녀가 날 쳐다보자 내시선은 그녀쪽으로 향했다..


    그녀의 몸을 덮고있는 상반신의 속옷이 내시야에 들어왔고 난 뒤를돌아 만화책을 정리하는척했다.


    이런 내 모습을 본 그녀는 날 보고 작게 웃었다.


    난 약간 기분이 나빠서 그녀를 봐라봤다..


    뒤돌아서 마저 옷을갈아입는 여자.. 그녀가 거의 옷을 다 갈아입었을때쯤.. 난 침대에 앉아서 헛기침을했다.


    그녀는 침대에 앉은뒤 말없이 자신이 매고왔던 가방에서 담배를 꺼냈다.


    그리고 능숙한 실력으로 담배를 입에물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난 생각했다.


    ' 어... 어... 병실내에선 금연인데.. 생각이 있는여자야.. 없는여자야.. '


    그녀는 내가 그런생각을 하고있는지 모르는지.. 익숙하게 입밖으로 연기룰 내뱉었고.


    나는 담배를피지 않기때문에.. 담배연기를 맡기싫어서 침대에 누으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잠시뒤..


    병실을 확인하러온 간호사..


    난 고개를돌려 누워있는다고 몰랐지만..


    잠시뒤 내등에서 느껴지는 뜨거움 때문에 깜짝놀라며 몸을 일으켰다.



    " 아!! 뜨거!! "


    어찌된 영문인지.. 내 침대에는 아까 그녀가 핀걸로 보이는 담배가 놓여있었고.. 그 담배엔.. 립스틱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었다. 간호사는 내게 다가와서 따졌다.



    " 아니.. 이혁씨. 병실에서 담배를 피시면 어떻게해요.! "


    " 아..아니..이건 그..제가 핀게아니... "


    " 참.. 아실만한분이.. 앞으로 병실내에서 담배피지 마세요.!! "


    " 저..그.. "



    간호사는 내손에 들려있던 담배를 빼았아서 병실을 나갔고


    그녀는 자기침대에서 키득키득대며 누워있었다.


    난 병실을 나가는 간호사를 멍하게 바라본뒤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를 바라봤고..


    날 바라보며 키득대던 그녀는 내가 인상을 찌푸리며 바라보자


    멋쩍은듯이 고개를돌렸다.


    어깨가 미묘하게 떨리는걸 봐서 아마 웃음을 참고 있었을거라 생각된다.



    내참....





    ----------------------------------------------








    그녀와 같은병실을 쓰고지낸지도 몇일이 지났다.


    그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


    난 내침대옆에있는 책중에 유일하게 한권있는 소설책을가지고 병실을 나왔다.



    7월의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난 병원밖 바로옆에있는 공원을 걸었다.


    한가롭구나... 나는 책을 보다가 주위를 둘러봤고..


    내 약간 앞쪽에는 나와 같은병실을 쓰는 여자가 태양빛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두리번거리고있었다.


    난 그녀를 포착했고.. 그녀는 날 보며 반가운듯이 웃었다.


    난 말없이 등을돌려 그녀의 반대반향으로 걸음을 돌렸고


    그녀는 그런 날 보더니 달려오며 내등을 강하게 때리며 말했다.



    타악!!


    " 아..아야.. "


    " 아니 무슨 사람이 날보고 그렇게 바로 도망가나? "


    " 왜.. 왜요 "


    " 아니 날씨도 좋은데 반가운얼굴이 보이니까 기분좋아서 "


    " 근데 왜때려요.. 아프게.. "


    " 아니 무슨 남자가 그정도로 그렇게 아파해.. 여기도 아픈가 응?? "


    그녀는 웃으며 내 배를 약하게 때렸고


    난 황당해서 말문이 막혔다.



    " 내가 저기 좋은대 알아냈으니까 절로가보자. "


    " 어...어어.. "


    그녀는 내 목에 자기팔을 두르고 공원내에 마련되있는 호숫가로 날 끌고갔다.


    그리고 우리는 그곳에 앉아서 호숫물에 발을 담궜다.


    그녀가 신나는듯이 조잘댔다.



    " 여기 참 좋다.~ 오늘 날씨도 좋고.. "


    난 말없이 그녀가 하는말을 들으며 주변을 살폈고


    그녀는 혼자서 신나게 중얼거리다 날 바라보더니 말했다.



    " 당신이야기도 한번 해봐요. 왜 나만 말하게해. "


    " 됬어요.. 난 별로 말할것도 없고... "


    " 에이.. 그러지말고 해보라니까. "


    그녀는 웃으며 날 툭 하고 쳤고


    긴장을풀고 앉아있던 나는 호숫가에 빠질뻔했다.



    " 아.. -_-.. 놀랐잖아요. "



    난 그녀에게 따지듯이 말했고


    그녀는 손으로 입을가리고 웃으며 말했다.




    " 푸훗.. 그러니까 이야기좀 해달라니까.. "




    후우.. 내참.... 그날.. 난 그녀와 친구가 됬고..


    우리는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병원으로 돌아왔다.




    ---------------------------------------------------------










    그녀와 알고지낸지 어느덧 2주일이 지났다.


    난 병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있었다.



    " 내참... 무슨 여자가 그렇게 활발하담.. "


    좀전까지 나와 이야기를하던 그녀흉을보고있을때


    화장실 문이 벌컥!! 하고 열렸다.



    " 어.. 내욕하고있네.. "



    난 들려온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옆으로 바라봤다.


    거기엔 날보며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있는 그녀가있었다.


    가만.. 난지금 소변을 보고있는데..



    난 화들짝 놀라며 변기앞에 몸을 밀착시켰다.



    " 아씨.. 뭐야 남 볼일보고있는데.!! "


    그녀는 웃으며 내 어깨를 팡! 팡! 치더니 말했다.



    " 무슨 볼일을 그렇게 오래봐! 빨리나와봐 빨리!! "


    소변을 보고있던 나를 끌고 그녀는 밖으로 향했다.



    그녀가 향한곳은 전에 우리가 왔었던 공원..



    " 여기.. 여기서 나 목마좀 태워줘. "


    " 뭐?. 목마는 갑자기 왜 -- "


    " 아.. 그냥 좀 해달라면 해줘봐 좀.. "


    " 아.. 아라써.. "


    난 그녀를 목마태웠고


    그녀는 내위에서 말했다.


    " 약간 왼쪽.. 아.. 좀더 왼쪽으로.. 거기.. 그래 거기서 잠시만기다려. "


    위에서 뭘하고있는지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났고


    그녀가 잠시후 됬다! 라는 외침이 있자말자 난 그녀를 목마에서 내리게했다.



    " 아..씨!! 무거워죽겠네. 왜. 뭔데? "


    " 응. 사과가 맛있을거 같아서 말야.. 좀 따먹을려고.. "


    " 아띠.. 겨우 그거때문에 날 여까지 오라고한거야? "


    " 응.. 좀 머글래? "


    " 아... 됬어 너나먹어. "


    난 화를내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병실로 향했다.


    뒤에서 그런 날 보며 소리치는 그녀를 외면한채..



    " 야.!! 화났어? 이거좀 먹어봐!! "




    ---------------------------------------------










    그때가 지난지가 1주일이 지났다.


    나와 그녀는 병실에 있는 그녀의 침대위에서 평화로운 한때를 만끽했다.


    그녀는 자신의 소지품함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고


    나는 만화책을보다가 그녀가 담배를 필려하자


    만화책으로 그걸 저지했다.



    " 야.. 야. 병원내에서 흡연금지야. "


    난 그녀입에물은 담배와 손에들고있는 담배갑을 뺏은뒤


    담배를 담배갑에 넣고있었다.



    " 게다가 무슨여자가 담배를 그렇게 펴대... "



    뒤통수에서 약한 충격이 전해졌다.



    퍽..!



    " 야 내놔임마. "


    그녀는 담배를 빼앗으려다 베게로 내 뒷통수를 때렸고


    난 가해진 충격에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



    " 오... 야... 아픈데..? "


    " 이씨.. 너 주겄어. "



    그녀가 재차 베게를 휘두르며 날 때리자


    난 침대에서 일어나 병실한가운대서 그녀가 휘두르는 베게를 이리저리 피했다.



    그녀는 웃으며 베게를 휘둘렀다.



    " 이씨 야.!! 맞아랏!! "


    " 아하하!! 제대로 때리고 나서 그런소리나......해.... "


    .... 그녀가 웃으며 휘두르는 베게는... 날 한번도 맞추지 못했다...


    .... 이여자... 눈에 무슨 문제가 있는거구나... 하고.. 그때 처음 알아챘다..


    잠시후 간호원이 들어와서 병실에서 조용히하라고 경고했고..


    난 그녀손에서 베게를 뺏으며 그녀와 함께 병원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웃었다.


    난... 끝내 .. 씁쓸한 웃음이 되버리고 말았지만..





    ---------------------------------------------------------------------










    베게싸움으로.. 그녀의 눈이 안좋다는걸 알아챈지도.. 3일이 지났다.



    난 화장실을 다녀와 병실로 들어왔다.


    그녀의 침대쪽엔 커튼이 쳐져있고 의사의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일인가 싶어.. 난 이리저리 둘러보다 살며시 커튼을 걷어 그녀를 바라봤다.



    " 자... 김효진씨.. 좀 봅시다.. "



    " 필요없어... "



    의사는 그녀의 눈을보기위해 손을 뻗었고


    그녀는 그런 의사의 손을 뿌리치며 싫어했다.


    의사는 고개를 휘저으며 말했다.



    " 자꾸 이러시면 안되죠.. 상태를 계속 보면서 체크를 해야합니다.. 안그러면.. "


    " 됬으니까 나가보라구요!!!! "


    앙칼지게 소리치는 그녀를 보던 의사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병실을 나갔다..



    난 의사를 바라보다 그녀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 아..... "


    거기서.. 난 볼수 있었다..


    항상... 밝고 쾌활하게 웃기만하던 그녀가... 보이는.. 눈물을..






    -------------------------------------------------------------



    어제 본 그녀의 눈물...


    난.. 아직 자고있는 그녀의 침대쪽으로 향했다..


    그녀가 눈을뜨면 무슨말을 해야될지 몰라서..


    그녀의 침대옆에있는 자그마한 화분에 물을주며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녀는 작게 뒤척이더니.. 이내 다시 잠들었다.


    난... 몸을돌려 병실을 나왔고.. 한참을 돌아다니다 병원근처에 쪼그리고 앉았다.


    거기엔... 매미가 죽어있다.


    난 손으로 매미를 이리 저리 만져보다가 들고 바라봤다..


    그래.. 나도 너처럼... 곧... 영원한 안식을 얻는날이 오겠지..?


    ....


    내옆으로 누군가 말없이 걸어왔다.


    옆에서난 발소리에 난 고개를 돌려 누군지 확인했다.



    나랑 같은병실을 쓰고있는 여자..


    그녀는 내옆에서 말없이 담배에 불을 붙였다.


    " 여긴 병원내가 아니니까 담배펴도 아무말 못하겠지? "


    " ..... "


    난 말없이 고개를 돌려 죽은매미를 바라봤다.



    " 야.. 너도 펴볼래? "


    그녀는 내게 자신이 피던 담배를 권했다.



    " 아냐.. 난 담배는 좀... "


    " 야.. 그러지말고 펴봐. 이게 슬픔이나 고통잊는대는 직빵이라니까..? "


    " 그...그래..? "




    난 그녀손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나고있는 담배를 받아들고


    난생처음으로 담배를 입에 물고 빨았다.



    후우.... 쿨럭쿨럭... 쿨럭...



    " 아하하!! "


    그녀는 결과를 예상했는지 소리내서 웃었고..


    난 왠지모를 분함에 매미시체를 그녀에게 향했다.



    " 아씨! 매미맛좀 볼래 어? "


    " 꺆!! 치워 !! "


    " 받아라!! "


    매미를 그녀에게 던지자 그녀는 깜짝놀라며 발길질을했고 난 웃으며 그녀가 하는 발길질을 피했다.



    날 고통스럽게하다니... 꼬시다...



    ------------------------------------------------




    오랜만에 나는 내 사물함에 있는 만화책을 정리하고있었다.


    그녀는 병실에 없었다. 어디 나간걸까..


    한참을 만화책정리에 몰두하던중..


    그녀가 짜증을내며 병실로 들어왔다.


    그녀는 병실에 들어오자말자 병실문을 잠그며 자신의 침대옆 테이블에 있는 약을 내동댕이 치고


    쓰레기통을 발로차고..


    자신의 침대위에있는 약간 가벼운 이불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소리쳤다.



    난 화들짝 놀라며 그녀를 붙잡았고


    그녀는 날 밀쳐내려 애썼다.


    난 더욱 힘을써서 그녀를 안았고 그녀는 결국 내어깨에 기대 울다가 자리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밖에선.. 간호사가 잠긴문 너머로 문을 두두리고 있었고...


    난 그녀의 곁에서 그녀가 우는걸 그저..바라보는것밖에 할수 없었다..


    한참을 울던 그녀가 내게 말했다..



    " 나..병원 나갈거야.. "


    " 왜..? 퇴원해? "


    " 아니.. 난 뭐 아픈곳도 없고.. 그냥 나갈려구.. "


    " 야 .. 그럼되냐.. "


    " 이씨.. 안되는게 어딨어.. 내가 나간다면 나가는거지.. "


    " .....그럼... 나랑 같이 나가자.. "


    " 왜..? 너 아프잖아. "


    " 나도..별로 안아파. 그리고 내가 나간다는데 안되는게 어딨어. "


    " 푸훗.. 알았어.. "


    " 그럼 나중에 좀쉬다가 나가는거야.. 오케이? "


    " 으응... "



    --------------------------------------------------------




    --------------------------------------------------------



    몇시간이 지났다.


    그녀와 나는 병원의 분위기를 살핀뒤 나가기로했다.


    갈아입을 옷이 없었다.. 그냥 병원옷을 입고 나가기로했다.


    병원 카운터엔 아직 간호사가 있었다.


    난 말했다.


    " 야.. 간호사한테 걸리면 안되니까.. 몸을 낮춰서 몰래 빠져나가자. "


    " 으응... 너먼저 가.. "


    " 이씨.. 꼭 그런건 나한테시켜. "


    " 야.. 너 남자잖아. 빨리가 빨리.. "


    " 아.. 아라써.. "


    난 몸을낮춰 카운터앞을 기어갔고


    그녀는 내뒤를 말없이 빠져나왔다.


    우린 병원을 빠져나오자말자 달렸다..


    서로의 손을.. 꼬옥 잡은채..


    ... 막상 나오니 할게 없었다.


    그녀가 말했다.



    " 야.. 나 목말라.. "


    " .... 근데 나 돈 별로없는데.. "


    " ... 그럼 내가 아이스크림 사줄께 우리 아이스크림 먹자. "


    " ... 그..그래.. "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사서 카페같은곳 가게 앞에 쪼그리고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가 입은 옷때문인지 간간히 쳐다봤지만..


    그럴때마다 나와 그녀는 아이스크림을 숨기고 그냥 말없이 웃었다.


    즐거웠다.. 그리고... 행복했다.



    ---------------------------------------------------------



    아이스크림을 다먹고다니 우린 할게없었다.


    좀전에 우리가 아이스크림을 샀던 편의점 앞에.. 왠 비싸보이는 스포츠카가 한대 섰다. 그리고 그 주인은


    편의점 안에 들어갔다.


    그녀가 말했다.


    " 야.. 우리 저거 타고가자.. "


    " ..뭐?.. 야 .. 안돼. .그건 절도잖아.. "


    " 이씨.. 안되는게 어딨어.. 내가 가지고 싶다는데.. "


    " 야... 야야..! "


    그녀는 자동차쪽으로 향했고


    난 그런 그녀를 말렸지만 그녀는 막무가내였다.


    윗뚜껑이 열려있는 오픈카였기때문에


    그냥 올라타기만 하면 됬다.


    그녀는 가볍게 차에 올라탔고


    난 겨우 바둥거리며 올라탔다.


    그리고.. 그녀가 운전하는 자동차는 출발했다..


    난 서둘러 안전벨트를 착용했다.


    그녀가 막 신나서 손을 흔들며 운전했기 때문이다.


    " 야호~~!! "


    " 으앗.!! 야.!! 운전대 잡어 운전대!! "


    " 아라써 .. 이야호~ "


    그녀는 신나서 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운전했고


    그런 그녀를 보는 나는... 그저.. 웃었다.


    함께있으니... 즐거웠으므로...


    그냥.. 그이유 만으로...


    우린 차를 몰았다.


    운전도중.. 간간히 .. 그녀는 눈을 비볐지만..


    난... 애써 신경 안쓰는듯했다.


    알고있다..


    약을먹지않고.. 병원을 제대로 나가지 않은상태에서의.. 그녀의 눈은..


    오래가지않아.. 앞을볼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걸...




    --------------------------------------------------------


    그녀가 운전하는 차는.. 조용한 주택가로 가서 멈췄다.


    그녀가 내렸고 난 따라 내렸다.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그녀가 말했다.




    " 야.. 야 여기야. 여기.. "


    " 어..어어? "


    " 옷은 갈아입어야 할거아냐.. "


    " 그런데..? "


    " 저기.. 빨래널어놓은거 보이지?.. 저거라도 입자. "


    " 야..그래도 그건 도둑질이잖아.. "


    " 뭐어때.. 이미 차도 훔쳐버렸는걸.. "


    그녀가 하는말이 왠지 웃겨서 내입에선 웃음이 흘러나왔다.


    틀린말은 아니니까..



    " 야.. 빨리 여기서 엎드려.. 나 넘어가게 해주라.. "


    " 아..아라써.. "


    그녀는 엎드려있는 내 등을밟고 담장을 넘어 빨래가 널린곳으로 갔고


    난 담을 훌쩍 뛰어넘어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그녀는 신이난듯이 널려있는 옷을 걷어 자기몸에 갖다 맞춰봤다.


    " 야.. 이거 잘어울리지? "


    난 그런 그녀와 마찬가지로 연한 파란색 니트티를 몸에 맞춰봤다.


    그녀가 치마를 내하반신쪽으로 갖다대며 말했다.



    " 야 이거 입어볼래? "


    " 미쳤어.. 야.. 그건 치마잖아.. "


    " 이띠.. 아라써.. "



    우린 산으로 향했다.


    그녀는 망을보라며 옷을들고 좀더 깊숙하게 들어갔고


    난 산에있는 벤치에 앉아 망을보다가 얼핏 시선이 옷갈아입는 그녀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가 돌아볼까봐 잽싸게 고개를 돌렸다.


    ' 남자가 여기있는대도 옷을갈아입는다는건.. 그만큼 날 믿는다는걸까.. '


    혼자한 생각에 즐거워서 말없이 웃었다.


    잠시후 날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고


    난 고개를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 야.. 어때. 잘어울려? 응? "



    웃으며 고개를 돌리며 비꼬았다.


    " 잘어울리긴... 니몸에 디게 크구만.. "


    " 이씨.. "



    난 내옷을 가지고 그녀에게 말하며 좀전까지 그녀가 옷을갈아입던곳으로 향했다.



    " 야.. 너 훔쳐보면 죽을줄알어.. "


    " 야.. 안봐임마.. 사내놈이 겁은 많아가지고.. "


    " 야.. 진짜 보면안돼.. "


    " 아 .. 글쎄 안본다니까.!! "



    난 윗옷을 벗고 옷을갈아입으려했다.


    잠시 고개를 돌렸을때 그녀가 내쪽으로 시선을 향하고있다.


    난 당황해서 몸을 가리며 말했다.



    " 야.!! 안본다고 그랬자너.!! "


    그러자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돌리면서 말했다.


    " 이띠.. 지도아까 봤으면서 .. 내가본다고 디게 그러네.. "


    " ..... "


    내가 아까 몰래 봤던걸 눈치챘나보다..


    아.. 쪽팔려..




    -------------------------------------------------------------



    우리는 공원을 빠져나와 좀더 걸었다.


    걷다보니 바다가 나왔다.


    그녀는 물만난 물고기처럼 바다를향해 뛰어갔다.



    " 와아~! 바다다~~ "



    우리는 한참을 거기서 놀았다.


    바닷물이 백사장으로 다가올때쯤이면..


    백사장쪽으로 도망치고..


    또다시 물이빠지면.. 좀더 깊이 달려가려했다.


    그리고.. 그녀와 나는 말없이 백사장을 걸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횟집이 보였다.


    우린 횟집어항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가 말했다.



    " 야.. 얘들도 참 갑갑해보이지 않아? "


    " 그래.. 갑갑해 보인다.. 마치.. 병원에 있었을때의 우리처럼... "


    " ...그치? 그러니까 우리가 얘들도 자유롭게 해주자. "


    " 으..응? "


    " 야 망봐.. 내가 그물에 물고기들고 도망칠께.. "


    " 야.. 야야.. 주인나오면 우리 혼나.. "


    난 그녀를 말렸지만.. 내가 어떻게 말리겠냐 그녀를...


    어느새 나도 그물에 고기를잡는걸 거들고있었다.


    한마리를 그물에 잡았을때쯤..


    횟집 주인이 나왔다.



    " 이봐.!! 당신들 뭐하고있는거야. "


    난 말했다.


    " 아..저.. 이 물고기요... "


    그말을한뒤 나는 웃으며 도망쳤다.


    그녀도 나를 따라 도망쳤다.


    횟집주인은 당황한듯 멈칫하더니


    이내 우릴 쫒아왔다.



    " 거기서!! 이 물고기 도둑들아!! "


    우린 웃으며 바닷가에 도착했다.


    그녀와 나는 거친숨을 내뱉으며 웃었다.



    " 하아.. 하아... 야.. 너 디게 빠르다.. "


    " 후우... 그래?.. 야 빨리 물고기 보내주자. "


    우린 저 멀리에서 우릴 쫒아오는 횟집주인을 보고


    서둘러 물고기를 바닷물에 놓아줬다.


    그리고 잽싸게 도망갔다.



    " 아.. 아으.. 저 고기가 얼마짜린지알고.. 이 도둑년놈들이!! "


    " 아하하!! "


    " 물고기값은 외상으로 해줘요! "



    한참을 도망갔다.


    횟집주인은 도중에 포기한듯했다.



    나와 그녀는 차밭인지.. 식목원인지 모르지만..


    풀로된 미로같은곳에 도착했다.


    우린 좀전에 있었던 물고기 쟁탈작전을 이야기하며 서로 웃었다.


    그녀는 신나는지 달려나가다가 날보고 빨리오라며 손짓했고


    난 주머니에 손을넣고 노래를부르며 천천히 그녀뒤를 따라 걸었다.


    가끔.. 눈을 부비적거리는 그녀를 보고있으니.. 내 마음이 아파왔다...



    그리고 우리는.. 세워놓은 차쪽으로 와서.. 밥을 먹기로 했다.


    해변가에 작게 모닥불을 지피고 주전자에 쌀을넣고 밥을 지었다.


    밥과 반찬은 편의점에서 샀다.


    그녀가 카드를 들고있었기때문에.. 돈을 어느정도 마련할수 있었다.


    난 밥을 짓고있었다.


    눈이 따가웠지만.. 참았다.


    난 그녀가 있는 차쪽으로 시선을 향하며 말했다.



    " 야.. 좀만 더있으면 밥 다될거같아...... 어..? "


    차안엔 그녀가 없었다.


    난 주위를 둘러봤다.


    바닷가 바닷물이 밀려오는곳 근처에.. 그녀가 주저앉아있었다.


    난 미칠듯이 달려서 그녀를 잡았다.




    " 야.. 야.. 여기서 뭐해... 밥.. 다되가는데.. "


    " 혀..혁아.. 내...내눈.. 내눈이 .... "


    " 알아.. 나도.. 나도.. 니눈.. 잘안보이는거.. 알고있어.. "


    " .... 놔!! 알긴뭘알아!! 너처럼 건강한자식이!! 내고통을 어떻게알어!! 놔!! "


    그녀는 날 밀치려고 발버둥쳤고..


    난 그녀가 한말에.. 이를악물며 그녀를 안았다..



    " 미...안...미안해.... "


    " 바보야...흐윽...니가...흐으윽... 내 고통을 어떻게 알아... 니가.... "



    난.. 그녀를 안았고..


    울던 그녀는 내 어깨에 기대 한참을 울다 잠들었다.


    ...... 난 그녀를 업고 가까운 민박집으로 향했다.


    방을얻어 그녀를 눕히고.. 나는조용히 그녀옆에 누워있었다.



    ....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몸을 일으켜..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나지막히 속삭였다..



    " 나도.....아니..내가 .. 더 잘알아.. 니 고통.. 내가.. 항상 겪는 고통이니까... "



    난 민박집 밖으로 나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그리고... 이제.. 능숙하게 담배를 피웠다.



    " 후우... "


    어두운 밤하늘에.. 내가 내뱉은 담배연기가 흩어져 퍼졌다..


    담배를 반쯤피고.. 땅에 부벼서 껐다.


    그리고 내 발걸음은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거울엔 내가 보였다.


    난 말없이 내얼굴을 바라봤다.


    얼마전까지 병실에 있었을때의 얼굴보단 훨씬 나아진 모습..


    그녀는 내게 웃음을 주었지만.. 난 그녀에게 아무것도 준게 없었다.


    난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내렸다.


    손에 한웅큼 쥐어지는 머리카락..


    그때 난 무슨생각을 한걸까..


    난 내눈을 이리 저리 둘러보기 시작했다.


    나도.. 그녀에게 뭔가 보답을 하고 싶었다.



    보답...? 아니..그녀에게.. 내 모든것이라도 주고싶었다..


    난.. 거울속에 비친 내얼굴을 바라봤다.


    거울속에 비친 내모습은.. 어느덧.. 웃고 있었다.



    난 차를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한밤중에 도착한 병원..


    내모습을 본 간호사와 의사는 깜짝 놀랬다.


    놀랜만도 하겠지..


    순식간에 사라졌던 사람이 돌아왔으니..


    난 그녀가 지금쯤 자고있을 민박의 위치를 알려줬고.


    의사는 전화로 그녀의 민박집위치를 누군가에게 알려준뒤 날 바라봤다.


    난 의사에게 내.. 눈을... 그녀에게 기증하겠다고 했다.


    의사가 말했다.



    " 그녀와... 무슨관계이기에.. 그렇게까지 할수 있는겁니까..? "


    난 잠시 생각한뒤 웃으며 말했다.



    " 시한부인생인 저에게.. 웃음과... 희망과 꿈... 그리고.. 사랑이란것을 알게해준 여자입니다..... "



    " ..... "



    의사는 말없이 안경을 고쳐쓰고 날 수술실로 안내했다.


    난 수술실 침대에 누웠다.


    눈을감기전.. 나는 나지막히 속삭였다.



    " 고마워.. 효진아.. 이제.. 나.. 널 못볼지도 몰라... 하지만... 기억할께.. 머릿속에서 ... 항상..

    죽을때까지.... 사랑해... "



    마취하기전.. 난 의사에게 말했다.



    " 수술이 끝나고.. 그녀가 제눈을 기증받았을때... 저는.. 그녀가 있는곳에서.. 최대한 멀리있는 병실로 보내주세요..


    기증자가 누구인지도.. 제가 어디에 있는지도.. 말해주지 마세요... 그녀가 알면.. 많이 슬퍼할거니까..


    저는 그냥... 퇴원했다고... 그냥.. 그렇게 전해주세요... "



    그리고.. 내 의식은 멀어져갔다...



    그리고 내 의식이 돌아왔을때..


    난 눈을 뜰수가 없었다.


    귓가에 의사의 소리가 들려왔다.



    " 김효진씨의 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


    " 그런가요... 잘됬네요... "


    " 그녀가.. 당신을 찾더군요.. "


    " .... "


    " 당신이 부탁한대로 퇴원했다고 말해줬습니다... "


    " 감사합니다... "


    " 울더군요... "


    " 그렇겠죠.. 여린 여자이니까... "


    " .... 이걸로 된겁니까..? "


    " 네... 고맙습니다.. "


    의사는 몸을돌려 병실을 나가는듯했다.


    발소리가 멀어져갔다.


    병실문이 닫히기 전에 의사가 말했다.



    "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전해달랍니다.. 언제까지나... "


    " .....! "




    문이 닫히는소리..


    이제 희미해져가는 의사의 구둣소리..


    그리고.. 내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졌을때...


    난 웃고있었다...



    무명시인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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