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 분의 쥔님을 모시는 집사는 포인핸드에서 귀신에 홀린듯 솜뭉치를 데려옵니다.
병원에서 꼬리쪽 등에 피부병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약을 받아옵니다.
열심히 발라주고 열흘쯤 지납니다.
목 있는 데를 만져보니 뭐가 여러 개 만져집니다.
귀에 있는 털도 막 떨어집니다.
싸들고 병원에 다시 갑니다.
피부병이 온몸에 퍼져서 털을 다 밀고 120일령 삼계닭이 됩니다.
넥카라 안해도 되냐고 물었는데, 안해도 된다고 하신 의사샘...ㅂㄷㅂㄷ
하여간 다시 시작합니다.(하, 소중한 너와 나의 열흘..)
병원에서 쓴다는 소독약 4리터짜리랑 비닐장갑을 구비하고
첫째 쥔님에게 혹여 피부병 옮을까 노심초사, 철저한 격리와 치료를 다시 시작합니다.
어느날, 집사의 종아리에 손톱만한 곰팡이성피부염이 생깁니다..ㅠㅠ(하, 산전수전)
보송보송 솜털이 나기 시작합니다.ㅠㅠ(뽕알 주의-의도한 바는 아닙니다.)
병원에서 피부병 완치를 진단받습니다..(하...잠깐, 눈물 좀..ㅠㅠ)
두어달 고생했다, 쥔님 집사. 토닥토닥.
이제 큰쥔님을 만날 시간입니다.
문앞에 대기타고 있던 큰쥔님이 성큼 들어와 둘째 쥔님을 꼬나봅니다.
이 쥔님이 어떤 녀석이냐하면, 둘째를 들이고 격리시킨지 삼일째 되는 날 먹은거 안먹은거 다 토하고 곁을 안 주더란..ㅠㅠ
다행히 하루만에 회복했지만, 집사에게 눈칫밥을 선사했던...ㅠㅠ
둘째 쥔님이 쫀 거 같다고 느끼신다면, 기분탓입니다.
찍지마, 족발! 열 뻗쳐서!!!!
집사! 얼른 안 꺼내고 뭐하냐!!
녜녜, 꺼내드려야지요~
이때부터입니다.
덩치가 저보다 두배나 더 큰 큰쥔님을 쥐잡듯이 잡습니다.(그래, 오는 데는 순서 있어도 가는 데는 순서 없..... 아, 이게 아닌가..)
집사는 둘째 쥔님의 전략을 분석합니다.
답은, 청각장애 때문이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첫째의 하악질 따위 들리는 게 없으니 뭐라거나 말거나 상관 없습니다.
심심하면 뒤에서 매복해 있다가 헤드락을 겁니다.ㅡㅡ
큰 쥔님을 후드려패고는 천하태평입니다.
큰 쥔님은 화장실도 두개 다 뺏겼습니다.
볼일은 집사화장실 배수구에 보십니다.
그래, 집사가 모래값 아껴서 츄르 많이 사줄게..(눈물..ㅠㅠ)
덩치만 큰 첫째 쥔님 보너스샷..
예방접종 놔주려고 병원에 갔는데, 삐쳤습니다.
이름을 불러도 저렇게 코를 박고 외면합니다..
니가 그래봐야 내 손아귀다~~~!!!!(쓸데없는 고퀄 손주름 주의ㅠㅠ)
솜뭉치 최근입니다.
살인더위를 못이겨 신발장타일위에 누워계십니다.
-아우 체신머리없이 뭐하는 거냐!!
-더운데 쿨매트라도 사주든가 그럼!!!
-됐고! 드러워, 너 이불로 올라오지마!!!(걸레로 신발장을 삭삭 닦으며..)
가난한 집사라 대리석은 못해주고, 집사가 한땀한땀 만든 타일매트를 대령합니다.
아무튼 돈 드럽게 잡아먹어..ㅡㅡ
-집사! 내 욕했냐옹?
-너 귀도 안 들리잖어! 들리는척 하지마!(주식캔과 츄르를 주문하며...)
-감으로 다 안다옹!!!!
이러나 저러나 건강하게 회복해 줘서 고맙다.
쥔님, 집사, 몇달 동안 고생 많았어~ 토닥토닥!
*어쩐 일인지 사진이 더이상 올라가지 않아 댓글로 몇 개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