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대체 어떻게 말을 꺼내야지?;
고민게시판에 글을 쓰는 게 처음이라서 두서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최대한 덜 지루하게 써 보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지리적인 용어가 계속 들어가서 서울사는 분에게 봐달라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맘 같아서는 안드로메다에 계시는 분께도 여쭙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ㅜㅡ
저는 대학로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같은 과 동기고요.
이제 사귄지 한 3년 되어가네요..
당연히 수업도 같이 듣는 게 많고, 같이 끝나는 일도 많다보니까
같이 저녁을 먹고 늦게 들어가는 일도 많아요.
또 제가 이제 3학년이라서 교수님들과의 모임을 비롯해서 동아리 모임, 각종 스터디 등이 있어서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는 일이 많은 편입니다.
저는 사실 밤에 다니는 걸 별로 무서워하지 않아요.
또 저희 집은 성산동이라(신촌에서 약 10분 정도 걸립니다. 월드컵 경기장 밑)
신촌에서 버스를 타면 한 10분 밖에 안 걸리거든요.
대학로에서 집 앞까지 바로 연결되는 버스도 있어서 한 50분 달리면 집에 도착합니다.
(이 부분 주의 깊게 읽어주세요!!)
그래서 저는 남자친구랑 저녁 먹고 헤어질 때도 그냥 대학로에서 헤어지고, 혼자 버스타고 옵니다.
당근 교수님과 저녁을 먹거나 친구들, 동아리, 스터디 때는 남자친구 부르지도 않고요.
그런데 문제는 저희 어머니십니다. ㅠㅜ
저희 부모님은 파릇파릇한 시절 불같은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신 분들입니다 -_-
그리고 어머니가 밤길을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무서워하세요.
그래서 요즘에도 자랑삼아서 밤에 집에 돌아오게 되면 항상 아버지가 데려다 주셨다고 제게 말씀하시곤 합니다.
그래서 제가 늦게 들어가면서 그냥 혼자 버스 타고 왔다고 하면,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화를 내세요 ㅠㅜ
저희 어머니의 생각에는 제가 밤에 집엘 돌아오게 되면, 남자친구가 당연히 집 앞까지 데려다 줘야 한다는 거예요.
같이 데이트 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친구들이랑 먹거나, 동아리 모임, 스터디 때는 끝나고 콜을 해서 데려다 달라고 하라고 그러셔요. 남자친구는 대학로에서 살거든요.
제가 미안해서 따로 부르기 뭐하다고 하시면, 그건 제가 배려할 부분이 아니란 말씀만 하시고..
오늘 있었던 일을 말씀드릴게요.
오늘은 제가 교수님과 저녁을 먹었는데요, 좀 늦어서 아홉시 반쯤 집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선배가 택시비를 주어서 대학로에서 연대까지는 택시를 타고 왔고요,
연대서부터는 택시타기 아깝기도 하고, 버스편도 있어서 버스를 잡아타고 집에 왔어요. 한 10분쯤 걸렸나?
남자친구한테는 그냥 연락 안 했어요.
근데 집에 들어가니까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가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 남자친구 점수 좀 따게 하려고,
그냥 거짓말을 했죠..
데려다 주었다고 했어요.
아놔 ㅠㅠ 근데 거기서 인심 좀 더 쓸 걸.. 갑자기 아직 밖에 있으면 들어오라고 할까 걱정이 되어서
택시타고 같이 연대 앞까지 와서 버스는 저만 타고 왔다고 한 거예요 ㅠㅠ
버스 타는 것까지 보고 돌아갔다고..
근데...ㅜ
저는 나름대로 진짜 점수 따게 하려고 편들어서 말한 건데 ㅠㅠ
어머니가, 연대에서 여기까지 멀면 얼마나 멀다고 거기에서 그냥 가버리느냐구 ㅠ
오히려 막 화를 내시는 거예요 ㅠㅠ
딱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가야지, 거기에서 그냥 가느냐구요 ㅠㅠ
근데 아무리 여자친구 데려다 주는 거라지만, 집까지 버스 타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학교 앞이 집인 사람 버스 한 시간 태워서 바래다 달라 그랬다가
나중에 한 시간 버스 타고 혼자 돌아가라고 하기 미안하지 않나요?
그런데 저희 어머니가 워낙 강경하시니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또 사실 저라고 아무리 밤길이 안 무섭다지만,
밤길이라고 남자친구가 딱 집앞까지 데려다 주면, 웬지 소중히 대접받고 있다는 생각 들잖아요.
또 진짜 막사귀고 있는 거 아닌데, 진지하게 사귀고 있는데, 혹시 나중에 같이 살기라도 하면,
'자기야~ 나 9시에 끝나는데, 데리러 오면 안돼?'
라고 연락할 때,
'김 여사, 못생긴 건 아무도 안 잡아가니까 그냥 와 ㅋㅋㅋ'
라고 해 버린다거나 하는 거 정말 끔찍하거든요.
밤 10시, 11시 다 되어가는데, 혼자서 씩씩하게 걷고 있는 아줌마들 보면,
저 남편들은 방구석에서 배긁고 앉아서 뭐하나 싶기도 하고..
(물론 남편분들이 더 바쁜 경우가 많다는 건 압니다.)
그래서 버릇을 들여놓고 싶기도 해요.
근데 제 주위에는 커플이 하나도 없어서,
대체 다른 커플들은 어떻게 데려다 주고 있나, 그걸 잘 모르겠네요 -_-
평균치를 좀 알아야 뭘 어떻게 말을 하든 말든 하지 -_-;;
좀 도와주세요 ㅠㅠ
다시 질문 정리!
밤에 집에 가게 된 여자친구를 어디까지 데려다 주시나요?
데이트 이외에 여자친구의 동아리 모임(혼자 돌아가는 경우), 친구와의 약속 등으로 인해 밤에 돌아가게 될 때에는 어떻게 하시나요?(여자친구의 모임 장소가 남자 집과 가까운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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