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제 첫키스는 무려 27살때!!
해명을 좀 하자면, 저는 25살때까지 자발적 모쏠이었습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사도바울과 같은 길을 가겠다고.. 25살때 군대갔다가 26살때 전역하고 27살에 취직을 했는데
당시 돈이 필요해서 파견업체 통해 들어갔거든요. 회사 팀 소속이긴 한데 엄밀히 말하면 그 팀의 팀원들과 상하관계도 아니고 일은 같이 하는..그런 식이었어요.
그 팀에 있던 누나가 있었는데, 같이 힘든 일도 하고 우여곡절을 겪다보니 어느새 많이 친해지고.. 참 좋은 사람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죠.
그러던 어느날, 팀원들이 다 해외출장가고 그 누나만 남아서 팀을 지킨 때가 있었는데 돌아와보니 너무 녹초가 돼있는 거예요.
그래서 팀장님하고 저하고 그 누나하고 셋이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그 누나가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힘들었다고 하는데.. 갑자기 여자로 보였어요.
그때부터 제가 대시를 했고.. 그 누나는 거절도 승낙도 안 하고.. 그렇게 애가 타던 날이 계속되는 즈음에
회식이 있어서 술을 마셨는데, 그 누나가 완전 만취가 된 거예요. 다들 집에 가고 제가 그 누나를 집까지 데려다줘야했는데
간신히 데려다주고나니 저는 막차가 끊겼고.. 누나는 어차피 다음날 출근해야하니 자고 가라고 하고.. 그래서 누나를 침대에 눕히고 저는 바닥에 누워서 제 옷을 덮고 자는데
자다가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깨어보니 누나가 저를 흔들어 깨우면서 추우니까 침대에서 자라는 거예요. 근데 침대가 싱글사이즈라 고민하다가 너무 추워서 결국 침대에 쭈그리고 누웠는데
첨에는 등 돌리고 잤는데 눈떠보니 서로 마주본 채로 자고 있고.. 제가 눈 뜬 걸 안 건지, 아니면 원래 안 자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누나도 눈을 떠서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싱글사이즈 침대에서 서로 누워서 마주보고.. 그때 그 누나의 얼굴을 한 손으로 쓸어내리면서 키스했던 생각이 나네요.
근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뭐 종이 울리고 그런 건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긴장해서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입술을 움직여야하나 뭐 그런 생각만 하다가 끝났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