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 언제 가셨는지도 모른 채
지병이 있으셨는지도 모른 채
혼자 그렇게 먼 발길을 떠나셨어요.
말로만 듣던 뉴스에서만 보던 고독사..
나이도 젊으신 편이예요. 50대 초중반
알콜중독이 심하셨어요. 나와산지 오래되서
얼굴 못본지 3년..
연락이나 간간히 했었거든요..
일하다 엄마한테 연락받고 회사 문앞에서 주저앉았어요..
손이 떨리고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구요.
엄마한테 장난치지말라고 했는데 장난도 아니고 꿈도 아니였어요..
소식들은 당일날은 밥먹다가도 토할정도로 많이 울었어요.
2남 1녀인지라 아빠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거든요.
나쁜기억보단 어릴 적 좋은 기억이 더 많았어서..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고독사여서.. 당장 빈소차리기가 어렵기때문에
다음날 빈소를 차리기로 하고 엄마를 대신해
장례식장 업자분과 얘길 하는데
계약서에 적힌 우리아빠 이름앞에 붙은 故자가 어찌나
싫던지요..정말 그 글자하나만 봐도 눈물이 왈칵..
영정사진이 필요한데 사진없어요? 라고 하길래
생각해보니 엄마 오빠 동생 남친 친구 사진 다있는데
아빠만 없더라고요.. 멍했어요.. 뭐하고 살았을까싶었어요..
소식들은 당일날 친오빠와 술을 한잔마시며
실컷 울었어요. 오빠도 저모르게 울더라구요.
그리고 빈소차린 날..
경찰이 가져다 준 아빠사진으로 영정사진이..
아빠가 가장 좋았을 때
밝았을 때 그 얼굴을 보니까.. 억장이 무너진다는게
이럴때 쓰는 말이구나 실감했어요.
정신없이 조문객을 받고..
발인날.. 엄마와 같이 오열했어요.
사실 오래전에 이혼하셔서 엄마가 그렇게 우실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자기밖에 없었다며.. 서너시간을 숨도못쉬게 우는 엄마를 보면서..
그리고 화장터에서 아빠가 정말 가는 것을 보면서..
수골실에서 한줌의 재가 된 아빠를 보면서..
울고 또 울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실감이 안나더라구요.
어딘가엔 살아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
갑자기 전화와서 딸~~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아직도 그래요. 근데 하루에 한두번은 터지더라구요.
마지막으로 6월에 전화가 왔었는데
피했거든요 솔직히.. 또 술먹었을까봐.
그 전에 통화했을 때만해도..
아빠 다시 일어날거라고.. 그랬는데 왜 벌써가버린건지
나 결혼할 때 술취한 채로 식장오면 어쩌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고민이 무색하게 가버렸어요..
큰아빠 보고싶다더니 보고싶다고 울더니..
만나니까 좋아? 할무니 만나니까 좋지?
꿈에 나왔으면.. 웃어주지.. 왜 그렇게 무서운얼굴로 나온거야..
내가 다 잘못했다고 빌고싶은데..
창피하고 못난딸 이야기 어디다할데도 없고..
묵혀둔 눈팅아이디로 한번 넋두리해봤어요..
엄마가 가장 최근만하더라도 있을때 잘해야된다고
아무리 그래도 니아빠라고 전화좀 하라할때할껄..
오늘따라 너무너무 보고싶네요.
나 회사 프로모션 상금타면 아빠 생신선물 해주려고 했는데..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08/20 03:42:50 211.36.***.152 심장이콕콕
650162[2] 2016/08/20 03:43:13 121.172.***.12 다잊었다
588286[3] 2016/08/20 03:46:17 121.170.***.105 신입4
723217[4] 2016/08/20 03:49:56 119.56.***.71 쮸쮸쭈
429571[5] 2016/08/20 03:52:48 222.99.***.204 chocopin
549594[6] 2016/08/20 03:55:30 211.194.***.103 요한석율♡
370668[7] 2016/08/20 04:00:32 118.32.***.31 나나바나나
460779[8] 2016/08/20 04:01:03 125.182.***.100 여름싫다
724391[9] 2016/08/20 04:04:06 116.40.***.51 박로리
375846[10] 2016/08/20 04:12:00 211.105.***.230 뭘하라고젠장
31191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