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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653420
    작성자 : 익명ZGJia
    추천 : 7
    조회수 : 5275
    IP : ZGJia (변조아이피)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6/08/19 13:56:32
    http://todayhumor.com/?gomin_1653420 모바일
    다시 만나자는 전여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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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사귄 전여친 이야기 (1)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gomin&no=1510917&s_no=10831585&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621018

    5년사귄 전여친 이야기 (2)

    어제 다시 전여친을 봤습니다. 

    전여친이 이렇게까지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업무가 있던 터라 8시 넘어서 끝난다고 다음에 보자고 했는데. 

    회사근처이며 자기가 까페에서 기다리겠다고 하더군요. 

    한때 증오스럽기까지 하던 사람이지만 

    무작정 기다리겠다는데 어쩔수 없어서 업무 끝내고 까페에 갔더니 

    있더라구요. 

    나는 할말이 없지만 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나온거다. 

    할말만 하고 끝내자 하는데. 

    말을 돌리면서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하더라구요.

    사실 전 취향이 그렇게 까다로운 편은 아니지만 순대국, 감자탕, 삼겹살 뭐 이런 종류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전여친 입맛이 파스타, 돈까스, 피자, 스테이크, 이런식이여서 사귈때도 업는돈에도 최소한 맞춰준 편이었죠. 

    솔직히 좀 의외긴 했습니다. 전여친이 데려간 곳이 회사에서 좀 거리 있는 감자탕 집이더군요. 

    그리고 반주 하면서  말을 이어가는데. 

    자기가 잘못했다고 다시 잘해보자고 빌더군요. 

    "당시에 오빠랑 몇몇 사람을 빼면 아는 사람이 없는 고립된 사회에 살다가 직장생활에 뛰어들고 보니 모든게 새로웠고, 
    오빠가 지겨웠었다. 주변 몇몇 사람의 부추김에 넘어간것도 있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해보니 오빠가 얼마나 힘들게 날 챙겨줬는지 알게되었다. 내가 죽일년인건 알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기회룰 줄수 없을까?"

    드문드문 이어진 대화에서 나온 이야기지만 대충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사유는 모르지만 직장에서도 퇴사했나봅니다. 물어보니까 다니다가 관두고 

    공무원 시험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솔직하게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다시 만나보고 정 못믿겠으면 혼인신고 부터 하자는데 

    섬뜩했습니다. 애써 욕설을 참고

    "너랑 나는 이미 끝난 인연이다. 나는 그당시에 죽을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버텨냈고 이제야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다. 너와의 추억?
    먼훗날에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이겠지만 아직까진 내겐 아픔이다. 우리 마지막까지 구질구질하게 굴지 말고 좋게 끝내자. 오늘 이후로 
    널 내가 다시 보는 일은 없을거다."

    대충 이런 뉘앙스로 정리하고, 혹시라도 실수할까 싶어서. 바로 택시잡고 택시 태워 보냈습니다. 

    보내고 오랜만에 참았던 담배 한대 피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인생사란 참 알 수 없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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