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가 취사병 경험담을 올리려고 합니다..
이 글은 제 글이 아니라..
하이텔과 천리안에서 인기리에 연재가 되었던
evrc001님의 글임을 미리 밝혀두고 책까지 나왔던 글입니다..
evrc001님의 허락을 받아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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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가게되면 자신이 하게 될일을 배치받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 입사하면
"경리부"자재부" 등 여러부서가 있듯이 군인들
도 업무에 따라
행정병,보급병,위생병 등등 다양한 분야로 배치를 받는다.
바로 그 다양한 분야중에 하나가 취사병인데
그들은 간단히 말해서 "밥하는 군인"이다.
나자신이 취사병 출신으로써 사회에서 겪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취사병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에 대해 언급해 보려 한다.
첫휴가를 받아 집에 갔을때 일이다.
아버님과 어머님 온가족들이 반갑게 눈물까지 흘리면서
맞아줄때까진 좋았는데.....
아버지: 오호 아들아. 니가 군대에서 맡은 보직<하는일>은 뭐니?
나:<말을 더듬으며> 저기 아버지 그게요.....
아버지: <눈물을 글썽이시며> 이놈 힘든일이구나?
애비가 알면 괴로워 할것 같아서 숨기려는 거지?
뭐냐? 혹시 특수부대같은데 라도 가게 된거냐?
나: 그게 아니고요..... 밥을.........
아버지: <말을 가로막으시며> 뭐? 밥도 잘 못먹을 정도로
힘들다고?
그래, 아들아 그렇게 고생해야 진짜 남자가 되는거야.....
그러니깐 정확히 니가 맡은 일이 뭐냐니까......
나: 저기 밥하는 일이 걸랑요........
아버지: <귀를 의심하신듯> 뭐? 밥? 설마.....
나: 예 취사병입니다.
아버지: 집에서도 그렇게 먹는것만 밝히더니 결국.....
친구녀석 아들놈들은 특공대다, 해병대다 자랑만
하더구먼...
우리집은 자식이란 놈이 군대서 밥이나 하고 있으니
어휴....
나: ^^;
<결국 아버지의 이 노여움은 아버지 친구분 아들중
한명이 군대에서 개를 키우는 군견병으로 군대를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을때 까지 풀리지 않았다.>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도 황당한 경우는 계속된다.
친구들끼리 모였을때
특히 여자들과 함께 있을경우엔 남자들은 너도나도 군대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화제로 대화를 나누곤 한다.
그러면 십중 팔구 대부분의 친구들은
"내가 군대에 있었을때는 말이야 맨손으로 간첩 여섯명을 혼자
때려잡아 표창을 받았다고 우하하하!!!"
"나는 말야, 군대에서 생존훈련 받을때 무인도에 갇혀서
뱀껍데기까지 벗겨먹은적도 있지 허허허"
대체로 이렇게 약간은 부풀려지고 과장된 이야기들 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자들이
" 어머 그래? 지금 지나가는 깡패 여섯명만 때려잡아 볼래?"
"그럼 뱀껍데기 한번 벗겨먹어볼래?" 이런 소리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
하지만 취사병출신은 어떤줄 아는가?
친구1: 어이 취사병 출신 너는 군생활 어떻게 했냐?
나: <친구의 말을 씹어버리며> 하하 요즘 날씨가 왜이리 춥냐?
눈이 좀 그쳐야 할텐데 ....
친구1: 왠 눈? 군대에서 밥하던 얘기좀 해보라니깐
여자1: 어머 군대에서 취사병 하셨어요? 그럼 요리도 잘하시겠다.
여행같이 가면 밥걱정은 없겠네요 호호
여자2: 저....죄송하지만 하나 부탁드려도 될까요?
나: 예? 뭔데여?
여자 2: 취사병 출신들은 칼질을 잘한다던데
눈감고 칼질할줄 아세요 꼭 보고싶은데 ...
나: <내가 무슨 한석봉 어머니냐 눈감고 칼질을 하게> 글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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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면서
이글을 읽고있는 여러분께 드릴 부탁은
제발 취사병 출신이라고 놀리거나 깔보지 말아달라는 사실.....
그것 하나만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이글을
오랜동안의 취사병 생활로 인해 보통의 남자는 상상도 할수없는
"주부습진"에 걸려 지금도 그 고통에 몸서리치고 있을
선후배 취사병 여러분들에게 바칩니다.
<내 고운손을 돌리됴 돌리됴!!!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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