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선 엽군님과의 개인적 인연을 소개하자면,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모 군사잡지에 2회에 걸친 이순신급 전투체계에서 MW08이 왜 문제인가를 지적하는 글을 읽고 부터입니다. 백선호씨의 글이엇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엽군님은 그 백선호씨와는 거의 측근 혹은 동료에 가까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이 문제제기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와서 각 게시판에 때아닌 2차원 3차원 레이다의 차이와 Smart-s와 MW08의 성능차이, 근거리에서의 저피탐지면적의 목표에 대한 mw-08의 교전기회에 대한 논쟁이 달아오르게 되어있었습니다. 이순신급이 이 MW08의 한계로 인해, 하푼급 목표에 대해 37km의 최초탐지후 1회의 교전기회에서 요격에 실패한다면 다시 기회를 잡기 어려우니, 그리되면 최종적으로 골키퍼만으로 막아야 한다는 결론은 당시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죠.
당시 대학원에서 국방안보정책을 수강하던 차에 직접 해군에 인터뷰(라고는 하지만 당시 대학원에 1부에 재학중이던 현역 해군장교10여명에게 문제를 탐색해보는 수준 ㅠㅠ)를 하고, 백선호씨 카페의 리퍼런스들을 추적하여 리포트를 작성해서 제출하여 단독 A+를 맞게 되죠. 당시 담당교수님의 평은 정확한 팩트와 문제제기였습니다. 교수님도 관심사항이라 이거 다 레퍼런스들을 확인해보셨던 모양입니다. 백선호씨와 엽군님에게 신세를 단단히 진거죠.
그 과정(넷상에서 이것을 방어하는 엽군님의 논리와 태도를 보고나서)에서 자연스레 엽군님의 개성을 알게 됩니다. 문체가 상당히 신랄하고 시니컬 하지만, 정확한 팩트와 공정하고 중립적인 문제의식을 갖고있는 사람이란 것을요.
2. 소위 이마반 허벌창에 대해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엽군이란 이름을 다시 접하고 이 글을 읽었을때, 역시 엽군님이란 느낌이 딱 오더이다^^. 이런 장갑배치방식은 2차대전의 소련전차에서 흔히 볼수있는 것이고, 이런식으로 소련의 괴물전차 JS-2 전차가 45ton남짓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었고(장갑떡칠을 해대면 쾨니히스티거의 70ton은 가쁜히 넘었을 괴물인데), 아하... 우리의 흑표전차(뿐만 아니라 k-1a1도)도 이런 식으로 중량제한을 실현했던 거구나... 글을 읽으면서 맥락이 읽히면서 깨달아지는게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장갑배치는 개념한계상 중요부분을 제외하고는 박강판을 대량배치할 수 밖에 없게 되죠. 직격에 취약한 정면부분과 포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그럴거라고 생각되는데, 중요부분에 개량 쵸밤장갑을 썼다할 지라도 이 박강판으로 이루어진 부분은 재료의 속성상 단일 압연방탄강류일 것이고, 이것이 철강분야에서 기술발전의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그 나머지 부분이 방어에 취약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었겠다는 것은 자명한 지적이었을 겁니다.
이 이마반 허벌창이란 표현이 신랄할 뿐, 대단히 당연하고 합리적인 지적이라는 판단입니다. 이것 때문에 터기가 왜 알타이전차를 제작하면서 흑표에 만족하지 못하고 중량증가를 꾀하고 장갑을 떡칠을 해대려 하는지를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M1과 레오파르트 최신형들이 70ton에 육박하는 중랑증가가 이루어지는 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죠.
근데 이게 왜 일부의 사람들에게 '그냥 국까일뿐'이라는 비야냥을 들어야 하는지요?
3. 유기압식 현수장치에 대해서.
이런 식의 전차설게를 접하면서 흑표가 낮은 전차고를 갖게되는지도 상당부분 해석이 되게 됩니다. 그것은 낮은 피격면적을 갖게 할뿐아니라 중량감소에도 유리하기 때문일겁니다. 그러나 이리되면 필연적인 한계에도 직면하게 되는데, 주포의 상하가동에 치명적인 제한이 가해지게 됩니다. 평야에서 원거리 대전차 사격을 하게 되면 이것이 별 문제가 아니겠지만 산악전에 매복시에 상당한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은 피할수 없게 되죠. 그러다 보니 유기압식 현수장치는 필수적인 장비가 되는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이것으로 제한적인 주포부양각문제를 보완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재래식 코일스프링식 현가장치에 비해 내구성, 방어력, 정비성에 아주 불리하다는 점이겠습니다. 폭발적인 차량가격상승에도 한몫 단단히 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고.
오늘날에도 재래식 현가장치를 탑재하는 주력전차들이 많은데(대표적으로 메르카바전차), 이것은 주로 적지에 대한 직접 타격과 진격을 목표로 하는 경우인 것 같고, 스웨덴 한국 일본 같이 산악전에서 매복공격(즉 방어적 전투)을 주로 하는 경우가 유기압식 현수장치를 쓰는 데, 이 경우 흑표전차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묻게 되네요. 흑표젼차는 방어용 무기인가 공격용 무기인가 하는 점입니다. 방어용으로는 너무 비싼 것 같고, 공격용으로는 너무 가볍고 쓸데없는 기능(예를 들어 유기압식 자체부양)을 우겨넣은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이상이 제가 엽군님의 글을 읽고 캐치한 내용입니다. 엽군님이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깝기도 하고 황당하기 해서 옹호겸해서 글을 올려 봅니다. 할말은 많은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