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없어야 우리 나라가 산다...", "제발 이제 사라져다오..." "나가 죽어라..."
■ ■ No, 18. 아니 No.1 황선홍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욕을 얻어먹은 운동선수는 누구일까?
음,.... 최근에 죽쓰고 있는 박찬호?
히딩크 전에 감독을 맡아서 지금도 엄-_-청 비교되는 허접무?
... 누구도 이 사람의 반도 욕 못먹어봤을껄?
우리나라 속담대로라면 200살이 뭐야 한 1000살까지는
무병 장수할 사람이 바로 황새, 국가대표의 영원한 No.18 황선홍이다.
히딩크는 유달리 황선홍을 아낀다.그가 항상 입에 달고 다니는 이야기를 봐도
황선홍의 가치에 대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 황선홍은 정말 아까운 선수다. 조금만 더 일찍 제대로 된 팀에서
체력훈련과 체계적 훈련을 받았다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
홈런포라고?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스트라이커라고?
그런 찬스조차 "황선홍"이기에 잡는 거다.
전술조차 찾기 어려웠던 우리의 척박한 축구환경에서
황선홍은 찬스를 만들기 위해 미드필드까지 내려와서 공격을 홀로 풀어냈고
이끌어주었다.
101경기 50골. 황선홍의 A매치 기록이다.
50골..? 2002 월드컵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바티스투타.
많이 뛰어서 넣은 골이라구?
게임당 0.5골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들을 두고 보았을때도
당당한 초상위권의 수치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그는 고분분투했다.
여론과도, 주어진 환경과도. 그리고 지독히도 불운하게 계속 찾아온 부상악령과도
그래서 그랬던가? 누군가는 황선홍의 골 세레모니에는 한이 서려있다고 평했다.
이번 월드컵,.. 4강. 모두 잘했다.
히딩크 감독은 우리축구의 구세주로 떠올랐고
안정환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지도 모르겠다.
많은 유럽 구단들이 송종국, 박지성, 이영표 등 젊은 우리 선수들에게
고액을 배팅할 준비를 하고 있다.
..... 그러나 그는 이제 이번을 마지막으로 쓸쓸히 은퇴해야할지도 모른다.
해외로 새로이 진출하기에는 너무 많은 나이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약속했다. 은퇴는 꼭 대한민국에서
국내 팬들 앞에서 하고 싶다고.
아마도 월드컵이 끝나고, 그는 거액을 준비한 일본 구단의
달콤한 러브콜을 거절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누구보다도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때까지 빛 한번 제대로 보지 못했고,
이제야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지만,
그의 축구인생은 이제 거의 마지막 종점으로 이미 와 버린 셈이다.
그저 정말로 아름다운, 최고의 마무리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
마지막 축복이랄까...
이제는 뒤에서 묵묵히 후배들의 영광을 이끌며
축구인생의 마지막 종점을 아릅답게 장식하고 있는.
누가 뭐래도, 황선홍 그는
그는 보는 사람을 눈물나게 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
■ ■ 또하나의 No.1 또는 No.20 홍명보
"아시아권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선수조차 없으며
빅 리그에서 뛰었지만 적절하게 커버 플레이를 해주고 팀을 잘 이끌며
자신감을 선수들에게 가져다 주는 수비수는 없었다. 나조차도 그의 말에는 순응했었다 "
얼마 전 일본의 축구영웅 나카타 히데토시가 한국팀을 평가하는 중
홍명보에 관해 덧붙인 코멘트다.
강한 카리스마로 팀을 지휘하고 믿음을 주는, 그런 굳건한 리더.
그것이 홍명보라는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의 모습이다.
수비수이면서 공격수.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확한 킥을 가진 선수 중 한명.
과감한 오버래핑과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상대편의 흐름을 끊고
우리의 흐름으로 가져올 줄 아는 선수.
.... 이런 홍명보의 스킬들도 대단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홍명보의 의미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 라는 점이다.
대표팀의 맏형은 황선홍이다. 하지만 황선홍은 성격이 온순하고 독한 면이 적어
홍명보는 실질적으로 팀을 이끄는 맏형 노릇을 해 왔다.
때로는 강하게 선수들을 다잡았고, 때로는 농담으로 선수들의 분위기를 푼다.
그리고 경기장에서는
상대선수에게는 "와봐!!" 라고 소리를 지르며 덤벼들고
우리 선수들에게는 굳건한 믿음을 준다.
그것이 바로 홍명보이다.
상대 선수의 테클에 의해 우리 선수가 넘어졌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보살피고 상대 선수에게 고함을 지르는 선수가 누군가?
자신이 아플 때는 절대 내색하지 않고 쓰러지지도 않는
그라운드의 기둥이 누구인가.
그것이 바로 이 남자, 홍명보이다.
대한민국 수비진을 12년여 지켜온, 영원한 리베로.
그 유니폼에는 언제나
No.20 M B Hong
라고 선명하게 적혀있었다.
그의 웃는 모습을 거의 처음으로 본 후
오히려 눈물을 흘릴 뻔했던 우리나라의 축구팬은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월드컵 이후, 우리는 더 이상 대표팀에서 이 두명의 H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제 나이를 먹었으니까. 그들이라고 세월을 비껴갈 수 없으니까.
오히려 그들은 고된 한국축구역사와 함께하며
다른이보다 더 고된 나이를 먹었다.
이제 쉬십시오. 두명의 저의 영웅이여.
이제..... 한국축구는 강해질 것입니다.
당신들은, 그저 지켜보고 언제나 우리의 영웅으로 남아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두 분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