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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1652
    작성자 : 몽디유
    추천 : 26
    조회수 : 6226
    IP : 201.141.***.194
    댓글 : 112개
    등록시간 : 2015/10/07 12:16:27
    http://todayhumor.com/?soda_1652 모바일
    뭣도 모르고 나대던 호모포비아 인실좆.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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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여기는 외국임을 밝힙니다 (어느 나라, 어느 대륙인지는 직접 밝히지 말라 하셨으니 음슴체)

    멘붕 게시판이 좋은가 사이다 게시판이 좋은가 생각하다 그래도 끝이 어느정도 사이다이니 여기로 왔습니다.


    -----------------------------------------------------


    여기서 상당한 규모의 무역 관련 회사의 사장님이 당당하신 오픈 동성애자이심. 
    20년 넘게 같이 사신 (이제 결혼하신!!) 남편분도 계시는데
    이 남편분이 또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으심. 자랑스럽게도 특히 한국.

    거기다 사장님도 한국의 경제 성장 등등에 꽤 감명받으시고 관심도 많으셔서 최근 한국과도 거래 확장을 계획하고 계시고

    또 여기 음식이 좀 기름지고 자극적이라 소화기 계통으로 건강이 안 좋으신데 한식 (특히 채식 종류, 고추장 뺀 비빔밥 팬이심) 을 좋아하셔서 
    늘 한식 요리사를 구하고 싶어하셨음. 

    근데 여기는 한국 식당도 잘 없고(거기다 회사가 있는 도시는 한국 식당 있는 데랑 거리가 멀음)
    한국 교민들은 대부분 요리랑은 관련이 없는 일을 하고 있음.

    현지인 요리사가 재료랑 레시피갖고 따라해보려고 했지만 까다로우신 사장님은 영 만족을 못 하셨다고 했음.

    근데 최근 여기 어떤 한국 청년이 한인 가게랑 회사들에 
    알바라도 좋으니 무슨 일을 하건 취업비자 갖고 싶다고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이 들렸는데
    딴 건 모르고 그 청년이 한식 자격증을 갖고 있다길래 내가 소개했음

    걔가 여기 말을 하나도 못해서 (사장님이 영어도 하는데 얘가 영어도 그닥 못함) 면접 볼 때 내가 통역으로 갔는데

    혀에 꿀발린것처럼 뭐 이 나라의 문화와 자연이 너무 예뻐서 오래 지내고 싶다느니 온갖 꿀발린 말을 하고
    요리도 사장님 입맛에 그럭저럭 잘 맞아서 채용하기로 했음

    사장님 사생활이랑 요리랑은 관련이 없을거에다가 여기까지 홀몸으로 온 거 보면 시야가 넓은 청년이라 지레짐작하고 나도 별 말을 안했는데

    확인을 위해 마지막 질문으로 사장님이 분명 

    내 사생활이랑 네 일이랑은 관련 없음을 알고 있지? 이렇게 물었을때

    그럼요 그럼요 하면서 완전 절 할 기세였음. 
    그래서 나도 사장님도 어느 정도 안심하고 채용하셨음 (나를 통해 이미 한국이 그렇게 친동성애자적이지 않다는 걸 어느정도 알고 계셨음)

    사장님은 자기 나라에 대해 좋은 말만 늘어놓으니까 맘에 드셨던지 회사에 등록하셔서 취업비자도 주고 월급도 선불로 후하게 주고 되게 아껴하셨음.
    그렇게 처음 몇 주일은 다들 하하호호하며 잘 지냈음. 사장님은 소개해준 나한테까지 고맙다고 함.

    근데 몇 주일 동안 안갔다가 그 집에 잠깐 들를 일이 있어 오랫만에 들렀더니 
    애 표정이 완전 썩어서 나를 부르더니 다짜고짜

    여기 사장이랑 같이 사는 사람 누구에요?

    이러길래 나는 황당해서 누구긴, 사장님 남편이지 이랬더니 표정이 더 구려짐.

    내가 혹시나 해서 

    너 설마 몰랐냐? 몰랐다 해도 사생활은 신경 안쓴다며 

    라고 정신차리라는 식으로 말했더니 
    네 그렇죠 뭐... 이러면서 화장실에 들어가버림
    이때부터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음, 아무래도 처음엔 몰랐다가 이제 슬슬 눈치를 챈 듯 했음. 

    역시 그 다음날에 사장님이 나를 불러서 애가 어제부터 영 태도가 안 좋은데 걔한테 뭔 일 있는지 니가 물어보라고 부탁하셨음.
    나는 사실대로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드림.

    사장님은 약간 당황하시다가 그걸 아직까지 모를 줄은 몰랐다고 하시면서 한번 말을 해 보고 편하지 않으면 내보내야겠다고 하셨음
    또 내가 통역으로 따라감.

    사장님이 

    내가 남편이 있다는 게 불편하다면 나도 내 사생활이 불편한 사람을 계속 고용하고 싶지 않으니 이번달까지만 일하는 게 어떻겠냐, 

    라고 묻자
    걔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는 

    아닙니다 사장님 불편하다니요~ 

    이러면서 어제랑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음. 
    태도가 안 좋았던 건 개인적인 일 때문이라고 변명까지 하면서.

    하도 자연스러워서 나도 처음엔 어제는 얘가 약간 당황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존중이라는 개념이 있는 애인줄 알았음

    그렇게 첫 의심은 감쪽같이 넘어갔음



    근데 일주일도 채 안 지나서 저녁에 사장님이 엄청 화를 내시면서 당장 집에 와달라고 부탁하심.
    나는 처음엔 깜짝 놀랐다가 가는 차 안에서 어느정도 의심을 하면서 사장님 댁에 도착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새끼가 경찰차에 실려감
    나더러 미란다 원칙 읊어주고 대사관에 연락하라고 부른거였음

    무슨 일이냐고 사장님한테 물으니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한 바가지 퍼부으시면서 화가 날대로 나셔서 경찰차 뒷문까지 발로 차고 고함을 지르심.

    알고보니 상담한 그 날부터 음식에서 하나같이 이상한 냄새가 며칠동안 계속 나길래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고 함

    몇 번 먹어보고 이상하면 다시 하라고 하면 또 멀쩡했다가 
    그 다음 식사 음식은 또 냄새가 나고

    처음엔 날씨 때문에 상했나 했다가 상황을 맞춰가보니 걔밖에 음식에 손 댄 사람이 없음

    그래서 주방에 있는 감시카메라 영상을 봤는데 (돈이 많으시니까 보안 때문에 집안에 침실 빼고 다 카메라가 있음)

    예전에 그 치킨집 페북 사진 기억나시나 모르겠는데
    그 알바생들이 치킨 요리하면서 담배 펴대는 사진 찍었다가 치킨집 망한 사건
    그거랑 똑같이 요리하면서 담배를 뻑뻑 펴대고 있었음

    그것도 모자라서 아무도 없는 거 확인하고 컥컥거리더니 

    하고 있던 요리에 

    대놓고

    가래침을 죽... 

    으...

    그래놓고 숨기려고 뻔뻔하게 휙휙 저어서 흔적 없앰

    당사자도 아닌 내가 들어도 멘붕이 오겠는데...
    남편분은 쇼크받아서 정신과 상담도 몇 번 하심

    경찰서 가서 내가 맨 먼저 왜 그랬냐고 물으니까

    아무 말도 안하고 있다가 

    "더러워 죽겠네"


    이럼

    나도 이쯤되면 대략 포기하고 

    뭐 언제는 사생활은 상관 없다며? 이렇게 반 비꼬기 식으로 물음

    그랬더니 

    "나는 뭐 사생활이라길래 ㅃㅏㄱ촌이라도 가는 줄 알았지 이딴 징그러운게 뭔 사생활이냐. 그래도 돈 벌라고 실실 기었더니 죽겠더라. 뭐 남들은 사장한테 안 이러냐."

    딱 이 말 그대로 했음. 그 중간에 차마 타자로 치지도 못할 단어도 좀 쓰고...

    나는 그냥 포기하고 "그 사람들이 너한테 뭐 그렇게 피해줬다고 그랬냐? 이러면 너만 손해지"
    이러고 나가려는데 이새끼가 쪼개면서 

    지랄마라고 나는 한국가면 그만인데 뭔 피해냐고 이제 오히려 이런거 안 보는 한국이 더 좋다고 

    끝까지 지랄을 해댐. 


    사장님은 이 말을 듣고는 오히려 어이없다는 듯 웃으시면서 변호사를 부르심

    맨 처음은 어떻게 폭행죄 비슷한 걸로 엮어 처넣었다가 (담배랑 담배섞인 가래침은 독극물이라고 주장했다고 함)

    나중에 사장님이 형사법 변호사까지 고용해서 추가로 계속 엮어들어감

    여긴 동성결혼도 합법이고 
    거기다 차별금지 법까지 있기 때문에 충분한 법적 근거도 되겠다

    사장님도 독하신 분인데다가 뒷빽도 있기 때문에 이참에 감옥 넣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함

    지금 상황은 

    멀쩡한 고용주 음식에 담배 펴대고 침뱉어서 오염, (억지로 넣으면 살해시도(독극물이니까) 같은 걸로도 되긴 된다는데 너무 억지같아서 안하기로 함) 
    + 동성 부부 차별 (경찰서에서 내가 경찰관 앞에서 얘가 뭐라 했는지 통역했기 때문에 증거로 남음) 

    뭐 한국 가족들도 내놨던 모양인지 통역사 구할 돈은 커녕 대사관 통해서도 연락도 거의 안된다고 하고

    국선 변호사가 있긴 있는데 말이 통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변호사가 나한테 연락해서 통역좀 해달라고 했는데 나는 거절함 
    내가 미쳤나여 짤리게 ㄷㄷ

    나중에 그냥 이 사실만 알려주려고 찾아가봤더니 (너 한국은 개뿔이고 여기 오래있을거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뭐 그런 결혼 합법인 나라가 네덜란드말고 또 있었냐 

    이러면서 무식인증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한국처럼 식품위생법 위반이라고 벌금만 물거나 그럴줄 알았다고 함

    물론 뭐 징역까지 받지는 못하겠지만 
    여긴 재판 과정이 오~~~~~~~~~~래 길기 때문에 판결 나기 전 동안은 꼼짝없이 감옥에서 썩어야됨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 사장님 인맥이면 뭐 서류가 없어지거나 이러면서 자연스레 남들보다 조금 더...


    울기 직전으로 추방 안 시켜주냐고 묻길래 

    추방 전에 재판 해야지! 재판하고도 뭐 추방이 될지 안될지는 판사맘이고요 ^^ 
    이러고 나옴


    어느정도 사이다 처벌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보고있냐)

    이것 때문에 사장님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식 소리도 안 하시고 
    남편분도 좀 문화에 거리를 두는 것 같은 느낌이 듬...

    다행히 그래도 충격이 그렇게 크시진 않았던 모양인지 소개시켜준 내 탓도 안 하시고 (ㄷㄷㄷㄷㄷㄷㄷ 목 날아갈뻔)
    뭐 몇달 지난 지금은 어느정도 두분 다 회복되신 편.

    가장 최근 법원에서 날아온 사건 관련 서류로 봐서는 
    보석 석방이 허가됐는데 얘가 선급 받은 월급 다 까먹고 보석금 낼 돈이 없어서 못나가고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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