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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65058
    작성자 : elkip
    추천 : 17
    조회수 : 1671
    IP : 115.95.***.197
    댓글 : 43개
    등록시간 : 2016/08/12 11:04:49
    http://todayhumor.com/?animal_165058 모바일
    길에서 주운 샴고양이, 김삼룡씨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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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냥줍 10일 차, 핸드폰에는 여전히 연락이 없어요
     
    이것은 주운 이상 끝까지 책임지라는 하늘의 계시가 아닐까여... 껄껄
     
    이미 남편과 저는 이름도 붙여주고 매일 같이 자고 있죠 털 따위 이제 노관심임
     
    근데... 우리 삼룡이가 달라졌어요...
     
    얘가 처음에는 낯선 곳이라 긴장한 거였음 이제는 완전 자기 집임
     
    아니 왜 퇴근을 하고 왔는데 부엌에 있어야할 밥 주걱이 거실 한가운데에 있는지....
     
    그런데도 늦게왔다고 애옹대면서 잔소리를 하는지....^^ 이 캣시키가....^^
     
    그리고 슬슬 자기만의 아지트를 정해놓네여 식탁과 의자 사이라던지... 돌침대 밑이나 위라던지..
    (이전 글에서는 편하게 소파라고 했지만 거실에 남편이 결혼 전에 쓰던 돌침대가 받침대 위에 올려져있음)
     
    아직도 애교는 쩔지만... 사람 봐가면서 하기도 해여
     
    아직도 남편은ㅋㅋㅋㅋ 그냥 큰 가구 대하듯이 합니다 제가 집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쫓아다니느라 정신 없는데
     
    남편 들어오면 걍 무관심... 안으면 3초 후에 이만큼 안았으면 됐지않느냐 하면서 내려가고.. 부르면 너따위가 나를? 이러면서
     
    걍 무시하고... 어제 남편이 저 따라한다고 10분동안 삐진 척했는데 삼룡이가 진짜 신경 안써서 눈물 맺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어제 화장실이랑 새모래랑 간식이랑 쉐드킬러랑 거품샴푸랑 목줄이랑 탈취제도 샀어여!!!!
     
    애가 어떻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가보니까 사람 똥을 싸놨더라구여 껄껄껄
     
    날도 더운데 다용도실에서 풍겨오는 응가냄새....!!! 탈취제로 잡아주겠어!
     
    음 그리고 식욕이 엄청나게 늘었어요 예전에는 사료 남편 손으로 두주먹 주면 하루 반을 버티더니...
     
    이제는 하루도 안되서 다 먹네여ㅋㅋㅋㅋ 당분간은 많이 먹게 두려구여 살 찌워서 배에 입방구 해야지....!!
     
    간식 욕심도 늘었어여
     
    어제는 참치찌개를 끓이려고 참치캔을 땄더니 어느샌가 제 옆에 앉아서 저를 올려다 보더라구여
     
    불쌍해서 저키하나 줬더니 혼자 신나서 노래부르면서 먹음(심쿵사)
     
    밥솥 두는 곳 밑 서랍에 저희 간식이랑 삼룡이 간식이랑 넣어놨는데
     
    제가 밥하러 밥솥 근처 갈때마다 간식 주는 줄 알고 달려나옴 멍청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에 약을 넣어서 삐져도, 입에 구취제를 뿌려서 삐져도, 제가 밥솥 근처에 가면 어느샌가 와서 기다리는 삼룡이
     
    오늘은 간만에 거실에서 잤는데 새벽에 깨봤더니 삼룡이가 없음
     
    보통 옆에서 제 팔 베고 같이 자거나 남편과 저 사이에 누워있는데 없음
     
    돌침대 주변에도 없고 식탁 근처에도 없고 다용도실에도 없음
     
    헐 탈출했나???? 어디 끼었나??? 이러고 찾아보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 헬맷 안엨ㅋㅋㅋㅋㅋㅋㅋ상반신을 반쯤 넣어서 자고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땀냄새 엄청 날텐데....... 아무리 사랑해도 짜증나던데......... 왜 저기에...........
     
    혹시 꾸리꾸리한 냄새나서 좋아하는걸까여....?
     
    그걸 찍었어야 했는데..... 왜 아침잠이 많은 걸까 나는ㅠㅠㅠㅠ
     
    그대신에 어제 삼룡이 묘생샷을 좀 건진거 같아여 댓글로 자랑해야지 헤헤(사실 이 글의 목적)
    elkip의 꼬릿말입니다
    삼룡이한테 삐진 척하는거 정말 재밌음
    내가 누워있는데 가까이 와서 손이나 꼬리로 건드리면 소스라치게 놀라는 연기를 몇 번 반복하면
    애가 내가 싫은거야?8_8 이런 눈길로 저 멀리서 나를 아련하게 보고있음ㅋㅋㅋㅋㅋ
    그때 삼룡아~하고 부르면 빛의 속도로 달려와서 품으로 파고들어 앙앙앙앙하고 움ㅋㅋㅋㅋㅋㅋ

    하 역시 남편과 고양이는 울리는게 맛이군여(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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