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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生生야구-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마지막. 작별. 뒷모습. 눈물. 고마움. 아쉬움.
25일 대전구장을 찾은 저의 뇌리속에 계속 맴돌던 단어들입니다. 국민감독 김인식 한화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대전에서 치러졌는데요. 경기가 종료된 후, 한화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김인식 감독의 작별무대가 마련되었습니다. 참 많은 감정이 교차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상황에서도 끝까지 팀을 이끌어주셨지만 좋지 못한 성적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고, 프로통산1000승 고지에서 단 20승만을 남겨둔 채 사령탑의 자리를 내놓아야만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습니다.
김인식 감독이라는 인물이 어느 정도의 이력을 가지고 있고, 명장인지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만큼은 논하고 싶지가 않네요. 수많은 이력보다는 그저 국민에게 가장 큰 기쁨을 선사하셨던 분으로 기억이 됩니다.
그 어떤 이력보다도 '국민을 행복하게 했던 감독'이라는 한 줄의 문장으로 김인식 감독님을 대신하겠습니다.
하지만, 국민을 행복하게 했던 김인식 감독님의 아쉬움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떠나야 할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했지만, 이날의 김인식 감독님은 왠지모를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마지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라는 플래카드 앞에 서 계신 김인식 감독.
이날의 작별인사는 감독 은퇴식이 아닌 한화 이글스의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작별의 인사였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행보가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화의 사령탑에서 물러나기에 가슴 한 구석의 쓰라림과 아쉬움은 컸습니다.
마지막으로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를 건네고 있습니다.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여주고 계신 김인식 감독님.
굳게 다문 입술이 작별인사를 전하는 김인식 감독의 마음을 대신하는 것 같습니다.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마지막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는데요. " 그 동안 성원해주신 팬 여려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금년에 좋은 모습 못 보여줘서 죄송합니다. 내년에는 새로운 체제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 라고 짧게나마 작별인사를 전하였습니다.
김인식 감독이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있는 순간에 한화 선수들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고개를 숙인 류현진 선수의 모습도 보이고, 눈물을 닦는 선수의 모습도 보이네요. 모자에 가려져있고, 사진이 작아 잘 느껴지지 않지만 원본 사진을 보니 류현진 선수도 눈물을 흘리고 있더군요.
관중들에게 작별을 인사를 마친 김인식 감독을 향해 한화 선수들이 큰절을 올렸습니다. 존경과 감사의 뜻이 담긴 큰절입니다.
한화 선수들에게 큰 절을 받은 김인식 감독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 왔습니다. 몸도 불편하신데 빠른 걸음으로 빠져 나오는 모습에 김인식 감독님의 슬픔을 짐작 할 수 있었습니다.
글썽이는 눈물을 선수들에게 보이기 싫어 빠른 걸음을 재촉하셨던 거죠.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눈물을 글썽이고, 입술을 굳게 다물고 계신 모습이 더욱 가슴저리네요.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김인식 감독님.
감사의 큰절을 올린 한화 선수들을 뒤로하고 눈물을 글썽이신 감독님인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눈가에 맺힌 눈물때문에 걸음은 더욱 빨라만 집니다. 눈물을 흘리는 모습보다도 눈물을 보이기 싫어 다리가 불편하신 김인식 감독님이 빠른 걸음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더욱 가슴 아팠습니다.
대전야구장 전광판에는 '김인식 감독님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한화 이글스 임직원 일동'이라고 적혀있었는데요. 한화이글스 임직원 일동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일동'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듯 합니다.
한 구단의 감독이기전에 대한민국 국민에게 웃음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신 감독이시니까요. (조미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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