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남자친구와의 사이에 고민이 생겨서 조언 여쭙고자 글 올립니다 ㅜㅜ
우선 제 남자친구는 외국인이고 학원영어강사로 한국에 있는 상황이고 저는 취준생입니다. 장거리는 아니구요 사귄지는 이제 6개월 조금 넘었네요.
제가 봤을때 저랑 이 친구의 연애방식이 너무 차이가 나는데, 이 친구가 저를 한번씩 부담스러워 하는게 느껴져서 이게 문화차이인지 제가 이 친구를 구속하는것인지 저도 헷갈립니다.
일화 몇가지 보시고 조언 좀 해주세요.. ㅠㅠ
1. 일상 보고(?)
보고라고 하니까 거창한 느낌인데요. 저는 평소에 어디를 가거나 누구를 만난다면 허락 받기보다 미리 저한테 얘기를 해줬으면 하는데 이친구는 굳이 상대에게 모든 것을 말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입장입니다.
저번주 목요일이 땡스기빙이어서 남자친구가 학원 동료강사들과 밤에 파티를 하기로했습니다. (그냥 집에서 하는 간단한 치맥파티) 저도 같이 초대를 받은입장이었으나 배가 너무 고파 남자친구랑 먼저 식사를 했는데, 하고 나니 시간이 애매해져 ( 저 통금있습니다 ㅠㅠ) 저는 집에 먼저 가고 이친구도 피곤하고 평일이니 집에 간다고 하고 정류장에서 헤어졌습니다. 근데 뭔가 촉이 얘가 거기 들렀다 집에 갈거같은데 (강사들끼리 같은 빌라에 모여살아요 방은 다르구요) 저한테 별말없길래 그냥 그런갑다 하고 굿나잇하고 잤는데 다음날 저한테 먼저 ' 아 어제 집가는길에 거기 들러서 30분정도 놀다왔어' 하는데 제가 서운하게 느껴지는 거에요. 선생님 직업 특성상 여자동료가 압도적으로 많거든요 (카톡 친구도 거의 여자 ㅋㅋㅋㅋㅋ) 질투나잖아여!! 얘가 절 속인건 아니지만 뭔가 속은거처럼 느껴져 제가 서운할때 짓는 표정을 저도 모르게 지으며 어제 얘기해줄수도 있지 않았느냐 하니 왜 그런것도 이해못해주느냐 내 bathroom routine도 알려줄까? 비꼬듯이 얘기하기에 저도 화가 나더라구요. 제가 여기서 그냥 이해하고 넘어갔어야 하나요?
2. 모두에게 다정한 남자친구
이 친구는 모두에게 친절하고 다정합니다. 예를 들면 자기네 학원에 적응을 못하는 외국인 여자강사가 한명있는데 이번에 짤리게 되어 더 힘들어 하고있다며 제 앞에서 굳이 지금 안부를 물어봐야 할 것 같다며 페메를 하더라구요. 제가 왜.. 지금 굳이.? 내 앞에서? 라고 하니 이거조차 이해못해주는거 아니지?라며 동료가 직장에서 울고 있으면 너라도 여자든 남자든 케어해줘야하는거라고 하는데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질투가.. 후
또 한번은 외국인 여자동료 강사 한명이랑 한국인 쌤들 다같이 회식이 잡혔는데 한국인 쌤들이 다 빠지게 되어 이 친구랑 둘이 술을 먹으러 가도 되겠냐고 물어봅니다. 예전에 지나가는 말로 이성이랑은 술은 절대 네버 안된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었는데, 저 물어보는 질문을 보자마자 뭔가 뚜껑이 확 열리더군요 제가 절대 안된다고 하자 제가 too much 하답니다. 근데 이건 우리가 합의본 내용이지 않냐고 하니 그 친구도 남친이 있고 자기는 여기에 남자인 친구도 없고 가볍게 맥주 한잔 하려고 했는데 못하게 되니 스트레스라고 하네요. 결국 가지 않았지만 후에는 이성이랑 술을 마시는 부분에 있어서는 오버인 것 인정하고 그러지 않겠다고 얘기는 하더군요
이 친구 일주일에 한번 페이스북 카카오톡으로 가까운 사이든 아니든 지인들에게 안부메세지를 보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 여자가 많은 직업이니 당연히 메세지함에 여자들도 많이 있죸ㅋ 처음 몇번은 핸드폰 가져가서 메세지 목록 보고 빡쳤는데 이젠 제가 빡치기 싫어서 그냥 아예 얘 폰 손도 안댑니다. 이걸로 왜 여자들에게 먼저 연락을 하느냐 (그쪽에서 애매하게 읽씹해도 일주일 뒤에 다시 어떻게 지내느냐 연락합니다) 어장하는 것도 아니고 싫다고 하니 자기는 여자라서 보내는 거 아니고 여자남자 다 보내는 거고 이건 일종의 강박증(?이런강박증은 처음이에요) 이기때문에 고치기 힘들대요. 사람들에게 잊혀지는게 무섭대요. 근데 메세지 보면 꼭 제 얘기를 끼워서 하긴해요. 예를 들면 '어떻게 지내? 나는 여자친구랑 이것저것 하면서 보내고 있어, 혹시 어디 주변에 추천해 줄 데이트 코스 이런곳 있어?' 라던지.. 내용은 진짜 안부를 묻는거긴 하다는거죠.. 근데 넘나 싫은것!!!!!! 왜 굳이? 데이트 코스 구글로 찾아보세요 이 친구야!!!! 이건 강박증이라는데 제가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했어요
3. 거짓말
사실 저도 예전보다는 조금 과민하게 반응 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 이 친구가 단기 비자이다 보니 지금 학원과 계약이 끝나게 되면 본국으로 돌아가든 새 일자리를 찾든 결정을 해야 합니다. 제 앞에서는 우리가 지금 있는 지역에 꼭 일자리를 찾을것이고 제 곁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했고 당연히 믿었죠. 저도 장거리는 시도 하고 싶지도 않구요. 근데 얼마뒤 카톡으로 작년에 같이 일했던 다른 지방 한국여자 쌤한테 그쪽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느냐, 그 여자쌤이 70퍼센트는 가능한거 같다고 하니 제남친이 난 100퍼센트 가능하니 확실해주면 연락달라 라고 대화한 톡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배신감이 엄청 드는거에요. 이 순간부터 아마 우리가 좀 많이 삐걱 되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친구는 눈물 보이면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한국에 계속 있고싶은데 만약을 위한 plan b를 두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오케이 한게 문제였을까요 이제 모든 게 그냥 그냥으로 보이지가 않아요. 의도가 있을 거 같고 조금 연락 늦어지면 너무 답답해요 ( 근데 답장 늦는 걸로는 절대 뭐라하지 않습니다)
너무 길어졌네요 저도 그냥 생각 정리용으로도 쓴건데 정리는 커녕 빡치기만 하네요. 친구는 저희가 보기에 계속 빙빙 도는 느낌이라고 하는데, 아 제가 질투가 너무 많은 건가요 부담스러운가요 예전 한국남친 사귈때 했던 질투 이거 10배는 될텐뎈ㅋㅋㅋㅋㅋㅋ 제 성격 많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모르겠네요
무ㅓ든 조언 좀 해주세요오
하ㄴ번깨진 신뢰 회복하기 힘든 거 아는데..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거죠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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