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모 연대 작전과 작돌이인데 여기 저기 끌려다니고 말년에는 재수 없이 사격장까지 끌려갔던 예비역 병장 입장에서 요즘 게시판에 각종 전쟁관련 글들 올라오는거 보고 좀 아니다 싶은 것들이 있어서 전쟁에 관해 몇가지 이야기 하겠습니다. 

1. 전쟁나면 그냥 막 끌려감? 

베오베에 같잖은 글 있던데 그거 다 개 뻥입니다. 병력동원소집통지서에 써진 1차 집결지 가서 모이면 2차 집결지... 그러니까 실제 본인이 배치될 군 부대로 갑니다. 그거 없어도 집에 전화오고 예비군 동대에서 문자오고 핸드폰 오든가 해서 통보해줍니다. 그리고 군부대 가면 전시완편명부에 몇소대 몇분대에 무슨 보직 맡는가 써있는데 그거 보고 자기 소속과 보직 확인 한 다음에 총기부터 시작해서 군장, 반합, 방독면 등 각종 물품을 지급받습니다. 

2. 예비군한테 칼빈주나?

받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향토예비군에게는 지급될수도 있는데 동원 예비군들 대상으로는 K2나 M16 진공포장되어있는거 뜯어서 줍니다. 훈련가면 칼빈쏘게 하는데 이거 같은 경우는 카빈탄이 워낙에 많이 남아서 탄 소모하느라 그렇습니다. 카빈탄 다 쓴 동네의 경우 동원,동원미지정 대상자 전부 M16으로 사격합니다. 카빈탄 소모 다 되면 카빈은 폐기하든가 수출하든가 처리하고 향토 예비군에는 M16 지급, 나머지는 다 K2 지급한다가 국방부 계획입니다.

3. 미군 없으면 포탄도 몇일분 없다는데? 

몇일분 없는거 맞긴한데 이건 어디까지나 공대공 미사일같이 국내에서 생산이 안되는 정밀유도무기에 국한되는 이야깁니다. 그냥 총알,포탄은 지금도 찍어내서 쌓아두려면 얼마든지 쌓아둘 수 있습니다. 그냥 그렇게 안하는 겁니다. 왜냐구요? 탄약창이 무슨 쌀창고 마냥 그냥 막 지으면 되는 건물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거기에 또 경계병력 주둔시키고 경계병력 지휘할 간부 짱박아놔야되고 애들 밥도 해먹여야되고... 게다가 탄약이란게 그냥 창고지어놓고 그 안에 쟁여 놓는다고 끝나는 물건이 아닙니다. 생각외로 민감합니다. 뭐 옛날 옛적 총탄만큼 습기에 약하다거나 하진 않지만 꾸준히 관리 안해주면 불발탄이 될 확률 절라 높습니다. 이러니 몇달치 쌓아놓고 싶어도 보관할 장소, 관리하는데 들어갈 인건비와 시간 생각하면 걍 한 3~4주분 정도만 쌓아놓은 다음 전쟁 터져서 탄이 본격적으로 소모되기 시작하면 그때 막 찍어내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니 그렇게 하는 겁니다. 

정밀유도무기의 경우엔... 뭐 돈없는 군대가 별 수 있습니까. 미국처럼 돈이 절라 많은 군대가 아니니 어쩔 수 없죠. 

4. 북한의 기습공격? 

보통 한국전쟁 생각하고 또 전쟁이 터지면 기습적으로 북한한테 얻어맞고 어리벙벙할거다 라고 생각들 많이 하는데 전혀 아닙니다. 예전의 작계는 북한의 공격을 막고 역공을 가하는 수세적 방어였다면 지금은 북한이 '전면전'을 벌일 징후가 농후할 경우 선제타격을 하는 공세적 작전으로 바뀐지 꽤 됐습니다. 이게 가능했던건 시간이 지나면서 압도적으로 정밀해진 미국의 정보자산이 크게 작용했죠. 

이정도는 인터넷 검색만 해도 나오는 이야기인데 이 이상은 Naver... 

5. 워게임 하면 사람 엄청 죽고 남한이 진다는데?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이 워게임이라는게 남한의 경우에는 최악의 조건들을 다 걸어놓고 북한의 경우에는 최고의 조건으로 설정을 하고 돌립니다. 가령 북한의 노동 미사일을 비롯한 선제 포격이 타격지점에 100% 다 떨어지고 각종 생화학 무기들이 정말 기가 막히게 적중해서 남한의 초기 전력이 대폭 약화되고 북한군 경보병에 의헤 보급선이 끊기고 병력 보충이 안된다...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이게 어디까지나 게임인지라... 이 이상은 Naver 

뭐 그외에도 인터넷에 예전에 논파된 서울 불바다류의 각종 유언비어에 가까운 소문이 횡행하는데... 확실한건 남한이 무슨 쑥대밭이 되서 1950년대 꼴로 돌아가는 그정도의 사태는 절대 벌어지지 않습니다. 북한이 그럴능력도 없고 한국군이 그꼴이 나게 만들만큼 무능하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