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때 방송에도 몇번 나가고
예쁘단 소리 종종 듣곤 했어요
엄마가 저 꾸며주는거 좋아해서
매일 옷사주고 관리? 해주니깐
어른들로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었어요
그래서인지 딱히
외모 컴플렉스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24살부터
살이 20키로가 쪘어요
77사이즈가 되었죠
아무리 빼보려고 했는데도
의지도 부족했고
살이 찔 수 밖에 없게 하는
위 모양으로 변했대서
수술까지 했었어요.
66사이즈일때도 남친이 있었지만
77사이즈가 되고 마니깐
결국엔 성격 핑계로 차였어요
안맞는다나 뭐라나...
그게 계기가 됐어요.
사실 살로 엄청 눈치 받았고
어딜 가든
팔뚝이며 뱃살이며 가리기 바빴고
무슨옷을 입어도
뽀빠이처럼 보여서
아무도 마주치기 싫었어요..
제 얼굴도 몸도 괴물 같이 보였고
우울증에 대인기피증까지 겹쳤어요
남친한테 차인후
계속 매달리다가
상처되는말 들으면서
그때 결심했어요
모든건 살때문인거 같다고
그래서 진짜 죽어라 뺐어요...
지금은 163에 48키로에요
표준 몸무게보다 살짝 더 뺐어요
최고 78키로까지 나갔었어요.
이때 조금만 걸어도 발이 아팠고
갑자기 살이 막 찌니깐
몸이 많이 아팠어요.
엉망진창이었어요
몸도 마음도....
아무튼 살 빼고나서
옷 사는 재미가 붙으니까
엄청 꾸미게 돼요.
화장이며 패션이며 계속 관심 갖게 되고
그러다보니깐
주위 사람들도 칭찬해주고
저도 자연스레 밝아지고...
캐스팅까지 받아보고
제가 영화연출과 다녔었는데
교수님한테 연기제안도 받았어요
그전엔 상상도 못했던
잘생긴 남자들도 다가오고
친구들마저 저한테 더 친하게 굴고
무엇보다
전남친마저 돌아왔어요
받아주진 않았지만..
부모님까지도
사람들한테 저 보여주려고
자꾸 데리고 가려고 해요
그리고 더 다정해요....
이런것들이
최근 5개월간 일어났어요.
사실 속되게 말하면 기분 좀 더러워요.
결국 외적인게 맞았구나 싶구요.
아무리 외모가 중요하다지만....
그럼 내가 77입을땐
날 뭘로 생각했을지
그땐 막 대하거나 편하게만 대했는데
이젠 말한마디도 조심스러워 하고......
더 친하게? 애틋하게 굴고.
이런 극명한 차이
소름끼쳐요.
인생은 달라졌는데
왜이렇게 슬플까요?
엄마가 이러더라구요
이제 살빼고 예뻐졌으니
남자 하나만 잘만나면 된다고
아직 여자는 외모 하나면 된다고
기성세대라 어쩔 수 없는 편견이지만
이런말들도 소름끼치구요....
다 소름끼쳐요
다시 살이 찌면
다시 절 막대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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