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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6457
    작성자 : 레몬샤벳
    추천 : 3
    조회수 : 2891
    IP : 58.125.***.172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06/17 00:00:33
    http://todayhumor.com/?panic_16457 모바일
    [브금주의] 너희 강도한테 쫓겨봤어?


    웃대공포게시판에서 눈알만 굴리다가

    내가 20살때 있었던 끔찍한 사건하나가 생각나서
    공포게시판에 글을 써본다.( 지금은 25살 )

    위에 말했지만 난 그당시 20살이였어.
    이제 나도 담배나 술을 사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잔뜩 기분이 부풀어있었던걸로 생각해.

    분명 그 날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술한잔 걸치고
    (아마도) 새벽이 되서야 집으로 가고있었어.
    집으로 가던도중 난 누군가와 부딪혔어.

    난 나도 모르게 입에서 ' 씨발 ' 이라는 말을 내뱉었어.
    20살의 새파란 나이에 술까지 취했으니 객기도 부려보고싶었지.
    나와 부딪힌 그 남자는 무표정한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봤어.

    다시말하겠지만 난 객기를 부려보고싶었지.

    " 뭐? 해보자는거야? " ( 아마도 이렇게 말했을꺼다 )

    " ..... "

    그 남자는 내 말을 무시한 채 점퍼 속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어.
    그 때 눈치챘어야됬었지. 그래 그 남자는 속주머니에서 칼을 꺼낸거야.

    한밤중에 시퍼런 칼날을 치켜새운 한 남자.
    그것도 표적은 나였지.

    술이 확 깨고 뭔가 심각함이 절로 떠올르더라고.
    괜히 객기한번 부려보다가 험한 꼴 당하겠구나 했지.
    그 남자는 칼날을 치켜세우고 나를향해 그대로 달려왔어.

    나는 엉겹결에 그 칼을 피했고 아무생각도안하고 거리를 달렸어
    어떻게든 큰 길로 나가서 저 남자에게 도망쳐야된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 동네는 조용한 시골길이였고

    ( 나는 당시 시골에 살았고 친구들과 시내에 나가 술을 마신뒤
    택시를 타고 마을 입구에 내렸어. 당연히 큰 길로 나가려면
    10~30분은 걸린다. )

    힘 쌘 어른도 없고 전부다 어르신들 뿐이였지.
    괜히 소란을 피워서 무고한 어르신들께 피해를 입히기는
    너무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어서 무조건 달리기로했지.

    하지만 생각을해봐.
    밤 늦게까지 술을 퍼마셨는데 재대로 뛸 수 있겠어?
    전에 먹었던 치킨이 올라올꺼같고 뒤에선 칼을 든 강도가 쫓아오고.

    5분정도를 전속력으로 달렸을까 도저히 못뛰겠더라고
    난 주위에 있던 고물처리장으로 들어갔어. ( 고물버리는곳 사람은 없다 )

    일단 숨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난 주위에있던 고물들 사이에 들어가
    숨소리도 안내고 숨어있었지. 이윽고 고물처리장으로 들어오는 발소리가 들렸어.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고물처리장.
    정적을 깨는 발걸음 소리..

    ' 저벅.. 저벅.. 저벅.. '

    그 남자의 실루엣은 고물처리장을 한번 둘러보고
    나를 찾지못한 채 고물처리장을 나갔어.
    살았다 하는 안도감과함께 다리에 힘이풀리고 눈물이 나더라고.
    그 남자가 나가고 몇초있다가 난 그 고물처리장을 나왔어.

    그 남자는 우리집과 반대편으로 걸어가더라고.
    나도 그 때 왜 내가 그런 멍청한 짓을 했는지 이해가안되.

    나는 그 남자를 향해 소리를 질렀어

    " ( 내 생각으론 분명 욕을 내뱉었을꺼다. ) !@#%!#^ !!! "

    그 남자는 내 고함소리에 우뚝 멈춰섰지.
    그리고 미동도 안하는거야. 난 왜 그런지 궁금했지.
    그 남자의 실루엣을 자세히 확인하려고 눈을 찌푸린채
    그 남자를 응시하고 있던 순간 그 남자는 몸을돌려 나를 향해 달려왔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였지 난 깜짝놀라 도망칠 생각도 하지 못했고
    그 남자는 그대로 나를 덮치고 내 배 위에 올라와 그 시퍼런 칼날을

    내 목에 꽃을 자세를 펼치고 있었지.

    그 때 저 멀리서 후레쉬가 비치는거야.
    순경이였지. 눈물이 나더라고 ..

    " 어...어...어...? 뭐..뭣들 하시는 겁니까 !!!! " ( 아마도 )

    순경이 외치자 그 남자는 순경을 향해 고개를 돌렸어
    그리곤 입가에 갸릇한 미소를 짓더라고....

    너희들 강도한태 붙잡혔을 때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을꺼같아?
    아니. 강도한태 붙잡혔을땐 그냥 죽고싶지않다는 생각만 나더라고.
    자존심도 버리고 다 버릴 수 있어 그냥 살려달라고 외쳤지.

    그 남자는 나를 보더니 내 목젖에 칼을 들이밀고 말했어.
    굵직한 목소리였어. 난 아직도 그 목소리를 잊지못해...
    뒤에선 순경이 계속 뭐라고 떠들었지만 그 순경도 겁이 나서 오지 못했을꺼야.
    물론 이해해... 그 남자는 말했어.

    " 너....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살려줄게 .. "

    보통 영화에서 싸이코패스들이 히죽거리면서 들뜬 말투였어도 겁났겠지만
    그냥 냉정한 목소리.. 오줌을 지려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목소리였어.
    난 울부짖으며 말했어.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요 아저씨 "

    그 남자는 시끄럽다는듯한 표정으로 날 응시하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어.























    " 나랑 가위바위보 다시해.. "

    이윽고 순경이 다가오더니

    " 에이 재미있었는데 "

    나는 어이없어서 말했다

    " 야 그래도 술래 정해졌는데 에이.. "

    그 남자는 말했다.

    " 왜그래 살려줬잖아 ㅋ "

    " 알았어 인심쓴다 다시 가위바위보하자 "

    " 가위 바위 보 "
    " 가위 바위 보 "
    " 가위 바위 보 "

    에이 내가 술래네..

    술래잡기는 재미있어.

    술래잡기는 어릴때 하면 재미있습니다.

    고로 즐겨하세요. 숨바꼭질도 재미있고 ㅇㅇ

    술래잡기는 조선시대때부터 내려오는 놀이임 아님말고시1발 ㅋㅋ


    출처

    웃대 공포게시글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6/17 16:08:02  121.67.***.103  
    [2] 2011/06/18 21:24:33  210.207.***.130  나무아미타불
    [3] 2012/07/09 23:22:00  116.127.***.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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