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처음만나고..
그냥 네가 나 좋다고 해서.. 만났는데..
만나면서도.. 넌 없어도 그만~ 이라는 마음이였어..
근데 너를 만나면 내가 하루종일 조잘 조잘 거리더라..
오늘 무슨일이 있었는지 뭘 먹었는지.. 시시콜콜 이야기를 하면..
넌 그냥 그렇구나~ 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더라..
그러다가 난 네가 궁금했어..
뭘 먹었는지.. 어떤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너는 대뜸 화를 냈지.. 사람사는게 다 똑같지 뭐 다른게있냐고..
난 그냥 궁금했을뿐인데.. 조금씩 마음을 주고있었을뿐인데..
뭐 그렇게 난 항상 네가 궁금했을뿐이고..
넌..네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
아니 우리 이야기도 하지않았지..
그렇게 나는 너한테 내 마음 한조각씩 한조각씩 주었을때도
너는 아무말도 않고 듣기만했지..
우리가 결혼하기로 약속했던날이 되기 3개월전..
넌 갑자기 지방으로 자진발령했지..
너랑 너무 오래만나서 그런지.. 왜 갔는진 알았지만..
넌 나한테 딱 한마디하고 내려갔지..
'힘들어'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네가 힘들어 하는걸 네가 말하지않아도 알고있었거든..
모든게 힘들다는걸..
결혼이고 나발이고 다 미루고 네가 단기발령 끝나고 결혼이야기는 상의하자고 했지..
그리고 난 널 보러갔었고..
난 아직도 생각나.. 널 보러갔지..
이주일정도 지났을때 내 짐 손수 싸주면서 나 서울로 올려보내던..
정말 상처 많이 받았는데.. 걍 아무말도 안했어..
아 뭐..남자는 혼자있을시간도 필요한가보다..
그렇게 2달이 지나도록 너한테 연락이 없다가
뜬금없이 일요일날 너한테 연락이오더라?
화도 나고 짜증도 났지만 두달만에 그래도 날 찾아준다는게 기뻐서 괜히 꽃단장하고 나간 그자리에..
넌.. 전날 술과 담배에 떡이 되서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횡설수설한 상태로 날 맞이하고있더라..
서울역에서........
너무 화가났어......
진짜로.. 그래서 내가 그랬지! '이럴바엔!!..' 차마 뒷이야기를 할수없었는데..
네가 그러더라 화를내면서 '이럴거면 헤어지자고? 헤어져 헤어져!'
너무화가 났는데..이대로는 정말로 헤어질거같아서.. 좀 생각할시간을 가지자 하고 ..
서울역에서 용산쪽으로 걸어오는데.. 널 그대로 보내면 진짜로 헤어질거같은거야..
그래서 용산역쪽으로 오라고했지...
너도 진짜 그렇게 헤어지만 끝날거같아서 그랬는진 몰라도..
기차표 환불도 안하고 나보러오더라...
거기서 내가 그랬자나.. 나 정말 지쳤다고.. 그래도 나 너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딱 3달만.. 우리가 결혼할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보라고..
그리고 널 내려보냈지..
넌 그리고 3개월동안 연락이 없더라..
그러다보니 생각나는건.. 지금은 모르겠는데 앞으로는 널 사랑할 자신이 없더라..
지금은 네가 너무너무 좋은데 앞으로 너라는 사람과 같이 걸어갈 자신이 없더라..
뭐 그렇게 끝난거지..
그리고 몇년이 흘렀는데..
뭐 그냥저냥 나는 잘 살고있는거같아..
죽을만큼 아플거같았는데 뭐 그렇지도 않고..
너한테 마음준다는게 나한텐 정말 큰일이였는데..
막상 거두고나니까
버텨지더라..
뭐 그렇다고 딱히 이 나이에 다시 누구한테 마음줄 생각은 없지만..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너랑 있었을때 좋았어..
내가 온전하게 마음을 줄 수 있었거든..
넌 아니였을지 모르지만..
뭐 이제와서 어떻하겠어.,
넌 너의 추억주머니에
난 나의 추억주머니에
서로가 들어가있게 되겠지..
근데 가끔은 네 생각이 난다..
뭐 너랑 다시 사랑을 알콩달콩시작하고싶은건 아닌데.
나이가 들다보니 그때처럼 순수하게 너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길까 싶기도하다..
넌 재미없었겠지만.
난 정말 즐거웠거든..
마무리가 이렇게되서.. 유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