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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64047
    작성자 : 닥터방시혁
    추천 : 1
    조회수 : 526
    IP : 129.49.***.18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6/10 01:22:17
    http://todayhumor.com/?gomin_164047 모바일
    사랑했던 아니 아직 많이 사랑하는사람..
    어렷을적에 미국으로 유학을 간 탓인지.. 한글로 긴 글 쓸 기회가 많이 없었네요.
    어휘력, 문법이 많이 부족해도 이해해주세요.ㅠ
    비록 오유를 알게된 건 불과 두 달전이지만, 오유는 어느 새 제 바쁜 일상속에서 저의 쉼터가 되었네요.
    매번 글 만 읽다가 처음으로 게시판에 글을 남길려 하니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너무 갑작스럽게 헤어진 그녀와 나.. 아직 그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많고, 하고 싶었던 말도 많았지만 그럴 기회가 많지 않아서 과제를 잠시 뒤로한채 이 글을 써봅니다. (편하게 반말로 쓸게요)

    9월 2010년,
    NYU 의과대학생 1년차였던 나에게는 정말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말도 안되는 양의 과제와 메디컬 리서치 때문에 돌아버리는것 같았어. 나는 내가 왜 이런 창살없는 감옥에 들어와서 내 자신을 괴롭히는지 조차 몰랐지. 그러면서 나의 슬럼프는 길어져만 갔고 내 삶의 활력소란 찾아보기 힘들었어.. 그런던 찰나, 친구의 소개로 어느 곳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 곳에서 우리의 떳떳하지 않은 첫 만남이 있었지. 해맑게 웃던 너의 미소 와 보조개, 어린 아이같은 너의 철없는 장난과 행동. 첫 눈에 반한다는 말은 소설책에서나 영화에서만 나오는 표현으로 믿은 나에게는 더 없이 큰 충격이였지.. 내가 널 처음보자마자 어쩔줄 몰라 했으니깐..
    나란놈.. 굉장히 이기적이여서 남을 배려할줄 몰르고, 자기가 최고인줄 알아서 항상 남 무시하고.. 사랑 같은건 어린애들 장난이라며 비아냥 거리고.. 여자친구가 있어도 다른 여자들한테 치근덕 데는 그런 한심고 더러운 놈이였지.. 널 만나기 전까지는.

    10월 2010년,
    너가 한달후면 다시 한국에 돌아가야 된다는걸 알았던 나는.. 더 없이 마음이 조급해졌어.. 가기전에 너를 꼭 붙잡고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으니깐.. 그거 아니? 글 씨가 코딱지만큼 작은 해부학 책에서도 나는 우리의 이니셜 S&J 를 찾느라 바빴고.. 맨날 나에게 재미없고 썰렁하다는 너를 어떻게 하면 미친듯이 웃게 해줄까 라는 사소한 것들로 내 머리는 가득차 있었어. 나도 참 많이 놀랐지.. 내가 언제서부터 나도 모르게 이정도까지 변했나? 주위사람들은 나를 Icecold (얼음작 처럼 차갑다) 라고 불렀지. 항상 나의 스케줄과 내 학업이 최우선순위 였고, 감정 과 동정따위는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았으니깐. 근데 언제서부턴가 나의 얼음장 같았던 마음은 봄날을 맞이했고.. 그런 맘 때문인지 주위에 모든 것들이 여유롭고 아름다워 보였어. 참 바보같지?

    11월 2010년
    드디어 니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 돌아왔고.. 비록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너를 달래며 웃었지만, 속으로는 미친듯이 울고싶었어..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일부로 너한테 짜증도 내고 공항에도 같이 나가지 않았지.. 난 정말 자신이 없었거든.. 우리 약속 기억나? 너는 나를 볼때마다 엄청 어색해 했잖아. 그래서 처음 만날때도 너의 어색한 "안녕.." 이란 인사.. 너의 어색한 "밥은 먹었어..?" 의 말투.. 내가 12월에 너를 보러 한국에 나갈 땐 만날 때마다 반복되는 어색함을 갖다 버리겠다고 약속했었지..
    공항가기전 호텔앞에 택시가 왔을때.. 너의 두손 놓아주기 싫었어.. 정말 반쯤 나온 눈물 너한테 보이기 싫어서 너한테 잘가라는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나는 내학교로 발걸음을 돌렸지.. 10걸음 가서 다시 뒤돌아 봤을때, 너의 택시는 점점 멀어져갔고.. 난 너의 뒷통수라도 보고 싶은마음에 까치발을 들고 얼마나 서있었던지.. 넌 알까?

    12월 2010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에 도착을 했고, 도착하자마자 난 너를 보러갔어. 우리의 약속과는 달리 너의 어색한 인사와 말투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지.. 파출소 앞 횡단보도를 지나 너의 집 앞 입구에 도착했을때.. 넌 나를 보면서 어색한 미소와 어색한 인사로 날 맞이했었어.. 기억나? 미칠듯이 추웠던 2010년 한국 겨울이엿었는데.. 새벽에 눈은 펑펑 쏟아지는데 택시들은 그냥 우릴 못본척 피해가고.. 행여 너 감기걸릴까 얼마나 미안하고 노심초사 했는지..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넌 감기몸살로 완전 앓아 누웠고.. 새벽 7시에 니 이마를 만져보니 불덩이였어.. 그냥 나도 모르게 반바지에 반팔차림으로 미친듯이 제일 빨리여는 약국을 찾았지만.. 다 너무 늦게 열더라.. 그때 처음으로 너에게 끓여준 죽 과 콩나물국.. 난 맨날 음식 차려주는거 받아만 먹어봤지 누굴위해서 만들어준 적은 정말 처음이였어.. 비록 맛은 정말 없었겠지만 니가 내 성의를 봐서 몇 숟갈 먹어주는게 얼마나 고마웠던지..
    뜻하지 않게도, 12월달에 아버지 회사에서 특별 해외 업무팀이라는 부서가 만들어지고 잠시나마 팀장이라는 직책이 주워지게 됐어. 한국에 체류하는 시간은 고작 한달 밖에 안되는데.. 그 사이에 중국, 일본, 대만.. 잦은 출장에 미국, 캐나다, 스웨덴 바이어들과 계약 체결을 하느라 미친듯이 시간을 보냈지..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너와 같이 있는다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걱정 밖에 들지 않았어.. 너와 나의 싸움은 잦아질 수 밖에 없었고.. 나는 너의 외로운 마음도 달래주지 못하고 항상 왜 내 상황을 이해 못해주냐며 너에게 답답함을 호소했지. 그거 기억나? 너가 우리의 사이는 마치 30년된 부부인냥 별 감흥이 없다고.. 그 말을 했을 때 내맘이 어찌나 무너지는 것 같았던지.. 그렇게하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발길이 안떨어지더라..

    3월 2010년
    나도 너가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학기중에 한국을 잠깐 나갔다 온다는 결심을 하고 비행기표를 샀지..비록 일주일이라는 시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한테는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였어..공항에 도착했을때 환하게 나를 반겨주는 너를 보며 얼마나 기쁘던지.. 너가 나를 위해서 3일 밤새 만든 초코렛을 보면서 얼마나 좋았던지.. 하루 24시간이 얼마나 짧게 느껴지던지.. 너와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처음으로 내가 정도 있는 놈이며 그 사람에게 정도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깨달았어.. 너는 나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보여주고 알려줬어.. 사랑이 뭔지, 정이 뭔지.. 그 때 되서야 너를 반드시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주위 사람들에게 미친듯이 물어봤지.. 그렇게 너와 짧지만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뒤로 한채 돌아와야했어..

    4월 2010년
    너가 생활고를 겪고있다는 걸 깨달았을때..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할 수 밖에 없다고 얘기했을때.. 얼마나 맘이 찢어질 듯이 아프던지..너한테 짜증도 내며 화도 내고.. 별것도 아닌 것 같고 시비도 걸고.. 아마 그런 것들이 널 더 힘들게 했겠지? 난 솔직히 우리 부모님의 도움 전혀 없이 널 미국에 데리고 오고 싶었어.. 그래서 부모님과 관련된 모든것들은 다 제외시켜버렸지.. 내 통장, 적금, 주식에 있던 모든 돈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허세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 내 목표중에 하나는 너와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부모님의 반대가 심할 거라는 생각도 하고 있었지.. 그런 부모님앞에서 나중에 떳떳하게 너를 지켜주고 싶어 일체 제외했어.. 그 때 서부터 난 새벽에 창고에서 막노동을 시작했고 세상이 참 쉽지만 않다는걸 처음으로 깨달았어.. 아침 11시부터 7시까지 학과 공부에 미쳐있었고, 새벽 2시부터 아침 8시까지는 미친듯이 창고에서 일했지.. 체구가 좋은 흑인들이나 스페니쉬 사람들이 데부분이였고 나 같은 사람은 거의 없더라.. 흑인들 과 스페니쉬 들의 놀림과 무시들..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어.. 오히려 널 생각하면 더 없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일념 밖에는 없었지.. 그러던 4월 중순.. 흑인 노동자 와 나의 시비가 있었고 결국 싸움까지 번졌지.. 엄청 맞아 터지고.. 일터에서는 쫓겨나고.. 두달동안 번 돈은 겨우 160만원 남짓..
    너무나도 속상하고 미칠것 같은 마음에 술을 먹고 너한테 전화를 했지.. 내 기억에 아마 너한테 그랬을꺼야.. 너랑 갔던 "마루" 라는 가라오케에서 친구들하고 여자들하고 술마셨다고.. 젊은 여자 생겼다고..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개뿔.. 내가 왜 너한테 이런 병신 같은 거짓말들까지 하면서 너의 맘에 상처를 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난 너를 빨리 들어올수있게 돈 모으느라고.. 담배값 10불도 아껴가면서 담배 줄이고.. 그런 곳에서 술 마실돈도 아까워 15불 짜리 보드카와 맥주 를 섞어가며 취하곤 했지.. 입술이 다 터진 사이로 술 마실려니 너무나 아파서 술 한잔 마시고 얼음 물고 그걸 무한 반복했어.. 화장실 거울로 내 시퍼렇게 멍든 코와 입을 보는데 눈물 밖에 안나오더라..
    너와 나 사이의 대화가 끊어져서 내가 너한테 그런식으로 하소연 하고 싶었는지도 몰라.. 내 상황도 좀 알아달라고.. 내가 너를 생각하는 맘이 이정도라고.. 어찌보면 병신같지..

    5월 2010년
    그렇게 너와의 연락이 두절되고.. 난 그냥 미친놈 처럼 멍하게 앉아 있는 일이 잦아졌어.. 근데 웬지 나도 모르게 계속 일을 하게 되더라.. 아무리 핸드폰으로 전화를해도 너의 전화기는 꺼져있었고.. 도저히 연락할 방법이 없었지.. 그러던 찰나, 간신히 연락이 닿았고.. 난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것도 많았고 물어볼것도 많이 생겼어.. 도대체 왜.. 도대체 왜 나를 떠난건지 알수 없다고.. 나의 하소연과 술주정 때문으로만 떠났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렇게 우리 관계를 가볍게 보기 싫었거든..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나.. 열심히 너의 할일을 하고 있는 너.. 어떻게 하다 우리는 이지경 까지 왔을까? 어쩌다.. 어쩌다.. 그 생각만 하면 눈물이 차올라서 혼자 고개를 떨구네..


    최정윤을 닮았다고 내가 그 사람 귀가 닳도록 얘기했었는데.. 임정윤! 너로 인해서 많은 걸 깨닫고, 알게됐어. 내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곳 오유도 너 덕분에 알게 됐지.. 니가 이 글을 읽을지 안 읽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보게 되면 내가 너한테 하고 싶었던 모든 말.. 내가 너한테 말하지 못했던 내 심정들.. 모든 것들을 여기에 적어놨어.. 이 얘기들을 정말 너한테 하고 싶었어.. 너와 했던 작은 사소한것들 서부터 모든것들은 아직까지 나한테 너무나도 소중하고.. 너란 사람.. 나한테는 모든 것을 새로 깨닫게 해준 첫사랑이니깐.. 첫사랑은 너다 바보야..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6/10 01:40:04  61.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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