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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에 "문명 2"를 10년동안 한 이야기가 올라와 해외 웹과 게임 웹진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올린 유저는 핵전쟁과 지구온난화, 2,000년 가까운 전쟁으로 인해 지옥으로 변한 서기 3991년의 세계를 소개하면서, 다른 문명 플레이어들에게 전쟁을 끝내고 세계를 재건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다른 유저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다양한 전략을 제안해왔고, 레딧에는 이걸 위해 별도로 그룹이 생성되기도 했습니다. http://www.reddit.com/r/theeternalwar 원 글을 올린 유저는 직접 해보라고 세이브 파일을 공유했네요.
아래는 유저가 올린 원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진짜 디스토피아 소설이 따로 없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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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2에서 한 게임을 10년동안 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게임이긴 하지만 제가 이 게임에 매료되어 있는 이유는 문명 3가 나올 때쯤에 벌써 굉장히 먼 미래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더 먼 미래까지 갈 수 있을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평소에 다른 게임들도 하고 일상생활도 잘 합니다만, 할 일이 없을 때면 계속 이 게임을 진행합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세상은 고난과 기아에 허덕이는 악몽입니다.
- 서기 3991년, 세상은 수십번의 핵전쟁 이후 대부분의 땅이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가 되었고, 3개의 강대국이 남아 부족한 자원을 가지고 경쟁합니다.
- 만년설은 여러 차례 핵전쟁 때문에 20번이 넘게 녹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산이 아닌 땅은 농사도 지을 수 없을정도로 침수된 늪지대가 되었죠. 그리고 대부분은 방사능에 오염되었고요.
- 결과적으로 대도시들은 서로 굉장히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2,000년 전에 정점을 찍었던 세계 인구의 90%는 핵전쟁과 경작 가능 지역을 완전히 소멸시킨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근으로 죽었습니다. 게임 후반 유닛인 엔지니어는 군대가 전선에 닿을 수 있는 도로를 계속 건설하느라 언제나 바쁩니다. 건설된 도로는 바로 다음 턴에 적이 다가와서 파괴해버리죠. 그래서 늪이나 방사능 낙진을 청소할 시간도 없습니다.
- 남은 세 국가는 켈트(저)와 바이킹, 미국입니다. 세 국가는 나머지 다른 국가를 모두 정복해서 흡수했습니다.
- 100년 전쟁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죠? 그럼 1,700년 전쟁은 어떤가요. 남은 세 국가는 거의 2,000년 동안 끝이 보이지 않는 분쟁 상황에 갇혀있습니다. 평화로운 시대가 오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정전협정이 맺어지고 나면 바로 다음 턴에 바이킹이나 미국이 기습 공격을 해옵니다. 특히 핵무기를 써서요. UN이 평화조약을 강제했을 때조차도요. 그래서 평화가 올 수 있을 가능성은 쓸어버리는 수 밖에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그래서 무한한 전쟁이 계속 되고 있는 거구요. 문명 2 해보신 분들 중 게임 후반에 이런 문제 겪어본 적 있나요?
- SDI(전략방위구상) 때문에 ICBMS(대륙간탄도미사일)는 도시 밖에 있는 군대에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도시는 핵무기를 반입해 폭파시키는 스파이의 공격을 계속 받습니다.
- 이 세상에 남아있는 정부라고는 신정(神政)국가인 바이킹과 미국, 그리고 공산국가인 저 뿐입니다. 저는 민주주의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습니다만 바이킹이 공격하기 전에 먼저 선제공격을 하려면 의원들이 항상 저를 압박해왔습니다. 때문에 공격이 늦춰지고 한 턴을 포기하게 되면 계획이 거의 쓸모없게 되었죠. 그리고 바로 다음 턴에는 바이킹이 정전협정을 깨고 공격을 해옵니다. 여기에도 후속작들처럼 국내 정치가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어쨌든, 제국을 멸망시킬 수도 있는 민주주의는 천 년 쯤 전에 버렸습니다. 물론 국민들은 절 싫어하고 제국 심장부에서 대규모 게릴라가 일어나기 때문에 전쟁에 들어갈 자원에서 빼내어 상황을 다스려야 합니다.
- 전쟁의 형세는 완벽하게 정체된 상태입니다. 문명 2의 게임 후반에는 모든 국가가 모든 기술을 가지고 있고 누구도 우위에 있지 않기 때문에 완전한 균형 상태에 있게 됩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유닛이 있기 때문에 탱크 유닛 20기를 잃어도 금방 보충할 수 있어서 전선이 밀릴 위험이 없습니다. 이건 곧 도시가 굶주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절대 도시의 상황을 개선할 수는 없어요. "입에 풀칠할 곡물이 필요하다고? 미안하구만. 지금은 탱크를 더 만들어야 하거든. 다음에 생각해보지."
- 다음 몇 년 동안의 제 계획은 전쟁을 끝내고 늪과 방사능 낙진을 치워 다시 농사를 짓는 겁니다. 세계를 재건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문명 2를 해봤던 분들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http://www.reddit.com/r/theeternalwar
서기 3991년.......꼭 게임의 모습이라고는 말할수는 없을것 같네요..........
실제 서기 3991년의 지도자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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