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연인' 결말 공개에 시청자 항의글 쏟아져
"작가님들, 제발 아니라고 말해 주세요."
SBS 특별기획 드라마 <파리의 연인>(연출 신우철, 극본 김은숙·강은정)의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극중 태영이 쓴 시나리오였다는 사실이 공개된 이후 네티즌의 반응이 뜨겁다.
13일 새벽부터 <파리의 연인>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작가에 대한 시위성 글들이 주를 이뤘다.
"태영이가 꾸며낸 이야기로 만든 드라마가 과연 드라마인가요? 이게 무슨 기상천외한 이야기야? 여러분, 우리 시위합시다"(inhye037) "여태까지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고 싸하게 만들어 놓고는 반전으로 얼마나 놀라게 하시려고. 제발 그러지 마십쇼! 루머라고 해명을 해주세요!"(jarrje) "태영이의 시나리오라… 아예 누구 하나 때려눕히고 싶소. 그동안 일 못해, 애들 밥도 제대로 못해줘, 남편 눈치 보면서 새벽까지 본 거 또 보고… 아∼ 허무합니다"(wonjhoon) "이제까지의 감동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 바에야 차라리 지진 나서 다 죽는 게 낫겠네요 -.-;;"(kikiro0324)라는 내용의 항의성 글이 게시판을 도배하다시피 하며, 그러한 결말은 절대 안된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가 "<파리의 연인> 첫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구상한 내용이며, 시청자들의 반발도 어느 정도 예상했고 감수할 생각이었다"며 "끝까지 보면 시청자도 공감할 것이다"고 말했듯이 이 드라마에 대한 최종 평가는 20회가 끝나는 15일 이후에 내려질 것이다.
'파리의 연인' 마지막회, 아무도 예측못한 대반전
충격적인 대반전!
'<파리의 연인>의 모든 내용은 소설이었다.'
SBS 특별기획 드라마 <파리의 연인>(극본 김은숙 강은정·연출 신우철)의 결말이 12일 드러났다.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와 더불어 끊임없이 흘러나왔던 그동안의 결말에 대한 추측을 단번에 일축시킬 만큼 기상천외한 결말이다.
12일 오후 현재 작가들이 제시한 구성안에 따르면 극중 태영(김정은)은 시나리오 작가이며 마지막 방영분인 20부 중반까지의 내용은 극중 태영이 쓴 시나리오상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교통사고 이후 기억상실증에 걸린 척하는 수혁(이동건)은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어디론가 떠나고 태영도 파리로 영화 공부를 하러 간다.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기주(박신양)도 휴가를 핑계로 태영을 만나기 위해 파리로 떠나고 그곳에서 카센터 정비공으로 일한다. 파리에서의 1년이 지난 어느날, 두 사람은 분수대 앞에서 감격적인 재회를 한다.
기주는 태영에게 "그때(기주와 태영이 처음 파리에서 만났던 때) 서로 비켜갔어도 또 어딘가에서 우린 만났을 거야. 어쩌면 더 먼 과거에 이미 만났었는지도 모르고"라는 말을 남기며 운명적인 사랑은 아름다운 결말을 맺게 된다.
이렇게 <파리의 연인>은 파리에서의 엔딩신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듯하지만, 이 모든 내용이 태영의 시나리오에 담겨진 이야기다.
'타닥타닥타닥! 화면 위에 찍히는 글자들. 태영, 내레이션 동시에…. 하얀 모니터를 꽉 채운 글자들. 태영 안경을 쓰고 부지런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구성 안에 나와 있는 결말의 반전을 알리는 첫 신호로, 태영이 현실에서 시나리오 작가임을 알리는 부분이다. 양미(조은지)는 현실에서도 좌판을 운영하고, 필보(성동일)와 승경(김서형)은 부부 사이이며 둘의 아들이 건이다. 그리고 필보는 유명한 영화감독, 승준(윤영준)은 최고의 영화배우라는 사실이 태영의 시나리오 밖 이야기다.
현실에서 영화촬영 중인 승준을 만난 태영이 플래카드까지 펼쳐 들고 열성팬임을 알리며 "이 안에 너 있어"라고 말하고, 지나가는 한 남자가 여자에게 "애기야!"라고 부르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도 흥미를 끄는 대목. 기주와 태영의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이 모든 내용이 시나리오였다는 사실에 대해 배신감과 더불어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은숙 작가는 "그 부분을 염려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초반부터 이미 염두에 둔 설정이다. 배우들도 이미 알고 있고, 감독과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청자들이 결말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작가로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구성 안에는 드러나 있지 않은 부분이 또 있다.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 시청자들도 공감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