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상에서 댄스그룹 ‘동방신기’의 인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동방신기는 지금껏 가수 검색어 순위에서 단 한번도 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는데요. 네이버 인기 검색어 순위(가수부문)에서는 지난 2월 셋째 주부터 줄곧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음에서 진행되고 있는 투표 ‘2004 가요계의 지존은 누구?’에서도 현재 1위에 올라 있지요.
간혹, 동방신기를 모르는 어른들은 동방신기라는 말을 듣고 ‘풍물패 이름이냐’ '서커스단 이름이냐'고 되묻는 난감한 경우도 있지만, 10대들에게는 ‘제2 의 H.O.T’로 불리며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런 열풍 때문인지 동방신기에 관련된 것은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방신기와 이름이 비슷한 간판명 사진들이 ‘웃긴대학(http://www.humoruniv.com)’을 비롯한 각 유머사이트에서 ‘우수게시물’로 꼽히고 있는데요. 동방신기를 모르는 어른들이 보기에는 별 재미없는 게시물이지만, 10대들은 이런 것들이 배꼽을 빠지게 하는가 봅니다.
위 사진은 확실하진 않지만, 건설 중장비 대여업체의 간판으로 보입니다. 사실 ‘동방중기’란 간판명은 흔하디 흔한 이름에 불과하나, 네티즌들은 “동방신기가 뜨니까 동방중기도 뜬다”며 위 사진이 무척 재미있다는 반응입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질지는 몰라도, ‘동방’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재미 있다는 게 요즘 10대 네티즌들의 마음인가 봅니다.
동방나이트클럽도 단지 ‘동방’이란 단어가 들어 갔다는 이유만으로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었지요. 사진 아래에 붙은 문구 ‘시아햄토리/도립준수병원/애교돼지유천’은 실제로 나이트클럽에서 적어 놓은 것인지, 아니면 네티즌들의 장난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동방신기를 너무 좋아해서 책가방에까지 동방신기 멤버의 이름을 적어놓고 등교하는 여학생의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여학생의 책가방에는 '동방신기, 사랑합니다'라는 문구와 동방신기의 멤버 중 한명인 '믹키유천'의 이름이 큼직막하게 써 있습니다.
오늘의 유머(http://www.todayhumor.co.kr)에 올라온 이 사진을 보고 많은 네티즌들이 “어떻게 하면 여학생을 저렇게 만들 수 있는가? 정말 대단한 동방신기다!”라며 동방신기의 인기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20대 후반의 네티즌들 중에서도 '동방신기(東方神起)'의 그룹명과 멤버들의 이름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참고로 설명하자면, 동방신기는 아시아 진출을 목표로 기획된 그룹이라 ‘동방신기(東方神起)’라는 그룹명 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이름까지 중국풍 사자조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멤버들의 이름은 예명과 본명을 두 글자씩 합쳐서 각각 ‘영웅재중(英雄在中)’ ‘최강창민(最强昌珉)’ ‘시아준수(細亞俊秀)’ ‘유노윤호 (瑜鹵允浩)’ ‘믹키유천(秘奇有仟)’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더불어 동방신기와 관련된 패러디도 인기입니다. MBC의 한 오락프로그램에서 방영됐던 ‘서방신기’ 캡처 사진과 중년 남성 연예인으로 새롭게 구성한 ‘동방성기’의 합성 사진은 게시판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타들에게는 으레 안티팬이 있기 마련이지요. 다음에 개설되어 있는 동방신기 안티카페(http://cafe.daum.net/dongbangcafe)는 회원수가 무려 12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만큼 동방신기가 많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해석해도 좋을 듯 합니다. 한편에서는 ‘동방신기’가 너무 일찍 떴다며 이를 두고, ‘건방신기’라는 이름으로 빗대어 부르는 안티팬들도 등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