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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634044
    작성자 : 익명ZGRmZ
    추천 : 0
    조회수 : 429
    IP : ZGRmZ (변조아이피)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6/06 03:38:24
    http://todayhumor.com/?gomin_1634044 모바일
    아버지란 인간이 제인생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기억할수있는 나이 이전부터 알콜중독이였습니다

    어머니 말로는 결혼하고 제가 태어날때부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더군요

    2~3일에 한번 입에 술을 대는 날이면 이집 저집 잠을 신세져야 했습니다

    어머니가 장사하는 가게에서도 깽판놓고 다른곳에서도 술 진상부리고 

    운 나쁘게 그사람이 집에 일찍 들어오는 날이면 별꼴을 겪어야 했죠

    7살 나이가 되기도 전에 술을 강요당해 누나와 함께 양주를 들이킨적도 있습니다


    여자 문제도 많았는데 

    그날도 그 인간은 어김없이 술에 취해있었고 무슨 심각한 일이 벌어졌는지 학교도 못간 상태였습니다

    이윽고 횟집으로 부르길래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분과 저 셋이서 갔었고

    어떤 치마 짧게 입은년이랑 같이 있더군요

    서로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이윽고 한다는 말이 "니 새엄마다 인사해" 였습니다

    아직까지도 그날 대로 한복판에서 오열하는 어머니 이미지가 잊혀지지 않네요


    어머니는 하루 오직 2~3시간만 자가며 중년 스텐드바를 운영하셨는데 

    집에서의 가사노동도 어머니 몫이였고 새벽일을 끝낸 고된몸으로도 학교가기전에 아침밥을 꼭 차려주셨습니다.

    재산관리도 하셔야 했기 때문에 은행가랴 관공서 다니랴 낮에도 바쁘신 분이였습니다.

    훗날 그 생활을 어떻게 버티셨냐 물어봤더니 돈 벌리는 재미 때문에 견뎌내셨다 더군요


    그러다 돈 냄새 맡고온 건달들의 협박이 시작됬고 제가 납치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이르자

    어머니는 장사를 그만두고 고향인 지방으로 내려가려 했고 아버지란 사람과의 관계도 끝을 내려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때 이혼을 하셨어야 했습니다. 무릎꿇고 사정하며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단 것을 믿었었나봐요

    아직도 제가 어머니께 원망하는 부분입니다


    다짐도 1년도 채 못가서 다시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이미 사업을 시작했었고 명의도 그인간으로 되있었기에 상황이 복잡해졌죠

    더이상 도망다니기 싫었던 저는 15살부터 집에 있기로 했습니다


    주기적으로 그 인간의 광기어린 주사를 겪어야 했고 급기야 파출소와 경찰서에도 몇번 가게 되었습니다

    힘으로 저항을 할때면 아들이 나를 죽이려한다며 신고를 해댔죠

    나중에는 경찰들이 알아볼 정도가 되서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한번은 취조가 끝나고 그 사람과 경찰서를 나오는데 왠 덩치들이 봉고차에서 나오더니 그 인간을 강제로 끌고 가더군요

    잠깐뒤에 어머니가 숨어있다 나오셨고 어린맘에 어머니를 나무랐습니다 저렇게 까지 해야되냐면서.


    알고보니 알콜 클리닉에 강제 입원이 이루어 진 것이더군요.

    근데 그것도 웃긴게 병동안에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자꾸 진상을 부리자 결국엔 병원에서도 퇴원 조치가 이루어 졌고 

    복수심까지 더해져 사고를 치고 다니더군요


    그러다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안되서 이번엔 좀 더 전문병원으로 강제 입원을 시켰습니다

    어머니 몰래 부동산을 팔아서 흥청망청 쓰고다닌 것이 화근이였죠

    비겁하게도 친척들에게 피해자 코스프레 하며 편지를 한통 보냈고 입원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친척들이 집에 쳐 들어왔습니다

    우리 집안사정 뻔히 아는 인간들이 아버지 편을 들어서 돈 몇푼 챙기려는 요량으로 온 것 같더군요. 계속 그래왔으닌까요.


    결국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모든게 다시 되풀이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가세가 기울기 시작해서 사람이 더 망가져 가더군요 신내림을 받은거마냥 귀신타령을 하기도하고

    정신병자처럼 행동을 해대는데 

    갓 성인이 될때 까지 마주해왔던 현실인데도 저 까지 무너질뻔 했습니다. 


    대학은 결국 적응 못해 자퇴를 했지만 다행히 그뒤로 마음을 잡았고 군생활이 터닝포인트가 되어 주었습니다

    전역후에 워홀 한번 가는게 큰 목표였는데 차마 떠나질 못했고 그뒤로 방송일 몇년 하다가 지금은 반백수로 지내고 있어요


    집에 재산 문제가 해결될때 까지 기다리는 상황인데, 

    저는 정말 하고싶은 것도 많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20대 후반이지만 적어도 시도라도 하고 싶어요.

    간절하게 제 인생을 바꾸고 싶습니다.

    더 이상 뒤를 돌아볼 여지를 남기고 싶지 않아요.


    지금이야 아버지란 사람은 나이도 많이 들고 몸도 약해져 예전 처럼 심하진 않지만

    분명히 다시 돈이 생기면 주변에 과시라도 하는거 마냥 재산을 탕진하기 시작할 것이고 

    온갖 비열한 수작을 부릴께 뻔해보입니다. 

    재산 문제가 해결되고 명의를 어머니나 제 앞으로 하려고해도 같이 살땐 문제가 생길 것이고 

    저는 이혼을 어머니께 주장하고 있는데 계속 쫒아 올게 예상이 되네요.

    30년 가까이 백수건달 기둥서방으로 살아온 비열한 인간인데 그사람과는 어떤 기대도 어떤 희망도 보이질 않습니다.

    되돌아 보면 가족끼리 가질수 있는 평범한 외식조차 힘들었었고 여행은 꿈도 못 꾸어 왔네요.


    오랜 기다림 끝에 어머니도 인생을 되찾고 저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맘편히 해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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