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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16331
작성자 :
계피가좋아
★
추천 :
7
조회수 : 4941
IP : 14.36.***.10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6/13 19:44:29
http://todayhumor.com/?panic_1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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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그리고….
[그 남자의 사정]
오늘은 나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인 지연이의 생일이다. 작년 생일까지는 그녀의 친구들끼리 다 같이 모여서 축하해 주었겠지만, 그녀와 내가 사귀게 된 올해에는 기필코 둘이서 생일을 지낼것이라 다짐했다. 고전적인 영화보고, 밥먹고, 커피숍에서 대화하는 데이트는 이제 신물이 날 정도이니, 이번엔 1박2일로 바다나 계곡이라도 가서 물장구도 치고 즐겁게 놀아주어야 겠다고 계획중이다. 또, 1박2일이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니 만큼 밤엔 그녀의 여체를 탐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 커플은 사귄지 200일 정도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진도는 키스까지였다. 지금까지 내가 사귀다가 먹다 버린 그런 여자들의 입술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의 부드러움 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그녀는 꽤나 보수적이어서 사랑하는 나에게도 쉽게 몸을 허락해주지 않는다. 키스도 사귀는동안 두번밖에 못했다면 말 다했겠지. 어쨌거나, 그녀가 허락을 하지 않을지도 모르니 일단 전화해 봐야겠다.
뚜르르르-
그녀에게 전화를 거는 신호음이다. 컬러링 하나 장만하지 않는 것이 그녀의 검소한 성격을 증명해 주는 듯 하다. 그녀의 집안은 우리나라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식품제조업을 하고 계신다. 그러니 나 진학도가 사귀었겠지. 물론 날 돈만 보고 그녀와 사귀는 놈팽이로 보지말아주기 바란다. 그녀의 외모 또한 어딜가도 '예쁘다'소리 들을 만 하니까. 극도로 보수적인 성격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결혼하기에 좋은 여자라 생각하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
"여보세요?"
그녀는 목소리 역시 청초하고 맑다. 역시나 사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먼저 고백하긴 했지만, 그때 마침 난 먹으려고 눈도장을 찍어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를 택했다면, 이런 예쁘고 집안까지 빵빵한 여자를 사귀진 못했겠지. 이 여자는 사귄지 200일이나 되었지만 아직까지 못먹었다는게 내 명예에 먹칠을 하지만, 어찌됐건 언젠간 내 소유가 될 테니까.
"으응, 나야. 네 생일이랑 그 다음날 시간좀 비워 줄 수 있겠어? 우리 바다나 계곡으로 여행이라도 한번 가야지. 이제 여름이고, 또 너도 바다 간지 오래됐다며."
"바다요? 음. 바다보단 계곡이 좋을 것 같아요. 바다는 사람이 너무 붐벼서 싫어요."
그녀는 아직도 내게 존댓말을 쓴다. 말을 놓으라고 어르고 달래고 협박까지 해봐도 존댓말이 입에 붙어서 말을 놓지 못하겠다는 그녀의 말에 난 답답할 뿐이다. 그래도 이런 보수적인 성격이 한남자만 보게 한다는 누군가의 말을 생각하며 속으로 참을 인 자를 세번 쓴다. 언젠간 지연이도 말을 놓게 되겠지.
"계곡? 음, 그러자. 그럼 오빠가 어디로 갈 지 알아볼게."
"아, 오빠. 저 가고 싶은 계곡이 있어요. 친구가 다녀왔다는데 들어보니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강원도 치악산 중턱에 있는 계곡이 그렇게 맑고 깨끗하대요. 우리 거기로 가요, 오빠."
"음. 그래 그러자. 그럼 내일 두시쯤에 만나서 갈까? 너 집에서 아침은 먹어야지. 안먹고 나가면 아버지 불호령 떨어지시잖아?"
"네 오빠, 미안해요. 두시쯤엔 나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아, 그리고 차 몰지말고 기차타고가요. 그게 더 여행분위기 나고 좋을 것 같아요. 헤헤…."
차타고 가면 될 걸 번거롭게…. 그래도 기차 라는 말에 나도 들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집안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초등학교 3학년때 이후로는 여행을 다닌 적도 별로 없었고, 다닌다 해도 가까운데 차타고 다녔으니 기차라는 것은 내 어린시절의 추억일 뿐이었다. 그런 기차를 다시 타다니, 꽤나 설레인다.
"그래, 그럼 내일 용산역에서 보도록 하자. 오빠도 차 안끌고갈게."
"그래요, 오빠. 내일 뵈어요."
자, 여행 준비를 해야겠다. 텐트와 옷가지들을 챙기고, 부르스타도 챙겼다. 가서 계곡을 바라보며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어야지. 그녀는 이런 서민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집안에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녀와 나의 데이트는 언제나 삼겹살만 먹는다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먹지 말라면 더 먹고싶은게 사람의 습성이기 때문일까? 음. 기타 세면용품과, 필수적으로 챙겨야할 콘돔을 세개나 챙겼다. 하룻밤 새에 쓰기엔 많다고 생각 될 지 몰라도, 이래뵈도 난 정력이 꽤나 좋다. 게다가 외모도 출중하고 말발 까지 좋아서, 내가 먹고 버린 여자가 한 둘이 아닐 정도이니까. 먹고 버린 여자들을 생각해 보니 문득 그여자가 생각난다. 그여자, 유승희. 임신했다며 내게 울며불며 매달리던 그 여자. 훗, 그러나 난 연락을 끊었다. 그런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진 않으니까. 내 앞길은 아직 창창하다구. 지연이와 함께.
"오빠, 여기에요!"
그녀가 먼저 도착해 있다. 제기랄, 이 많은 짐들을 든 채로 버스를 타고 용산역까지 오는건 내겐 고역이었다. 차를 가져와서 용산역에 대는 방법을 왜 생각해내지 못했을까? 한여름이라 땀도 뻘뻘나는데 그녀는 자신의 얇은 옷가지만 몇 개 챙긴듯 평소 데이트와 같은 모습으로 아주 가벼운 복장이다. 다른게 있다면 그녀가 들떠있는 정도? 평소라면 저렇게 신나게 날 부르진 않을 것이다. 왠지 억울하다. 난 이것들 들고 만원버스 타고 오느라 죽을 맛이었는데.
기차표를 끊고 담배를 한대 핀다. 담배 연기와 함께 피곤이 날아가는 듯 하다. 지연이를 보니 역시나 날 노려보고 있다. 내가 담배피는걸 싫어하는 그녀, 몸에 좋지않다고 끊으라 한다. 훗, 내가 미쳤어? 이 좋은걸 왜 끊겠어. 그렇게 담배를 가지고 투닥투닥 말싸움을 하는 새에 어느새 기차가 오고, 우린 강원도로 향했다.
헥,헥, 무슨놈의 산이 이리 가파를까, 게다가 이 많은 모기들은 뭐야. 텐트가 모기퇴치용 텐트라 다행이지, 그렇지않다면 난 이길로 서울로 돌아갔을 것이다.그녀역시 힘들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런표정짓지마라, 네가 오자고 한 곳이야 이여자야.
휴우. 여섯시쯤 되어 계곡에 도착했다. 그래도 고생한만큼의 성과는 있는 듯 하다. 멀리 보이는 울창한 삼림과 현재 바위에 서있는 내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차가운 물까지. 그녀역시 행복한 표정이었다. 난 그녀를 뒤에서 살짝 안아주었다. 여자는 이런 행복한 기분에 간단한 스킨쉽을 해주는걸 좋아하니까.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었다. 사실 먹을것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빨리 물에 들어가 수영하고싶은 마음 뿐이었다.
비키니를 입은 그녀. 역시 군살없는 몸매와 흰 피부덕에 여느 연예인 못지 않는 광채를 뿜어낸다. 오늘 밤엔 저 몸이 내 소유가 된다 생각하니 내 둔부가 불끈거린다. 주책이군, 여자 먹은지 오래됐다고 벌써부터 흥분하면 어쩌자는거야. 그래도 200일간 손으로만 해결하던 내 성욕을 오늘은 마음껏 풀어야겠다. 텐트도 일부러 방음효과도 되고 밖에선 열 수 없는 텐트로 가져왔으니까. 카사노바에게 이정도 텐트는 필수이다.
수영을 끝마치고, 미리 준비해 둔 수건으로 그녀의 몸을 닦아주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부끄러운 듯 수건을 뺏어서 스스로 닦는다. 귀엽기는…. 어차피 넌 오늘 밤 내 것이니까, 그렇게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어.
텐트에 둘이 나란히 누워있다. 그녀는 달라붙는 흰 반팔 티와 반바지. 난 반팔 티와 츄리닝 차림으로. 난 서서히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분위기를 잡는다.그녀도 이정도 행복한 여행에 이정도 분위기라면 허락 하겠지. 처음이라 조금 아플지도 모르지만, 내게 지금 그런 것은 중요하지않다. 그녀는 사귀는 동안 세 번째로 내게 입술, 그리고 달콤한 혀를 허락한다. 예스, 이정도면 됐어. 난 서서히 손을 그녀의 티 속으로 집어넣는다. 그녀가 반항의 의미로 꿈틀대지만, 카사노바 진학도 앞에선 의미없는 반항일 뿐이었다. 그녀의 작지만 아담한 가슴을 움켜 잡을 찰나, 그녀가 입술을 떼고 말한다.
"저기, 오빠. 저기 폭포 위에 잠깐 같이 갔다와요. 나, 오빠를 받아들이기전에 그 위에서 기도좀 하고…. 안하겠다는 말이 아니에요. 그냥 좀, 겁이나서그래요."
제기랄. 그냥 할것이지 무슨 말이 이렇게 많아. 그러나 이런 말을 듣고 강경하게 나간다면 오히려 역효과이다. 그녀가 내게 일단 조건부로 허락했으니, 그 기도만 끝나면 우린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시각은 10시 30분, 오늘 밤은 아직 많이 남았다.
머리에 아직 물기가 남아있어서 그런지 여름인데도 폭포 위는 조금 서늘했다. 그녀는 폭포 바로 옆에서 기도를 한다. 그녀는 천주교, 남자와 몸을 섞으면 수녀가 될 수 없다. 분명 갈등하고있을 것이다. 그녀는 수녀가 되고 싶다 했었으니까. 허나 넌 내게 다 넘어왔어. 이제 내가 조금만 수고하면 너와 난 하나가 되는거지. 음. 근데 무슨놈의 기도를 이렇게 오래하는거야. 바위에서 절벽 아래나 구경해볼까. 물살이 좀 세군.
"꺄악, 오빠!"
어라? 왜 갑자기 비명을…
터억-
이런 제길, 그녀가 내게 비명을 지르며 달려와 부딫히는 바람에 절벽 아래를 내려보던 난 기우뚱 하며 절벽에 한쪽팔을 매달린 상태가 되었다. 다행히 그녀가 내 한쪽 손을 잡아주었지만, 182cm에 76kg인 내 건장한 체격을 그녀가 언제까지 버틸지 걱정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절벽을 잡고있던 팔이 힘을 너무 주었는지 잡고있던 바위 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위기다, 76kg의 내 몸은 현재 연약한 그녀의 두 팔에 의지해야 하는 것이었다. 잘못하면 둘다 떨어져 내릴 수도 있다.
"오, 오빠. 미안해요. 뱀이 갑자기 다리위로 기어와서 놀라서그랬어요. 내가 끌어올려줄게요. 조금만 참아요."
네가 어떻게 끌어올린단거야, 빌어먹을년아. 그래도 아래에서 놀고있던 건장한 남성들이 날 보고 절벽뒷편으로 달려간다. 이쪽으로 올라와서 끌어올려주려는 것이겠지. 아래를 보니 다행히 물이다. 혹시나 그녀의 힘이 빠져서 떨어진다 하더라도 물로 떨어질것이다. 죽진않겠군, 좀 다치긴 하겠지만..
"오빠, 나 힘이 떨어져요. 나 저 사람들 올라올때까지 못 버틸것 같아…."
"괜찮아. 아래는 물이니까 놓으렴. 죽진않을거야."
그녀는 잠시 놀란 눈을 하더니, 이내 결심을 한 듯 손을 놓는다.
스륵-
난 곧이어 물에 빠질 충격에 대비하고 몸을 웅크렸다. 어? 그런데…
퍼억-
"꺄악!"
제기랄, 운도없지. 하필이면 뾰족히 솟아있는 바위에 떨어질게 뭐람. 정수리 부터 말야. 난 이제 죽는거구나. 제기랄, 지연이 한번 먹어보나 했는데…. 희미해지는 의식속에 그녀의 비명과도 같은 울음소리가 내 귀에서 메아리친다.
[그 여자의 사정]
난 내성적인 성격이다. 덕분에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만한 친구는 단 한명뿐이었다. 그 친구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결혼하겠다고 내게 방긋방긋 웃으며 얘기 해 줄때도 난 행복했다. 가장 친한친구의 행복이니까, 그녀의 앞길을 내가 꼭 축복해 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이름은 유승희. 나의 가장 친한 친구. 내 하나밖에 없는 벗. 그런 그녀의 몸을 달콤한 껌처럼 씹고 뱉은 그놈의 이름은 진학도. 그녀는 결국 그에게 몸도 마음도 다 주었지만 그는 그녀를 차버렸다. 결국 그녀는 서서히 망가져갔고, 설상가상으로 뱃속에 아이까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난 지우라고 했지만, 그녀는 그 아이를 핑계로 그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그는 그녀와 연락을 끊어버렸다. 그녀는 그와 자신의 아이라 하여 아이를 낳으려 했다. 그러나 임신중 너무나 큰 정신적 충격들을 받아서인지, 그녀는 유산을 해 버렸다. 임신중에 유산 한 것이 아니라, 아이는 세상에 나올 당시 죽어있었다. 그녀는 결국 미쳐버렸고, 산부인과에서 퇴원한 바로 그날에 집에서 목을 매었다. 난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죽어있는 그녀를 아직 잊지 못한다. 그리고 승희를 그렇게 만든 진학도 라는 놈을 용서하지 못한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했다. 그는 역시 색한이었다. 언제나 내게 스킨쉽을 시도했다. 난 더러운 기분을 참으며 그에게 애교를 떨었다. 그리고 기회가 생겼다. 계곡, 3년전에 승희와 함께 놀러갔던 곳이었다. 그곳에서 승희와 절벽에서 뛰어내리면 바로 죽겠다고 농담하던 얘기가 기억났다. 내가 먼저 계곡을 가자고 하려 했던 차에 그놈이 먼저 놀러가자고 하니 잘 된 일이다. 그에게서 수건을 빼앗은 것도 부끄러운 척 했지만 정말 더럽고 치욕스러운 기분때문이었다. 또한 그놈의 팔을 붙잡은 것은 보는 눈이 많기 때문이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살인자가 될 테니까. 확실히 해야 한다. 손을 놓으라는 그의 말, 예상했던 바였다. 만약 놓지 말라고 했어도 힘이 빠진 척 하며 놓았을 것이다. 이대로 놓으면 그놈은 물에 빠져 목숨을 건진다. 난 살짝 왼쪽으로 틀어 손을 놓았다. 정수리부터 바위에 찍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성공이다. 그러나 그 웃음은 얼마 안가 지워야 했다. 보는 눈이 많았기에, 난 펑펑 울 수 밖에없었다. 눈물연기는 자신없었지만, 죽은 승희를 생각하며 비명과같은 울음을 내뱉었다.
난 아직도 그를 저주한다. 조심하라, 여자의 순결을 빼앗는다면 그에 걸맞는 댓가를 치뤄야 할 테니…
출처
웃대 - 그냥존내맞는거다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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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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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이야기]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알리바이가 없는 아들
Mysterious
24/09/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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