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혹시나, 절대 그럴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정말 만약에, 초 대규모로 메르스가 퍼지고,
그로인해 국민들이 총체적으로 고립되는 지경까지 이른 경우.
과연 이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행동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뭐 사실 스페인독감시절에도 공공재는 작동했다는 말로 보았을 때,
실제로 전 국민이 고립되야 할 정도까지의 위험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는다만...
만일은 만일이니 참고용으로라도 한번 봐주세요. 굳이 메르스가 아니라 다른 재난상황에서도 쓰일 수 있는 내용입니다.
단, 이 글에서는 어디까지나
"특별히 전문적인 생존 도구들을 준비하지 않고"
"일상 생활 수준에서 대비할 수 있는 범위"
하에서 내용을 적겠습니다.
전문적인 도구 및 장비를 통한 생존 정보는 인터넷 카페같은곳에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좀 더 흥미가 있으시다면 저런 곳을 참고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1. 식수
"인간이 공기 없이 버티는 시간 3분, 물 없이 버티는 시간 3일, 식량 없이 버티는 시간 30일"
이라는 말은 다 들어보셨을 것이지만,
사실, 여기서 느껴지는것 이상으로 식수는 훨씬 더 생존에 있어서 중요합니다.
미국만 하더라도 허리케인이 지나간다는 예보가 뜨면 주민들이 마트에서 제일 먼저 사놓는 게 식량이 아닌 식수라고 합니다.
전염병이 아주 제대로 퍼진 상황이라면, 당연히 전국 상수도사업소 업무 역시 마비될 것이며,
만약 수도 공급 자체는 이루어진다 손 치더라도, 제대로된 정수도 되지 않고 공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 상황이라면 가스 역시 끊길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물을 끓여서 쓰기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죠.
인간이 하루 생존에 필요한 물의 양은 2리터,
"어? 난 이정도로 물 안 마시는데?"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평소 먹는 음식에도 수분이 충분히 포함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밥이나 빵, 고기, 야채 등만 하더라도 이를 섭취하면서 얻는 수분의 양은 상당하죠.
식량 섭취 없이, 오직 물만으로 버틸 경우, 이 경우 필요한 물의 양이 2리터 정도인 것입니다.
음.......상당히 양이 많죠.
삼다수 패트병 "大"자 하나가 2리터이니, 고립상황 발생 시 해외에서의 구호작업을 받기까지 최대 한달까지는 걸린다 손 치면,
이 경우 4인가족이 생존할 만큼의 물은 삼다수 패트병으로 120병이... 필요합니다.
사무실 정수기 위에 올라가는 대형 생수통(약 20리터)으로 환산해도 12통이나 필요하다는 거죠.
이정도되면 가격은 둘째치더라도, 집에 보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피가 상당합니다.
특히나 생수를 사드시는 분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양까지는 미리 사놓을 수 있다 손 치더라도,
정수기로 수돗물 정수해 드시는 분들에게는 공간적으로도 꽤 부담이 되겠죠.
이럴경우, "오염된 수돗물이나마 다행이 공급이 되거나,
빗물이나 주위의 하천 등으로 어떻게든 물 자체는 구할 수 있는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는게 바로....
락스입니다.
네 맞습니다. 소독할 때 쓰이는 그 다소 역한 냄새의 락스.
상당히 독한 표백제에 속하긴 하지만, 정해진 용법을 사용할 경우 물도 정수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락스의 정식 사용 용도 중 하나입니다)
물론 굳이 락스가 아니더라도,
식수정화제나,
간이 정수기 등도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긴 하지만,
여기서는 "특별히 전문적인 준비를 하지 않고 일상 생활 수준에서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글을 적었기에,
굳이 재난상황이 아니더라도 평시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락스를 소개했습니다.
정수 방법도 간단한데, 6% 이상의 락스를 물 2리터에 6방울을 넣어서 30분을 기다리면 정수가 가능합니다.
(실제 락스의 정식 사용 용도 중 하나입니다)
이 정도 정수효율이면, 락스 한 병만으로도 거의 무제한으로 정수가 가능하다는 말이죠.
또한 살균효과가 있는 제품이니만큼 비상시 부상이라도 당할 경우, 희석하여 소독약으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왠만한 가정주택이라면야 청소 등의 목적으로 한 병 사놓으면, 재난상황이 아니더라도 평소 청소할 때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표기되어있는 제품사용설명은 반드시 지켜주셔야 합니다.
초기 락스 시판 당시, 어항 물을 정화시키려고 락스를 넣었다가 금붕어들이 때죽음당한....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꼭 제품설명을 읽어주세요..
그렇다면,만약! 수도 자체마저도 완전히 끊길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
물론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하여, 비상상황이 감지된 경우 잽싸게 수돗물이 끊기기 전에 반드시 받아놓아야 합니다.
집에 있는 모든 그릇, 바구니, 비닐봉지, 욕조, 콘돔(?) 등을 총동원하여 최대한 빠르게, 많이 물을 받아놓읍시다.
"월드워z" 영화를 보면 초반 좀비들이 활개하기 시작할 때, 고립된 가정집에서 음식을 오래 보관하기 위하여 가열해놓는 장면이 보이는데....
그럴 시간이 있으면 물부터 먼저 받아놓아야 합니다. 앞에서 말한 얘기지만 사람은 음식 없어도 한 달은 버텨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수도마저 공급이 중단될 경우..
일단 제일 먼저 생각할 수 있는게 앞서 말씀드린 빗물입니다.
허나 아쉽게도 아파트나 공동주택이 많은 한국 현실에서 빗물을 받을 수 있는 옥상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뿐더러,
설령 옥상을 확보한다 손 치더라도 빗물로 얻을 수 있는 물의 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니면, 집에 어느정도의 공구가 있으면, 지하의 수도관 등을 분해하여 수도관 내에 남아 있는 물을 받아 쓸 수도 있습니다.
혹은 보일러관의 물도 사용할 수 있겠죠. 집 넓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럭저럭 꽤 많은 양이 저장된 편입니다.
단 보일러관의 물은 중금속 등으로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굳이 보일러관의 물이 아니더라도 위에 적어놓은 물들은 정화가 필요합니다.
앞서 설명한 락스를 사용하던가, 옷이나 커피필터, 안경천 등으로 거르던가,
가스가 아직 공급된다거나 장작류가 있다면, 물을 끓이던가 해서 반드시 정수를 시켜고 마셔야 합니다.
사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적어보긴 했지만 수도가 끊긴 상황에서 물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그닥 많지는 않네요...
다시 강조하자면 비상상황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행동 중 하나는 수돗물이 끊기기 전에 받아놓기 입니다.
그리고 식수가 공급 안 될 경우 오줌으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 있긴 한데...
적어도 제가 봤을때는 잘못된 말입니다. 오줌의 무기물 농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오히려 더 해가 됩니다.
괜히 인체에서 내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 고립상황에서는 오줌 마시지 마세요.
또한 비상식량들 중 떠올리는 식품 하나가 초콜릿입니다. 비상상황이니 만약 있으면 먹기야 하겠지만,
일부러 재난상황을 위해 보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유통기한이 1년 정도에다 중량대비 칼로리도 높으니 보관 효율이 높긴 하지만,
초콜릿의 성분 중 하나인 카페인의 이뇨작용, 즉 오줌을 많이 내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정확히 말하자면 카페인 자체가 이뇨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이를 촉진시키는 것 뿐이지만 말입니다.
같은 이유로 커피나 녹차, 핫식스 같은 다른 카페인 함유 식품도 재난 상황에서는 섭취를 자제하길 바랍니다.
고립상황에선 수분을 확보하고 아끼는게 그 무엇보다 최우선입니다. 다시한번 명심하십시오.
2. 식량
앞에서 적었다시피 식량의 중요성은 물에 비해 상당히 떨어집니다.
한번 계산을 해 볼까요?
성인남성 필요 칼로리는 하루에 2500kcal,
우리는 체내 축적된 지방의 경우 1g에 9kcal의 열량을 낸다고 가정시간에 배웠습니다.
성인남성 평균 체중이 약 70kg, 평균 체지방률이 15%이며, 계산해보면 총 지방량은 10.5kg, 이로 인해 낼 수 있는 열량은 94500kcal
1일 필요 칼로리로 나누면, 94500kcal ÷ 2500kcal= 37.8, 즉, 체내 지방만으로도 약 38일을 버틸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단순계산이며, 실제로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식량이 없이 몸의 지방만으로도 꽤 오래 생존 자체는 가능하다고 볼 수 있죠.
허나, 위의 내용은 단지 "죽지 않는 한도에서의" 얘기고,
"어느정도의 일상생활이나 다른 위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기운을 차리기 위해서"의 열량 필요도 있으니
이런 개념 하에서 식량에 대한 대비책을 적어놓겠습니다.
흔히 비상식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이겁니다. 라면.
음.....
경고합니다.
절대 라면을 비상식량용도로 준비하지 마세요.
생존에 있어 상당히 비효율적인 식품 중 하나가 바로 라면입니다.
우선 유통기한, 과거의 라면은 방부제를 꽤 많이 넣어서 몇년이고 보관할 수 있었던 것 같긴 하나..
요즘은 대게 6개월이 보통입니다.
평소 라면을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몸에 좋지도 않은 라면을 굳이 생존을 위해 준비해 놓고, 결국 유통기한 가까워지니 억지로 먹는 것은 대비용으로는 상당히 비추천입니다.
거기에 요리하는데 필요한 물과 불.... 가스랑 수도 끊기면 뭐 끓이지도 못합니다.
생명과도 같은 귀중한 식수를 고작 라면끓이는데 쓸 수도 없고 말이죠.(끓이면서 기화되는 물의 양도 상당합니다.)
생라면으로 먹는다? 평소 몸 건강한 상태에서나 생라면을 소화할 수 있지,
만약 소화계통에 문제라도 생기면 단단한 면을 몸이 못 받아들입니다.
같은 이유로 쌀 역시 비상식량으로는 부적절합니다. 밥 하는데는 불과 물이 필요하며, 그렇다고 생쌀로 먹자니 몸이 받아들이기 힘들고....
그나마도 라면의 쓸데없이 많은 나트륨. 짠 음식을 먹은 만큼 물을 더 소비할 터이고,
설령 라면스프없이 먹는다고 해도 그게 하루이틀이지, 삼일만 지나도 밋밋해서 먹는데 상당한 애로상황이 꽃 필 겁니다.
또한 라면봉지의 뒷편 영양성분표를 보면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에 비해 상당히 지방성분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앞에서 적었지만 표준 신체에서의 지방량은 꽤 많은 편입니다.
물론 작정하고 몇개월~몇 년 이상을 버텨야 할 것이라면 지방이 많은 음식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허나, 그런 경우라면 애초에 인류가 멸망했다고 봐도 좋죠...
구조대가 오는 걸 기대할 수 있는 재난상황이라면 한두달 정도를 목표로 대비하는게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이미 충분히 많이 있고, 열량으로 바로 전환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지방을 섭취하기보단,
바로 즉각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탄수화물이 훨씬 가치가 있습니다.
동일한 이유로 짠 과자류 역시 비추천합니다. 대게 유통기한이 그리 길지 않고, 나트륨/지방량 많은 제품이 상당하며, 요즘은 가격마져도 비싸죠...
또한, 나트륨은 집에 소금통 하나만 있어도 몇개월은 버틸 수 있습니다. 굳이 나트륨섭취를 위해 짠 음식을 준비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며칠 전 재난대비에 대하여 적은 한 베오베를 보니 그분은
다트렉스를 준비하셨더라고요.
뭐 과자류의 괜찮은 비상식량입니다. 유통기한이 약 5년으로 긴 편이며,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영양비율도 높습니다. 중량대비 효율도 괜찮고요.
허나 제가 적는 내용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특별히 전문적인 준비를 하지 않고 일상 생활 수준에서 대비할 수 있는 수준"
입니다.
따라서 일단 다트렉스같은 전문비상식량은 빼놓겠습니다.
그리고 드신 분 말로는 그리 맛이 없다고 합니다. 즉, 비상식량이 아니면 평시에는 사용할 일이 없는 식품이라는 뜻이죠.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비상식량은
설탕입니다.
단순하게 보일 지 모르겠지만 설탕은 비상식량으로써 정말 어마어마한 효율을 갖고 있습니다.
설탕의 장점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싸다" - 1kg당 인터넷최저가 약 1000원, 마트에서는 1500원 내외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이게 얼마나 효율적인지 설명드리자면 설탕 1kg의 열량 4000kcal를 마트 식품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다음과 같습니다.
대형치토스 4봉지(약 6000원)
돼지앞다리살 2.2kg (약 24000원),
식빵 5덩이 (약 7500원)
중형 참치캔 12개 (약 15000원)
정도가 됩니다. 뭐 가성비로는 최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유통기한이 길다" - 모르셨던 분들도 있겠지만, 설탕은 거의 반영구적으로 보관이 가능합니다.
(3)"100% 탄수화물" - 당연한 말이지만 설탕은 100%이당류, 즉 탄수화물입니다. 상대적으로 불필요한 지방이 차지하는 영양비율이 아예 없죠.
(4)"적은 부피" - 설탕 1kg의 경우 보통사이즈 과자 한 봉지보다 약간 큰 수준입니다.
앞에 적은 다른 마트 식품들과의 부피를 비교해보면, 부피효율 역시 상당함을 볼 수 있습니다. 지방위주 식품이 아닌 이상 말이죠.
(5)"별도의 조리과정이 필요없음." - 설탕은 바로 섭취하시면 됩니다.
(6)"위에 부담도 없음" - 가루상태인 설탕보다 소화하기에 어려운 식품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7)"맛" - 상대적인 개념입니다만, 다른 음식에 비하면 덜 질리죠. 애초에 단맛을 내는게 목적인 식품이기도 하고...
사실 현대에 들어서 설탕을 적게 먹으려고 해서 그렇지 남아있는 다른 음식들과 곁들여 먹는 경우에서도 왠만하면 어울립니다.
게다가 단맛 자체가 주는 긍정적인 기분 역시 침체된 상황에서 활력제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8)그리고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상시 필요 제품이라는 점"
다른 비상식량들에 비해 평소에도 잘 사용하는 제품이니 미리 많이 사 놓아도 특별한 손해가 없습니다.
다시말해 설탕은 거의 비상식량으로써의 필요조건은 다 갖추고 있죠. 그야말로 완전한 비상식량 입니다.
다만, 물론 1~2개월에 한해서라지만, 한 가지 음식, 그것도 탄수화물로만 구성된 음식만으로 버티는 것은 건강상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비교적 적게 질리는 설탕일지라도, 결국은 지겨워져 먹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설탕뿐만이 아니더라도,
통조림이나
레토르트 식품류를 추가로 몇 종류 구비해놓으면 좀 더 확실한 대비가 될 겁니다.
좀 더 대비를 하자면
비타민제 한통 정도가 있으면 더욱 좋겠죠.
적다보니 양이 꽤 나오네요...
일단 이정도까지만 적어보겠습니다.
핵심만 추리자면, 지금 인터넷에서 락스와 설탕만 주문해도 위급상황시 생존에 있어 상당한 유리함을 가진다고 보아도 되겠습니다.
정작 위급상황 발생 시 행동지침에 대해서는 아직 별로 못 적었네요....
호응이 좋으면 재앙 발생 직후의 행동요령이나 외부 물자 확보 등에 대해서도 적어보겠습니다.
물론! 당연히! 애초에 이럴 일이 안 생기는게 최우선이죠.
본인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스크와 손 씻기의 중요성을 한번 더 강조해주시길 바라며...
일단 마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꼭! 마스크 쓰시고 손 씻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