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지중해 도시국가 체제에서부터 남+남 조합은 '펄풱트'하다고 추앙받았기 때문이죠.
물론 정말로 대세가 저러했다면 그리스 멸망 사유는 다른게 아니라 남자놈들끼리 붙어서 논 덕에 후손이 생기지 않아서 멸망했다는 예능멸망이었겠지만,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시대부터 BL은 대세였습니다! 물논 정식으로 결혼을 하는 건 아니었지만, 스승과 제자, 주인과 노예, 격구장에서 소시지를 드러내고 뒹굴거리는 칭구칭구 등의 관계에서 주로 이어졌죠.
우리가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 역시 이 고전적인 취향의 지지자였으며, 그의 제자=그의 연인 일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할 만큼 제자들과 학구열과 사제간의 정 그 너머의 무언가에 심취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냐구요? 소크라테스의 아내가 악처라는 건 꽤나 유명한 사실이죠? 헌데 그 부인의 미모가 그 시대 상으로 굉장히 알아주시는데다 사실 알고보면 그렇게 나쁜사람도 아님.
다만 남편 되시는 분께서 이래저래 머리좋고 똑똑하고 하신데 부인 침실엔 찾아오지 않고 밤새도록 제자들과 Deep♂ Dark♂ Knowledge 에 심취하는 것이 결혼 하고 주구장창 이어졌으니 아무리 마음 좋은 부인이면 뭐한댑니까. 남편이 알아봐주질 않는데다 자기는 바람도 안 피우는 지고지순한 조강지처인데. 그러니 참다참다 남편 독살에 영향을 준 것이죠.
또 다른 학설로는 소크라테스 부인의 이런 심리상태를 보아 얀데레라는 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그리스의 철학을 상당수 계승하여 발전시킨 로마에서는 Deep♂ Dark♂ Knowledge 역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널리 이롭게 합니다. 물논 스파르타국수니 벤헠이니 글라쓰에이터같은데에 남녀가 뒤엉키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질타를 받을 법도 하지만, 로마에는 목욕탕이라고 하는 쌈박한 문명의 정수가 있었거든요.
자, 어디 한 번 그 때의 상황을 살펴봅시다. 최전성기 로마 시대에는 목욕탕이라는 건 말 그대로 문화센터+카페+수상레포츠시설+대형온천 정도의 역할을 하는 문화의 정수이자 핵입니다. 로마의 시스템은 물이 중심이며, 수십키로미터 거리에서 물을 끌어땡겨다 쓰기 위해 고대 시멘트, 속칭 로만 시멘트라고 불리는 물건까지 써다가 허여멀겋고 보기좋고 빤딱거리는 아치형 수로도 만들었죠. 거기에 물을 콸콸콸 쏟아붓고 장작으로 뜨끈하게 덥히는 게 일상적이었습니다. 참고로 온돌이 한반도의 고유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고 계시는 분 있으십니까? 로마에선 목욕탕에 온돌 썼습죠. 본격 집보다 더 으리으리한 목욕탕(....)
로마인의 하루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어난다음에 대충 업무를 보고, 낮에 점심을 먹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 제끼고 목욕탕으로 가서 운동 하면서 땀 빼고 온탕에서 몇시간씩 반신욕하면서 포풍포도주드링킹을 하고 마사지 받고 이것저것 서비스 받고 나와 산책 좀 하다 집에 가서 쳐먹고 자는 게 하루 일과였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건 하루 일과 중에 목욕탕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끝장나게 길다는 겁니다.
그 시대에는 무려 혼욕까지 있어서 어느 시대에는 황제폐하 얘네들이 목욕탕에서 하라는 목욕은 안하고 찌찌파티는 물론이고 신나는 번식의 장을 펼치고 있는데 혼욕을 우리가 좀 금지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염같은 식의 말도 나왔다고 합니다. 당연히 같은 성별끼리 나뉘어져 들어가는 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은 없죠. 플러스, 남자들은 목욕탕 들어가기 전에 운동으로 땀을 빼는데, 로마 시대에 가장 유명한 스포츠가 레슬링입니다. 그것도 다 벗고 몸에 기름칠한 뒤에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흔한 로마 시민의 일상
옷 벗고 기름으로 번들번들한 구릿빛 육체가 필드에서 뒤엉킴
↓
격렬하게 땀나도록 뒤엉키는 사이에 찰싹찰싹(?)
↓
땀으로 범벅이 되고 흥분한 상태로 욕탕으로 진입
↓
그리고 서로 노곤해진 상태
↓
알코올이 거하게 들어간다
↓
호르몬작용+흥분+알콜+나체+소크라테스 왈, '동성애는 펄풱트' = ?!
물론 님들이 생각하는 동성애가 호리호리해서 여자 머리카락 쏙 짤라놓고 남캐라 우기는 두놈들이 엉키는 거라고만 생각하실지도 모르시겠고, 구릿빛 남캐가 둘이 얽히는 것이 BL계열이라기보단 ANG?!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님들 미술쪽 고정밥줄모델 No.1에 빛나는 아그리파를 대입해보세요
거기 그림그리시는 아저씨들 미술학원이나 뭐 그런데서 흉상같은거 보면 고정멤바로 나오는 아저씨들 있죠? 거기서 제일 잘생긴 아저씨가 아그리파임.
아무튼 그런 존잘 원 플러스 원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렇기 때문에 BL이 2천년도 더 된, 꽤나 유서깊은 역사를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세계가 글로벌하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하진 마세요. 로마를 자빠뜨리고 부흥한 기독교는 이런거 죤나 싫어하는데다, 사실상 기독교의 분파로 시작된 이슬람(마호메트는 자신이 '내가 바로 그리쓰도의 마지막 가르침을 전해받은 자다!'라는 모토로 시작했습니다)의 경우엔....
구체적인 묘사는 생☆략
뭐, 문화는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p.s
아그리파가 이렇게 후세에 길이길이 이은 존잘러로 칭송받는 건 우월한 얼굴때문이기도 하지만, 로마의 수도 시스템의 핵심을 구축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로마 목욕탕이 발전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이 아그리파입니다.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