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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hil_16302
    작성자 : 스틸하트9
    추천 : 1
    조회수 : 1042
    IP : 182.222.***.224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8/02/05 16:12:19
    http://todayhumor.com/?phil_16302 모바일
    인간의 감정이란 참 얄팍하네요

    들불처럼 화악 일어났다가 비맞은 소불알 마냥 금세 사그라드는 변덕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아래 글에서 니르바나님의 댓글에 링크된 글을 보니, 과거 저와 투닥거리던(?) K님(C는 아니겠죠...닉네임 원본이 그리스 철학자 같아보이던데)이 남긴 댓글과, 그 밑에서 볼썽 사납게(?) 그 분의 과거를 빌미로 현재 언동의 이중성에 열심히 딴지를 걸고 있는 과거의 저를 만났습니다.

    최근에 어떤 글을 쓰신 후로ㅡ철게 유저들이 의도적으로 그랬을 리는 없겠지만 집중적인 반박을 당한 이후로ㅡ 요즘 뵐 수가 없어서 살짝 궁금해 하던 차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어차피 사람이라는 건 다 거기서 거기고, 과거의 발언과 현재 사이에 일관성 없는 모습도 있을 수 있고, 특정 사안에선 똥고집스런 자존심을 내세울 때도 있는 건데, 내가 너무 과했나 싶기도 했고요.
    (하긴 저처럼 뭐 하나 물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물고 늘어지는 타입도 드물긴 하죠...저도 제가 성장 과정에서 무슨 연유로 이런 성향을 갖게 되었는지를 모르겠습니다만...짐작이 가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암튼 요즘 그냥 잠시 쉬고 계신 건지 아니면 아예 이곳을 떠나신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분을 생각하면 마음 한 구석이 좀 찜찜하고 그랬더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니르바나님의 글 밑에 붙은 댓글에서의 대화를 보니, 다시 그런 상황이 오면 저는 또 똑같이 행동할 것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언행일치의 일관성을 결여한 위선, 상황적으로 불리할 땐 찍소리도 못하는 비겁함과 비열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을 가르치려 드는 오만함...
    저런 걸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제가 유독 저런 걸 혐오하다시피 하는 데는 저 역시 뭔가 문제가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제 성장 과정에서 어떤 경험이 문제가 됐었는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긴 합니다만...

    아무튼 감정은 조변석개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오래 전에 다퉜던 일인데도 지금 읽어보니 다시 또 그때의 감정으로 몰입이 되네요.
    어떤 면에서 저 자신이 두렵기도 하고, 저에게 이런 성향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장 두려운 건, 이런 감정이 일종의 '동류 혐오'일런지도 모른다는 거죠...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말처럼 아무데나 써먹을 수 있는 깽판? 스킬이 있을까 싶습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쌈질하는 것들은 어차피 그밥에 그나물, 도긴개긴 다 똑같으니 싸우는 거다.
    ...들과 함께 제가 참 싫어하는 말들이죠.

    그리고 감정이라는 게 참 별 게 아니구나, 또는 어차피 이 세상 모든 일은 감정의 문제구나
    라는 얼핏 상반되어 보이는 말들이 새삼스럽게 무겁게 다가옵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8/02/06 01:38:59  108.162.***.24  奇香  740745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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