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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630070
    작성자 : 익명Z2Fma
    추천 : 1
    조회수 : 526
    IP : Z2Fma (변조아이피)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6/05/22 21:05:51
    http://todayhumor.com/?gomin_1630070 모바일
    정말 긴 고민입니다. 거짓말을 하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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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남친이 잠든 사이에 남자친구의 핸드폰을 보게 되었는데
    xx동에서 어떤 여자를 꼬셔서 번호를 땄는데 지금 썸타는 중이라고 친구에게 카톡을 보낸 것을 발견했어요.
     
    그걸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지만 좀 더 확실히 확인하고 싶어서 대화를 위로 올리면서 계속 관찰하게 되었고
    친구랑 남친이 서로 일상 얘기도 많이 했지만 여자얘기를 너무 많이 한다는 걸 발견했어요.( 하..그 친구는 심지어 양다리중이더군요 ^^ ...)
    그리고 대화중에는 중간중간 내가 알고 있는 상황과 다른 남친의 이야기도 많았어요.
    분명 지금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서울 어디에 오피스텔을 구해서 자취중이다. 이런 내용이요.
     
    아무튼 대화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보다가
    아 이사람과 더이상은 사귀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옆에서 자고 있던 남친을 깨웠어요.
    나에게 할 말이 없냐고 무작정 물어봤죠.
     
    남자친구는 처음에는 할 말은 무슨 할 말이냐며 잠에서 덜 깬 척 하며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을 했고,
    전 핸드폰을 다 봤으니 사실대로 말해줬으면 한다고 말을 했어요.
     
    절대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막상 이렇게 추궁하면서 확인을 하려하니 목소리가 떨리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하..사귄지가 삼년이 넘었어요. 그동안 그런 기류라도 있었으면 몰라요.
    전혀 그런 게 없었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잘해주고 사랑표현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내 앞에서는 그랬던 남자친구가(제눈에는)
    뒤로는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친구와 그런 저급한 이야기나 나누고 다녔다 생각하니 믿을 사람 없구나 싶고
    지금까지 난 이용당한거나 싶어 너무나 서러웠어요.
     
    어떻게 사람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냐고 넌 정말 사람도 아니라고 소리를 치면서 이제 헤어지자고 남자친구한테 소리를 쳤어요.
    그랬더니 남친이 쩔쩔매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이해할 수 없겠지만 자기가 허세를 부린거고 저와 사귀면서 모르는 사람 번호를 딴 적도 없고 다른 여자한테 관심가진 적도 접근을 한 적도 없대요.
    대화를 봤으면 알겠지만 다른 여자들과 연락한 흔적도 전혀없고 그 날 자기가 그 xx동에는 뭐하러 갔는지 알지 않냐며
    사실 친구가 항상 여자얘기하고 인기도 많고 한데 자기는 그런 것도 없고 괜히 가오? 자존심이 상하니 
    그런 거짓말을 친 거라고 제발 자기를 믿어달라 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를 그동안 이용한거라면 삼년동안 사귀지도 않았을 거고 행동에서 티가 났을거래요. 그동안 자기가 한 행동을 보면 모르겠냐고 말했어요.
     
    약간  그 말에 넘어갈 뻔 했지만 좀 전체적으로 좀 충격을 받은지라
    그럼 서울 어디오피스텔에 산다는 얘기는 뭐고 내가 모르는 얘기가 왜이렇게 많냐고 하나하나씩 다 따지게 되었어요. 
     
    그러니 남친이 당황한듯이 망설이더니 그것도 사실 다 친구한테 거짓말을 한거라고  괜히 있어보이고 싶어서 그랬다고 
    정말 자기도 너무너무 창피하고 쪽팔리고 나한테 너무 미안하고 이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고백하고 싶대요.
    집에 있던 술을 마쉬면서 부끄럽다고 펑펑 울면서 지금부터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저한테 다 털어놓겠다고 했어요.
     
    그 이야기를 여기에 다 쓰자면 너무 길어서 다 쓰진 못하겠어요. 해가 뜨는걸 볼 때까지 다 이야기 못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였거든요.
    간략하게만 쓸게요.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가난했고 불안정했던 가정환경..엄한 할아버지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왔고 온가족이 단칸방에서 산 적도 있을 정도로 넉넉하지 못하였대요.
    동네(?) 특성상 돈이 많거나 넉넉한 형편의 아이들이 많았기에 비교되는게 싫었고 
    그래도 초등학교때까지만 해도 밝고 바깥어른들이나 친구들한테도 사랑받는 평범한 아이었대요.
    그러나 중학교 올라와서부터는 이유없이 어떤 아이의 주도로 2년간 왕따를 당했다네요..
     
    그게 아직까지 자기 인생에서는 큰 충격으로 남아있고 그 가해자들은 기억을 못하겠지만 자기는 그 아이들의 이름이 아직까지도 기억이 난대요. 
    당시 스트레스에 원형탈모가 와서 땜빵까지 생겼지만 부모님께도 말을 못했고
    학교 쉬는시간에는 괴롭힘을 당하는게 싫어 매일 화장실에 가서 쉬는시간 끝나기 일분 전에 나오곤 했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남자친구가 사람에게 적대적이거나 경계하는 모습을 못봤고
    뭐 어른들이나 다른 사람한테도 거의 서글서글하고 오히려 항상 자신감이 넘쳐보였기에  그런 아픈 기억이 있을 거라는 건 상상도 못했거든요...
    근데 막 울면서 힘들게 말을꺼내더라구요.
    다행히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워낙 여러 학교에서 자기가 다니던 중학교 아이들도 몇 명오지 않고 흩어지면서 잘 지냈대요.  
    그러나 고교졸업 후 재수를 하게 되었고 그렇게 사람들과의 연락이 끊기면서
    나중에는 자주 연락을 하는 친구가  아까 위에 그 친구 한명 밖에 남지 않았고
    그친구는 고등학교 친구인데 오히려 고등학교때는 서로 얼굴만 아는 사이었는데 군대 갔다온 후로 우연한 계기로 만나서 친해진거고
    자기에게 한명밖에 없는 친구(?)라는 생각에 자기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걔를 두둔할때도 많았고 경쟁심에 막 자기에 대해 거짓말을 하기도 했대요.
    그리고 그외에도 저한테도 군대갔다온 후에는 유학을 갔었다고 했던 것도 사실 다 거짓말이었고(유학이 아닌 계속 재수를 함) 
    저한테 말했던 저 사귀기 전 여자친구 얘기도 다 거짓말이고 사실 제가 두번째 여자친구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첫번째 여자친구이다.
    등등.............저한테 3년동안이나 속여온게 좀 많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좀 ..소름이 돋네요^^;; 사귀면서 들어왔던 유학갔었을때 일화나 전여친과의 일화들은 거의 다 지어냈던 거에요..그밖에도...
     
    3년동안 사귀면서 이상한 걸 안느꼈냐면 가끔 뭐 말이 안맞는 걸 느끼긴 했지만 제가 멍청한건지 눈치채진 못했었는데
    그때서야 막 아귀가 들어맞고 그렇구나 싶더라구요...ㅎ...
     
    남자친구는 막 계속 울면서 자기도 자기가 잘못한 거를 인지하고 있고
    저를 사랑하는건 진심이며 이번에 제가 말하는 걸 들으면서 자기자신을 속여왔던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고
    지금까지 이러면 안된다는 건 알았지만 못고쳤는데 상처받은 제 모습을 막상 겪고나니 진짜 이젠 벗어나야 한다는 큰 충격을 받았대요.  
    제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자기는 정말 용기내서 말하고 있고 상처를 준게 미안하고
    이제부터 진심으로 변할 거고 다시는 자기를 포장하지 않고 이제 매일매일 일기를 쓰면서 고쳐나갈거래요. 
    서로 일기를 써보자고 그리고 교환일기장처럼 바꾸ㅓ도 보고대화도 많이 해보고 하자고 자기가 먼저 제안하더라구요. 
    새벽부터 해가 뜰때까지 하는 그 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마음이 흔들려서 도와주겠다고 했고 그렇게 결론내렸어요...
    그 말이 거짓일거라고는 의심하지 않아요..
     
    그러나 지금요..?
    멘탈관리가 안되네요.
    이성은 아니라고 !! 제발 헤어지라고 쉽게 고쳐질 거 아니고 말하지만,
    감성은 그 사람이 그렇게 솔직히 용기를 내서 말해줬고 자기가 잘못한 것도 알고 있으니 내가 손을 잡아주고 도와주면 잘 고칠 수 있을지도 몰라 !
    하며 두둔하기도하고..미쳐버리겠어요.
    어제오늘 인터넷에도 많이 검색을 해봤어요. 저 혼자 내린 판단으로는 아마도 남친 병명은 환경적인 원인으로 인해 허언증이겠죠.
    자기를   방어하고 외부사람들한테 무시 당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 자기스스로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그러지는 않을텐데 휴.. 
     
    아무튼 남자친구가 저에게 이름 직업 나이 이런 걸 속인건 아니지만... 이야기를 듣고보니 사실 좀 충격도 있고요 배신감이 들긴해요.
    자꾸 한시간에도 몇 번 씩 생각이 나고요.. 거짓말친게 또 뭐 있진 않을까 생각도 들고
    삼년간 날 속이면서도 무슨 생각을 했을까 ㄹㅏ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자기는 내가 말하기 전 먼저 고백할 생각이었다는데 과연 그럴까 생각이 들고 너무 불행해요.............
     
    이런 나약한 제가 도움을 줄 수가 있을까요?? 
    그 센 자존심도 꺾으면서 나한테 자기 비참한거 참아가며 용기내서 말했을텐데 내가 뿌리치면 더 심해지는거 아닐까 막 이런 생각도 들고요.
    어쩌면 지금 불쌍한 건 남친도 아닌 저!!! 라는 생각도 들어요.
     진짜 이게 고칠 수 있는 걸까요?
     
    좋은 대답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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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22 21:43:45  58.234.***.106  2두루두루미2  606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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