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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마찬가지로 고산때문에 밤에 잠을 거의 못잤습니다.
게다가 겨울의 산이라 그런지 춥기는 오지게 추웠습니다.
양말은 세겹을 신고
바지는 츄리닝 + 기모 등산바지
상의는 티셔츠 + 목폴라 티셔츠 + 기모티셔츠 + 패딩 을 입었고
침낭에 들어간 다음
두꺼운 이불을 두겹 덮고
식당에서 사온 따뜻한 물을 생수병에 담아 품에 안고 잤는데
화장실 가려 일어나보니 물이 얼어있더군요..
이날도 마찬가지로 잠자는건 포기하고
새벽에 일어나 준비를 하다 코를 풀어보니 코피가 나고있었습니다.
심하지는 않아 산행을 계속 진행하기로 하고
라운딩 코스의 정상인 '쏘롱-라' 로 출발 하기 위해 짐을 챙겼습니다.
해가 뜨기 전인 5시 반에 숙소에서 나와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고도가 높기도 했고 새벽 이른시간인데다 잠자리가 너무나 추웠어서
산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파카를 입고 출발 하였습니다.
앞이 하나도 안보이는 캄캄한 새벽에 출발해서 서서히 날이 밝아오는것을 확인하고 랜턴을 가방에 넣었습니다.
새벽 출발해서 힘없이 두시간동안 걷다 하이켐프에 도착했습니다.
이때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세걸음 걷고 1분 쉬고를 반복하였습니다.
잠시 앉아서 빵을 꺼내 먹을까 했는데 그럴 기운도 없어서 초코바를 꺼내 억지로 씹어 삼키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저의 느린걸음으로 오늘안에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여유롭게 앉아서 빵 꺼내먹을 시간은 없을듯해서였습니다.
정상에 약 한시간정도 남은 거리에서 스페인 친구들이 판을 벌려 쉬고있어 같이 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모두 저보다 늦게 출발해서 저를 지나쳤던 사람들인데
새벽엔 어두워서 제 안색을 못봤으나
밝은곳에서 제 얼굴이 말이 아닌걸 보고는 다들 걱정을 해줬습니다.
휴식을 덕분에 기운도 나서 다시 출발했는데
그들중 가장 느린사람인 60대 영국 아주머니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이때부터는 한발 걷고 쉬고, 한발 걷고 쉬고를 반복했죠..
그렇게 한참을 걸어 출발한지 6시간만에 쏘롱-라 패스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GPS 프로그램 화면입니다.
고도가 17657피트, 5381미터로 나오네요..ㅎㅎ
정상에 도착하고보니 고맙게도 스페인 청년들이 나를 기다리고있었습니다.
그중 한 친구가 저의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내 얼굴이 심하게 부어있다는걸 그때야 깨달았습니다;;ㅎㅎ
얼굴이 두배가 되었더군요...;;
(식사시간일까봐 사진은 생략하겠습니다 ^^)
시간이 너무 늦어 감상에 젖을 시간도 없이 바로 하산을 해야했습니다.
왔던 방향으로 돌아가는것이 아니라 계속 가던길로 나아가서 3900미터 고지까지 내려가야만 하기 때문에
상태가 안좋은 저는 서둘러아먄 했었습니다.
고도를 낮춰서인지 머리아픈것과 속 안좋은것이 10분단위로 나아져서 자켓을 가방에 넣고 빵을 꺼내 먹었습니다.
일어나서 여덟시간만에 첫 끼니를 먹은건데도 고산증상이 남아있었는지 식욕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초코바와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해서 빵을 씹어 삼켰었죠 ㅎㅎ
체력을 회복해서인지 정상에서 네시간만에 오늘의 목적지인 불교의 성지, '묵티나트'에 도착했습니다.
네시간만에 5400미터 고지에서 3900미터까지 내려오니 정말 체력이 돌아오는것을 느꼈습니다.
롯지가 너무 커서 어느숙소에 묵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스페인 친구들이 숙소 창가에 붙어 자기와 같은곳에서 묵자며 저를 불러
아무 생각도 없이 그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밥말리' 라는 숙소인데 나름 여행자들에겐 유명한 숙소라고 하더군요 ㅎㅎ
숙소로 어갔더니 모든 사람들이 로비로 내려와 저보고 괜찮냐 물어보았습니다.
만나는사람마다 '나 안죽고 살았다' 라고 대답하며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ㅎㅎ
방에 들어가보니 진짜 호텔의 분위기였습니다
방안에 콘센트가 있고 이불도 있으며 복도에는 이불이 쌓여있었습니다.
보통은 방에 콘센트가 없어 핸드폰 충전을 하려면 돈을 냈어야 했고,
이불은 부족해서 미리미리 챙겨놨어야 했는데 말이죠 ㅎㅎ
일단 저는 피자와 맥주를 시켜 자리에 앉았습니다.
대부분이 이곳 묵티나트에서 지프를 타고 하산을 해서 실질적으로 산행을 마치는날이라 축제를 벌일수밖에 없는 지역입니다.
이 숙소에 스페인 친구들이 약 12명정도 되서 스페인 술집과 같은 분위기에 매우 흥겨웠지만
영어도 집중해야 알아듣는 저는 스페인어를 듣고 분위기 파악하는건 조금 힘들었습니다ㅎㅎ
이를 스페인 친구들도 파악했는지 중간중간 재미있을법한 이야기는 일부러 영어로 하는 쌘스를 발휘했는데
대부분 야한 이야기더군요 ㅎㅎ
산행 중간중간 도와준 친구들이 너무 고마워 생일 기념겸으로 맥주를 돌렸습니다.
사실은 라운딩의 정상인 쏘롱-라 에서 생일을 맞이하려 했으나
너무나 빨리 올라와서 생일이 이틀이나 남았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그냥 여기서 생일파티 하자! 하면서 파티를 시작했습니다 ㅎㅎ
걍 다 먹어 내가 쏠게! 라는 말을 꺼내자 마자 맥주는 짝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심지어 옆 숙소의 술까지 가져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산이라 다행이였지 도심이였으면 슈퍼마켓 술 끌어다 마실 기세였어요 ㄷㄷㄷ
그렇게 신나게 놀고있었는데 갑자기 키가 큰 독일인이 '여기 킴 이 누구야!!' 라는 소리를 지르며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순간 겁이나서 난데 무슨일이냐 라고 소심하게 물어보니
저 때문에 본인 숙소에 술이 없다며 어쩔꺼냐 화를 냈습니다 ㅠㅠ
내가 오늘 생일라 여기서 마시면 공짠데? 라고 이야기 하니
화가났던 그의 얼굴엔 갑자기 웃음꽃이 피면서 저를 번쩍 안아 올렸습니다.
그렇게 옆 숙소 사람들까지 합류하여 이틀 빠른 생일파티를 벌이고 늦은 밤에 잠을 청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확인해보니 맥주값만 45만원 나왔네요^^;;;)
트래킹 6일차
쏘롱페디(4450m, 5:30) - 식욕 감소
하이캠프(4925m, 8:00)
쏘롱-라 패스(5416m, 12:00) - 얼굴 부음
묵티나트(3700m, 4:00)
최대 고도차 : 약 1700m
최대 고도 : 5416m
걸은시간 : 약 10시간
(오르막 6시간, 내리막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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