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어요. 고마워요.

하지만 당신은 어김없이 힘없이 터벅터벅 길을 걷습니다.

그게 하교 길이든 퇴근 길이든, 결코 처음과 같은 순수한 의지는 어디가고 이제 겨우 끝났구나 하는 안도이자 체념섞인

사회의 길은 틀림 없겠지요.

당연히 내일도 모레도 그 길은 반복될 것 입니다.

다만, 누구의 바람인지 당신은 우연히 웃기게 생긴 우물상을 발견했습니다.

이 우물상은 웃기게 생겼어도 매우 특별합니다. 전설이 있거든요.

당신이 평생 지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을 이 우물상아래 두고 당신이 정말 간절히 바라는 소원 하나를

두손모아 5초간 간절히 빌면 그 소원이 언젠가는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의심부터 먼저 드는 하찮은 전설의 우물상이지요. 인정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저 시간이 지나가 끝나버리기를 바라는 당신의 소중한 일상에서

소소한 소원이라도 가지고 살게하고픈 누군가의 바람 때문에 이 웃긴 우물상을 마주라게 된 건 아닐까요.

소원, 바램, 꿈, 뭐든지 좋아요. 아니,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도 좋아요.

그래도 당신이라는 고유하며 소중한 것은 절대 지치거나 슬퍼하게 되거나 체념하게 해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우며 안타깝습니다.

자,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