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흙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연의 냄새로 미화하는 시인도 있다. 그러나 흙냄새의 주범을 안다면 당황스러워할 것이다.
지오스민, 땅의 냄새로 불리우는 이 유기물은 주로 시아노박테리아나 액티노박테리아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쉽게 말해 박테리아의 똥이라고 보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물속의 조류에 의해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가끔씩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나는 이유도 흙이 섞인게 아니라 지오스민이 섞인 것 때문이다.
■ 이처럼 흙냄새는 흙의 구성성분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물론 흙에는 위 박테리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지오스민의 향기는 대부분 흙에서 얻게 된다. 특히 비가 오면서 빗방울이 땅을 강타하면 흙에 있던 지오스민이 튕기면서 공기중으로 날아올라 우리의 후각을 강하게 자극하게 된다. 더군다나 사람의 후각은 이 지오스민에 극도로 민감하도록 진화되었다고 한다. 일반 기계로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사람의 후각은 알아차릴수 있다.
물론 지오스민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기 때문에 흙을 의도적으로 회피할 필요는 없다.
참고로 지오스민은 산성물질에 약하다고 한다. 따라서 흙냄새가 나는 물이나 음식에는 (구연산과 같은) 산성물질의 조미료를 투입하면 냄새를 제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