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 덕후 많기로 유명한 오유에 아주 재미난 냥이 한마리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일단 냥이의 원래 이름은 불명입니다. 독일에서 태어난것으로 추정
나중에 냥이는 '오스카' 그리고 '언싱커블 캣 샘(Unsinkable Sam)' 혹은 불침묘 샘 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일단 오스카(향후 이름을 오스카로 통일할께요)는 이차대전 당시 독일해군 소속 전함인 비스마르크호에 탑승하게 됩니다.
비스마르크의 마스코트이자 쥐잡이용이랄까?
오래전 부터 나무로 만든 배에 선원들이 배를 갉고, 식량을 훔쳐먹는 쥐들을 잡기 위해 관습적으로 고양이를 배에 태우고 출항하곤 했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냥이 덕후이듯, 일반 사람들중 냥이 덕후 선원들이 비교적 식량 덜 축내고 기르기 수월한 냥이를 애완용으로 탑승시킨 이유도 있겠죠. ^^
일단 비스마르크...아시는분들 다 아시겠지만 이차대전 최대 전함으로 일컬어 지는 일본 야마토호가 취역하기 전까지는 당시로는 세계 최대 전함이었습니다.
선체 길이는 242m, 폭 36m, 높이 15m, 만재배수량 약 5만900t에 달해 당시로는 침몰 자체가 상상할수 없을 정도의 불침전함이었습니다.
물론 비스마르크의 기술적 결함과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책을 써도 모자르겠지만...그건 이번 이야기에서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대충 이정도만 소개해드립니다.
비스마르크는 사정거리 35㎞에 이르는 380㎜ 주포 8문과 150㎜ 부포 12문, 기타 소구경포 44문의 강력한 무장을 갖췄으면서도 시속 30노트로 고속 항진이 가능했습니다. 1940년 8월 24일 취역한 비스마르크는 몇 달 동안의 시험 항해를 하면서 실전 투입을 기다리고 있었죠.
연합군...뭐 해봐야 이제는 영국군이긴 하겠지만...영국해군은 당시 해가지지않는 나라의 타이틀 끝자락에서 나름 막강한 해군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비스마르크 존재에 대해서는 극도로 신경을 예민하게 하면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죠.
1941년, 라인 연습 작전(Operation Rheinübung)에 따라 독일 해군의 대형 전함 비스마르크가 출항한 것이 확인 되자 영국 해군이 추격에 나서면서 1941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대서양에서 벌어진 숨바꼭질이 바로 그 유명한 비스마르크 추격전 입니다.
결과적으로 비스마르크는 영국 최대 순양전함인 후드를 순수한 포격을 통해 2조각 내면서 격침시키는 등 말그대로 영광의 절정의 시기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전세계 최대 해군력을 자랑하는 영국해군은 전 해군력을 동원해 비스마르크를 추격... 결국 비스마르크가 자침 또는 격침당함으로써 추격전이 종료되었습니다.
자침이나 격침이냐의 싸움은 계속되는 논란이니까 여기서는 이정도만 소개 해드리고...
1941년 5월 27일, 총 2300여명의 승무원 중 비스마르크가 침몰하면서 살아남은 승무원은 기관실장인 게르하르트 유나크 대위 휘하 총 110명 + 냥이 1마리 였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때 살아남은 냥이가 바로 오스카였습니다.
오스카가 언제 비스마르크에 탑승하고...몇살인지는 잘 모릅니다만 대략 1-2살 정도로 추정합니다.
당시 영국 구축함 코사크(HMS Cossack) 호의 승무원들이 비스마르크 잔해에 매달려 있던 오스카를 발견해 구조,
자기 구축함 정식 탑승묘로 삼아 키우게 됩니다. 이때 붙여진 이름이 오스카...
배들끼리 주고 받는 깃발 신호가 있습니다. A(알파)부터 쭈욱 의미를 부여하는 깃발들입니다.
이중에 O깃발인 OSCAR가 바로 조난신호를 의미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죠.
영국해군 구축함 마스코트가 된 오스카...하지만 코사크에서의 생활도 잠시...
1941년 10월 27일...대서양에서 코사크는 (자신들의 소중한 애묘 오스카가 포로된것에 분노한?)독일의 U보트(U-563)의 어뢰 공격에 침몰하게 됩니다.
(오스카 왈 " 냥...인간들아...나 잡으려고 지금 뭐하는 겨?)
코사크 파편에 매달려 바다에서 헤매던 오스카는 코사크호의 살아남은 승무원들과 함께 영국구축함 HMS LEGION에 구조되어 지브롤터에 오게 됩니다. (코사크호 승무원 159명 사망)
지브롤터에 돌아온 오스카...이때부터 오스카는 일명 불침묘.... '언싱커블 캣 샘(Unsinkable Sam)'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오스카에게 좀더 편안한 직장을 알아보던 영국해군은 절대...결코 침몰하기는 상상하기 힘든 영국의 항공모합 아크로열에 탑승시키고...오스카나는 아크로열 승무원들로부터 사랑받는 마스코트 묘가 됩니다.
하지만....한달도 채 못된 1941년 11월 14일...치열한 말타 공방전에서 아크로열은 지브롤터 해협 근방 30마일 지점에서 독일의 유보트 U-81에 의해 침몰합니다.(냥....인간들 배 왜이렇게 허약하다냥?)
아크로얄이 어뢰공격에 서서히 침몰되는 모습...
이때 다시 영국구축함 HMS LIGHTNING에 의 해 구조된 오스카....당시 꽤 화가 나있긴 했지만 다친곳 하나 없이 멀쩡했다고 합니다.
ㅋㅋㅋ 화날 만 했겠죠.
이후 오스카의 고생을 알아준 영국해군본부는 오스카를 정식으로 쉽캣 임무에서 해제시킵니다.
침몰될일 없는 벨파스트 영국해군기지에서 쥐를 잡으며 노후를 보낸 오스카는 이후 1955년에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갔다네요.
이 스토리를 들은 한 화가는 사진처럼 오스카를 그림에 남기기도...(조지나 쇼 베이커의 '오스카, 비스마르크의 고양이' -그리니치 국립해양박물관 전시)
근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세척의 군함에서 근무...세척 모두 침몰...
그런데.. 코사크 침몰당시 구조되어 잠시 머물던 영국 구축함 리전호는 1942년 폭격으로 대파된 후, 말타에서 수리를 기다리는 도중에 말타항에 가해진 독일 공군의 공습에 폭격을 맞고는 유폭을 일으켜 침몰됐습니다. --;
오스카의 발길이 잠시 닿았던 HMS 리전....결과는.....
그리고 아크로열 침몰이후 오스카를 구조한 영국 구축함 라이트닝호는 1943년에 뇌격기의 어뢰 공격에 격침 당했습니다...
침몰되는 아크로열에서 오스카를 구해준 라이트닝....이녀석 말로도 결국은...
결국...국적, 종류 불문하고 자신이 올랐던 모든 군함이 바닷속으로 가라앉게 된 것이죠...
이래서 나름 밀리터리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나마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게 되어 다행이네요.
남들 하기 힘든 침몰선에서 3차례나 살아남은 불침묘 샘....오스카... ^^
고양이는 역시 목숨이 9개가 맞는듯....^^
PS: 참고로...비스마르크 침몰당시 영국 구축함들이 생존자를 구출하다 독일 유보트떼가 몰려온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도망쳐 그곳을 이탈했습니다. 이후 몰려온 유보트들이 나머지 생존자들을 구출했지만 차가운 북대서양 수온에 대부분 사망해 생존자는 극소수...
결국 침몰 직후 운좋게 리전호에 구출된 오스카의 천운이 대단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