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으로 3주간 만나다 고백해서 2년 가까이 사귀는 여친이 있습니다.

고백은 골을 넣기위해 슈팅을 하는게 아니라 골넣고 하는 세레머니 같은거다 라는 말처럼

3주간의 만남으로 거의 사귀는 사이처럼 됐을때 제 생일에 맞춰서 고백을 했고 사귀게 됐습니다.

일부러 제 생일에 맞춰서 고백을 한 이유는 기념일과 생일의 간격이 짧아

여친이 괜히 돈 더 들지 않게 하려는 나름의 배려가 있어서 였네요.

그렇게 사귀고 어느덧 1년이란 세월이 흘러 우리의 1주년 겸 제 생일이 되기 전날밤

들뜬 마음으로 미리 계획한 데이트코스와 선물을 챙기며 다음날을 준비하고 있는데

뜬금 몸이 아프다며 다음에 봤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약간의 서운함은 있었지만

여친이 얼마나 아프면 이럴까 싶어 알았다고 했습니다.

근데 그 말 뒤에 여친이 내일 언니가 집에 온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다음날 아프다던 여친은 언니와 조카들과 함께 밖에서 실컷

놀다가 집에 들어갔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너무너무 서운함이 남아 화가 나더군요.

기념일은 둘째치고 사랑하는 남자친구 생일인데 혼자 내버려두게 만들다니요..혼자일꺼 뻔히 알면서..

제 생일이 여친과의 기념일인거 친구들도 다 알고 그래서 제 생일은 미리 그 전에 만나서 축하받았는데

그 날 여친 안만나고 친구들 부르면 친구들이 왜 여친 안만나고 나 불렀냐 할거고 그럼 사실을 얘기했을때

친구들이 여친 욕을 할거 뻔히 아니 여친 흉 보게 만들짓 안하려고 아무도 안부르고 혼자 바람쐐러 바다에 갔습니다.

사귀어도 외롭다는 말이 실감이 낫고 난 이런 여자 왜 만나고 있나 싶기도 했네요.

남자지만 저도 사랑받고 싶고 배려 받고 싶은데 이 일이 가끔씩 생각이나 확 헤어져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