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고파스
전체 긁어옵니다.
탈북하신 교우님께서 쓰신 상세한 글입니다.
이 동영상에 대한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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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파스에서 이 영상을 접했습니다.
대동강 예쁘게 잘 나왔네요....
그런데 이 영상만으로는, 북한에 대한 절대적인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뭐가 뭔지 모를 수밖에 없죠.
그래서 고파서분들에게 영상에 대한 설명을 드리기 위하여 중복이지만 올려봅니다.
영상은
대동교와 옥류교(초반에 나오는 두 개의 다리) 사이에서 앵글이 시작되는데
고층아파트가 있는 만수대지구 야경에서 줌아웃 하면서 멀리 거대한 피라미드형 건물인 류경호텔과 왼쪽엔 하중도인 양각도, 그리고 양각도에 있는 마천루인 양각도국제호텔이 보이는 동대원구지역으로 물러났다가,
대동강 이남을 돌아 동평양으로 한바퀴 돌아 중구역으로 줌인합니다.
김일성광장(괴상한 기와 건물 앞 광장)을 지나 인민대학습당(사람들이 컴퓨터 하고 있음. 도서관)에 들어갔다가 배경은 평천구역으로 바뀌네요.
그리고 부흥역입니다. 부흥역...은 천리마선의 연장선으로 만들어진 만경대선인데 그 천리마선의 종착역입니다.
그래서, 도시철도가 특히 러시아워 때는 상당히 만원으로 붐비지만, 종착역인지라 사람이 다른 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에스컬레이터 내려가면 있는, 상황 하록으로 칠해진 조그만 안내운전실에서 역원이 사람들 통제했고 위에선 그냥 표를 받았었어요. 그런데 전자개찰구도 생긴 모양이네요.
역은 돔형으로 되어있는데 좌우 벽면에는 건설현장의 부조가 있고, 또 평화로운(?) 평양 시민들의 생활을 담긴 타일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부흥역이라는 명명과 어울리는 것들인데, 발전소를 짓고 있는 모습, 김일성이 건설현장에 나와서 격려하는 모습, 그리고 한국전쟁 때 파괴된 류경(평양의 별명)이 다시 '부흥'하여 아름다운 도시로 성장하고 시민들이 그곳에서 평화로이 지낸다는 내용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끝에는 가증스러운 김일성이가 사람들하고 함께 있는 거대한 벽화가 또 있고요.
평양 도시철도는 남한과 마찬가지로 표준궤간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차량은 4량으로 운행합니다. 그런데 잘 보면 판타그라프(철도 차량 위에 달려있어서 전선과 접하는 것)이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양 도시철도에는 전신주도 없고 뭐 그렇습니다. 이것은 남한의 서울 지하철과 달리 평양에서는 3궤조 방식을 쓰며, 집전 슈를 이 궤도면의 제3궤조에 접촉하여 전기를 공급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판타그라프가 없는 것이고, 터널이 남한보다 더 낮습니다.
철도 차량 내부재는 보이다시피 목재입니다. 그리고 역에서 나와서 조선옷('한복'의 북한식 표기법) 입은 아줌마들이 걸어가는 도로는 주체사상탑 거리입니다. 동평양 지역이고 동대원구역입니다. 자전거도 그 거리를 주욱 따라서 북으로 올라가네요.
줌아웃이 되니 다시 왼편으로 대동강이 보입니다. 옥류교와 릉라도, 그리고 릉라도를 가로지르는 릉라다리가 보이고, 저 멀리 거대한 머핀 뒤집어놓은 것처럼 생긴 것은 릉라도오월일일경기장입니다.
이제 카메라는 다시 만경대지구와 류경호텔을 향합니다. 류경호텔을 수직 하강으로 훝어, 보통교 쪽으로 뒤로 물러납니다. 좌측에 보통강동, 우측에 신원동이 보입니다. 그러고 나면 민족의 원쑤이자 희대의 독재자인 김 씨 부자 동상이 보이네요.
이 동상은, 조선혁명 박물관 앞에 서있습니다. 동상에서 멀어지며 승리거리를 따라가다가 강을 건너 카메라는 로동당 기념비 광장에서 당 창건 기념탑 쪽으로 가네요.
그리고 망치, 붓, 낫의 조형물이 보입니다. 망치와 붓과 낫은 북한 로동당기에 있는 삼기입니다. 망치는 로동자, 붓은 지식인, 낫은 농부를 각각 상징합니다. 그리고 도로를 가로질러 궤도전차가 지나가네요. 트램 같은 겁니다. 그리고 이 도로는 문수거리입니다. 카메라는 이 로동당기념비를 한바퀴 돕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롤러블레이드를 하고 노는 곳으로 향하는데요, 거기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개선청년공원인 듯 합니다...릉라도 서안으로 건너면 바로 있습니다.
그리고 이젠 개선문이네요. 개선문 앞으로 무궤도전차(라고 부르는 전기버스)가 지나가는 게 보입니다. 중공의 중심지인 북평과 마찬가지로, 평양에도 무궤도 전차가 운행됩니다.
음... 김일성이 동상에서 승리거리 따라 북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승리거리가 모란봉거리와 만나는 곳에 개선문이 있는데 왜 개선문을 지금 순서에 집어넣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카메라는 노란색 무궤도 전차에 타고 승리거리를 따라 다시 남으로 내려옵니다. 그렇게 쭉 내려가서 백화점까지 가네요. 사람들이 버스를 잔뜩 타고 내리는 곳이 바로 평양제1백화점 앞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처음 구체적으로 거리 사진을 찍기 시작했던 김일성 광장 근처입니다.
김일성 광장 북북동으로 조선로동당본부가 있으며 조선로동당본부의 북북동으로 평양제1백화점이 있습니다. 백화점 역시 승리거리에 있고요.멀리 보이는 고층건물들은 처음의 야경이 있던 만수대지구의 고층건물들입니다. 그리고... DHL 차량이 인상깊군요......
이제 마지막 장면입니다. 다시 김일성광장에 올라서서 동쪽을 향해 섰습니다. 앞으로 대동강 서안이 보이고, 대동강 넘어가면 대동당 동안입니다. 그리고 거기 우뚝 솟은 것은 주체사상탑입니다. 횃불을 밝히면서 끝나네요....
이 영상의 설명에 대하여서는 고려려행(북한에 외국인 관광 쑈를 하기 위한 관광객들을 모집중입니다.)과 합작하였다고 합니다.
대동강은 분명 예쁜 강이고, 평양엔 볼거리가 많습니다.
전통적으로 서경이라 하여 대도시였고, 상당 기간 서울에 이은 제2의 도시였죠. 평안감사가 있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조선팔경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고, 관서팔경이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보통문, 대동문, 평양성, 련광정(관서팔경 중 하나입니다!), 광법사, 평양종, 부벽루, 모란봉공원, 을밀대, 전금문, 금릉동굴, 중앙력사박물관, 안학궁, 고구려 고분군, 동명왕릉, 정릉사, 지석묘군 등... 다양한 유적지가 있고 유물을 볼 수 있으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정말 평양에서 봐야 할 것은 없고,
전부 다 정치 쑈 하고 당 체제 과시하기 급급하기 위한 선전용 구역들만 찍었네요.
영상이 예쁘게 찍히기는 했지만... 목적성이 다분해보이고 정말 놓쳐서는 안 될 아름답고 예쁜 곳들은 하나도 안 나와서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