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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620
    작성자 : 다야♡
    추천 : 16
    조회수 : 594
    IP : 61.254.***.132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04/03/14 04:44:07
    http://todayhumor.com/?sisa_1620 모바일
    지금은 새벽 5시 입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그 날부터.
    3월 14일 지금 제가 떨리는 손으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새벽 4시 40분까지,
    제가 얼마나 울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23살 대학생입니다. 
    평소에 법이나 정치에 관심은 있었지만,
    뭐가 옳고 그른지는 판단 못하는 어리석고 바보같은 인간이었다는것을.
    지금 이 시간, 부모님이 모두 잠드시고,
    어쩜 여러분들도 잠드셨을지 모르는 이 시간에.
    울음소리 내지 않으려 이 악물고 참고 글을쓰면서 정말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후회와, 아픔으로 가슴이 메어지고 
    머리가 너무아파 쓰러질정도까지 눈물이 나옵니다.
    제 자신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제 자신이 한심하고.
    야당 의원들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 분통이 터져오릅니다.

    몇십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할수 있는 서명이라는 서명은 다 했고.
    볼수 있는 자료란 자료는 다 봤습니다.
    어째서,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이렇게 까지 오게된것일까요,

    저는 저번 대선때 지금의 노대통령님에게 한표를 던졌던 사람입니다,
    정치는 쥐뿔도 알지 못하지만. 
    노대통령님의 타협하지 않는 의지에 희망을 걸었습니다.
    제가 한표를 던져놓고서도, 당선도 예측하지 못했고.
    당선이 되신 그 순간부터 
    노대통령 본인께서 참 힘든길을 걷겠구나, 하는 생각은 했어도.
    이렇게 까지, 정말 이런 사태까지 올줄은 몰랐던 저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저희 동네에서 자그마한 포장마차를 하십니다.
    턱없이 부족한 등록금을 대출해 가면서 쓰고
    악화되어 가는 경제 상황을 걱정하면서도, 
    이 시기를 잘 넘기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세금공제니 투기억제니 하는 정책에. 힘들지만 웃음지으면서
    아직 희망은 있구나.. 라는 생각으로 버텨오신 어머니 이십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그날 저녁, 
    어머니와 저는 가게 한구석에 놓인 조그마한 텔레비전으로 뉴스를 보며.
    얼마나, 정말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서야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지고 살만해졌는데..
    어째서 노대통령의 발언만을 문제 삼아 탄핵이라는 말도 안되는
    절차가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노대통령께서 잘못하지 않으셨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와, 저의 어머니같은 분들. 
    노후보를 믿어, 대통령의 자리까지 끌어올린 우리같은 사람들이
    어째서 아무런 힘도 없이..
    서로 한 자리만 차지하겠다는 국회의원들의 처사에
    이렇게 아무런 의견도 내놓아보지 못하고 울분만 터뜨려야 하는지.
    그것을 모르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니.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촛불을 들고 나가겠습니다.

    이렇게 가만히 보고있을수만은 없습니다. 헌재에서 결정이 어떻게
    나든지, 정말로 노대통령이 파면이 된다하더라도,
    말 없이 촛불을 들고 나가겠습니다.
    그리하여 이 치욕적인 역사의 순간에 
    당당히 제 의사를 밝혔노라고, 나중에 가서라도 떳떳하게 말할수 
    있게 하겠습니다.
    그곳에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분이 많이 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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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3/14 04:46:49  221.16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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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3/14 06:25:44  68.0.***.25  
    [5] 2004/03/14 06:29:38  210.111.***.97  
    [6] 2004/03/14 06:38:06  68.100.***.34  
    [7] 2004/03/14 06:52:40  221.140.***.56  ☆ⓔ픈고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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