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장혜수 기자] 21-20. 국내 고교축구 승부차기에서 나온'엽기적인'스코어다.

9일 전남 순천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추계 중.고축구연맹전 40강전 동두천정보고와 대구공고의 경기. 양팀은 전반 동두천 김대호의 선제골과 후반 대구 유정수의 동점골로 90분을 1-1로 마쳤다.

이어 동두천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 두 번째 키커 강수일의 실축으로 끌려가던 동두천은 대구의 네 번째 키커 한석호의 실축 덕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4. 한명씩 차서 승부를 가리는 '넉아웃제'에 들어가면서 진기한 승부가 이어졌다.

동두천이 넣으면 대구도 넣고, 동두천이 실축하면 대구도 실축하면서 24번째 키커의 차례가 됐다.

이미 골키퍼까지 포함한 11명이 두 번씩 차고 세 번째 차례까지 온 상황이었다.

걸린 시간만도 30분. 20-20에서 등장한 양팀의 24번째 키커는 공교롭게도 전.후반에 골을 넣었던 동두천의 김대호와 대구의 유정수였다.

길고 긴 승부차기는 결국 김대호의 성공과 유정수의 실축으로 막을 내렸다.

21-20. 대한축구협회는 이 경기에 대해 "1970년대 승부차기 도입 이후 공식 집계가 없어 확답할 수는 없지만 국내 축구사상 최다 키커가 나선 승부차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계기록은 1998년 1월 영국의 초등학교 경기에서 나왔으며, 양팀에서 33차례씩 찬 뒤에야 승부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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