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이 될수도 있는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거중인 여자친구와 저는 약 8년을 만났습니다. 해외에서 함께 거주중이고 얼마전 한국에서 왔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제 여자친구는 애완동물을 너무 좋아합니다. 반려견이나 고양이를요..

그동안 저와 가치관이 다름으로 인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을 저는 반대해 왔으나, 올해 초 한국에서 제가 그동안 잘못한것도 있고, 여친에게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애완동물을 키우자 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와서 집을 계약하자 마자 고양이를 들였지요.

고양이를 들이는 과정에서 제 생각에는 조금더 자리잡고 수입이 생기면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는데, 여친은 도착해서 집 계약하자 마자 고양이를 들이자 해서 마찰이 있었고, 고양이를 키우는 도중에 귀에 염증이 생겨서 치료와 관련하여 또 다시 마찰, 고양이 보험 250불 상당의 보험 가입을 함께 하자 해서 또 마찰, 고양이가 마시는 식수 분수대 110불 상당의 기구를 사는데 또 마찰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돈이 너무 쪼들려서 그런것을 사고 나면 일주일이 생활이 어렵기에 부담이 많이 되었으나, 이렇게 말을 해서 알려줘도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무조껀 진행하였기에, 제가 그럼 혼자 사라고 하였고, 그것으로 인해 마찰이 생긴것입니다.(보험, 물분수대가 특히 그랬습니다.)

어제는 여친이 고양이를 한마리 더 들이자 해서 (그전부터 저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몇주 전, 몇달 전에도 같은 내용으로 몇번 마찰이 있었음)

제가 처음에 장난식으로 "안될꺼 같에 한마리더는 너무 부담스러워."이랬는데, 또다시 "내가 부탁하는데도 안되?" 이러면서 또 부탁을 하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제차 안된다고 하였고, 그때부터는 저도 조금은 화가 나기 시작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말투는 아주 약간 목소리가 올라간 정도였지 그냥 단순히 안되. 이렇게 말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저보고 싸가지 없게 자기 마음도 안헤아려 주고 말 짤라서 부정적으로만 말한다고 뭐라고 하기 시작했고, 결국 싸움이 나게 되었습니다.

여친에게는 13년동안 키운 반려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친이 그 반려견의 마지막을 지켜주지 못한것에 대한 미안함이 너무 커서 반려견이 죽은지 3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침대 머리맞에 반려견이 가지고놀던  인형을 눕혀놓고 옆 책상에는 반려견의 사진을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양이를 키우면 좀 그 미안함 마음이 가시겠다 싶어서, 그리고 애완동물을 너무 좋아하니까 키우자 했는데, 이렇게 일이 더 꼬일줄은 몰랐습니다.

여튼, 그래서 어제 싸우다 보니 여친의 입장은, 제가 여친 입장은 하나도 생각안하고 무조껀 안된다고만 말하는 것이었고, 제입장은 한마리 키우는것도 돈도 많이 들고 병원도 계속가야하고 유지 관리가 힘든데 두마리를 키우는것은 너무 벅차서 정말 안될거라고 생각이 강하게 들어

안된다고 하는건데, 이걸 자신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하니, 억울하고 너무 섭섭합니다.

어제는 그러더군요 결국엔, 저한테 잘해줘도 아무 소용도 없고, 자신이 죽고나서 고양이 한마리 더 못키운거 후회해라, 그리고 저보고 집을 나가라 하더군요.

아무리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지만,, 이렇게 옆에서 함께 사는 남자친구를 내팽게 쳐버릴정도로 반려동물에 대해 애착이 강한 사람도 있나요..?

정말 약간은 정신병이라고 보여지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과 관계를 계속 유지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두렵습니다. 오랜기간 만나온 사람이고 반려동물을 끔찍히 생각하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강해 질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무 의견이라도 좋으니 의견제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