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급부터 자산 동결해서 어언 모은게 80여 만원....
어머니께서는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선물하는게 도리라고 외치셧지만 오늘 새벽 5시에 그걸 깨달았네요...
그래서 지갑 속에있는 5만원을.......털기로 했습니다.
주로 첫 월급은 내복이나 속옷을 드리지만.......
1년 동안 첫월급과 선물에 관계에 책잡혀 말 나올 때마다 곤란해 했던 강병장이 20만원 어치의 내복을 사놓고 돌연 입대 해버리는 바람에... 자칫하면 묻힐 수가 있어서 저는 다른 것을 하기로 했죠...
정답은 '실용주의'였습니다.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참는거다. 그러니까 성준아 너는 담배를 피지마라"
라고 외치시며 금연을 선언한게 아니라 금연포기를 선언하시며 금연 2년만에 심플만을 연거푸 피우시던 아버지를 위해 시가 총액 25000원어치 담배를 구매했습니다.
아버지 인터체인지에서 잔돈 내실 때 꿀리지 마시라고 '클라우드 나인'은 자동차 잔돈통에 넣어놨구요.
아버지 일하실 때, 주변 젊은 청년들 용기 주십사, 젊은이들 많이 사가는 '팔리아멘트 라이트' , '말보루 라이트' 작업복에 넣어놨구요.
아버지 사회 생활의 더 큰 진보를 위해 아버지 친구분들이 주로 피우시는 '던힐 라이트' , '던힐 1미리' 아버지 평상복에 넣어놨구요.
아버지에게 시크한 도시 남자 이미지를 선사하기 위해 '더원 1미리' 아버지 서재에 놨구요.
아버지 운전하실 때 주변 사람들 무시 못하게 시가 3000원 짜리 '에쎄 골드' 자동차 앞 유리에 끼워 놨구요.
아버지 잔잔한 감정 일으키고자 소주잔 옆에 '에세 라이트' 놨구요.
아버지 어디 중요한 자리 나가셔서 품위 유지하시라고 시가 4000원 짜리 '에쎄 골든 리프' 아버지 양복 안주머니에 넣어놨어요.
그리고........ 600원 상당의 전자라이타는 구두 주걱에 놓았구요
지금 방금 '던힐 라이트' 와 '던힐 1미리'를 발견하셧는데........ 좀 처럼 웃으시지 않던분이 포복절도를하고 계시네요.
연말에 잔잔한 감동드렸네요.
어머니께는 뭘 드려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대체적으로 40대 주부가 선호하는 물품들은...... 비정규직인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막대한 금액이였기에 인테리어상 모으시는 양주장에 지분이나 투입해볼까해서 주류를 찾았습니다.
도둑이 몇 번 들자. 다음에 훔쳐갈때는 이거 훔쳐가라고 가짜 귀금속 모으셔서 떡밥으로 만드신 가짜 귀금속 통에는 한국 사회의 치안과 절도에 관해 쓰라린 고뇌를 하신 뒤 들이키면 좋을 거라 생각하는 '앱솔루트 보드카' 넣어놨구요.
진짜 귀금속은 무서워서 끼고 다니시지도 못하고 냉장실에 보관하시는 어머니의 염려를 달래시라고 '산토리 미도리' 귀금속 통에 넣었구요
요즘 부쩍 책을 많이 읽으시는데 고독에 빠지시지 말라고 '레미VSOP' 책장에 놨구요
요즘 어디가 아프신지 간을 잘 못보겠다고 하시던데 그럴때마다 저와 아버지께 미안해하시더군요. 저희는 괜찮습니다. 굶기지 않는게 어디입니까. 요즘은 곰국해놓고 집 나가서 이주일씩 안 들어오는 가정 주부도 많다는데요. 그 쓰라리신 속 달래시라고 '발렌타인 미니' 향신료 통에 넣어놨구요.
요즘 자식 새X가 말을 안 듣는다고 푸념하시는데.....이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래서 속 쓰리실 때마다 잡수시라고 야채통에 '후레쉬 포켓' 넣어놨습니다.
형은...........................
지난번에 편지 4장에 달란 '나는 사회인, 댁은 눈이나 치워' 한문장 써서 보낸 이후에 연락 두절된 강병장.....군대가서 여자친구에게 차인 강병장..... 얼음깨는게 주업무였던 인간 쇄빙기 강병장....
음.........여자라도 소개시켜주고 싶지만.......
저희 형이요.........
키는........ 반올림하면 2M구요.
얼굴은...... 군대가기 전에는 잘생겼었어요
성격은..... 제 에피소드 몇가지에도 보셧듯이 재미있구요
........음..........음.........군필자에요.
그냥.......자랑하고 싶었어요.
근데 쓰고나니..... 집안 파탄의 3대 요소. 술,담배,이성이.......전부........
모르겄다....
편의점 46700원의 선물......
쉘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