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의 예전과 비슷한 상황이신거 같아서, 감히 글을 써봅니다.
고등학교 자퇴하신거나, 우울증 약 먹고 계시는거.. 자살생각하시는거
저와 같지만 다른점은 딱 하나.. 사회성입니다.
전 말 하나는 잘하고 싹싹하다는 소리는 많이 듣거든요..(성격이 원래그래서..)
글쓴님 사회성이 0이라구요?
그건 누구의 기준이죠?
그냥 세상 사는 사람들보다 조금 사회성이 떨어진다는걸 왜 그렇게 자기 자신을 비하하세요.
말씀드렸다 시피 저도 검정고시 쳤습니다.
대학 일찍가거나, 유학갈 생각도 있었지만 이건 핑계였습니다.
깝깝한 학교생활 못견디겠더군요....
학교 그만두기 전날
정말 도저히 학교에 붙어있으려니..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도 막 나고..
그정도로 학교가 싫었습니다. 무작정 가방싸서 교실에서 뛰쳐나왔습니다.
나가는데 담임선생님과 마주쳤습니다. 너 어디가니?
아..선생님 저 몸이 좀 안좋아서 병원에좀 다녀올께요. 하고 도망갔는데
뭔가 낌새를 눈치채셨는지 아버지께 전화하셨나봐요.
아버지도 눈치가 엄청 빠르셔서.. 저한테 전화 바로 오시데요..
너 지금 어디냐고 왜 학교에서 나갔냐고..
그냥 전화 끊고 핸드폰 꺼버렸습니다. 그리고 형산강에 바람쐬러 가던 도중에
그래도 폰 꺼놓으면 엄청 걱정하실거 같아서 폰을 다시 켰어요.
문자가 와있더라구요...아버지한테서.
"니 원하는 대로 해줄테니까 나루끝으로와 아빠 출발했다"
저희집이 좀 멀어서 아버지 일하시다가 말고 차타고 밟아서 20분거리를 오셨더군요.
..집에서 부모님과 이야기 하고 다음날 자퇴서 내러갔더니..
일단 휴학부터 해보라고.. 전 죽어도 학교 못다닌다니까 죽어도 자퇴서 못받아주겠다더군요-_-..
(신설학교라 이미지관리때문이였던듯..)
그래서 일단 휴학계 썼습니다..
.........
1주일 뒤에 알게 된 사실은
제가 형산강에 바람쐬러 멋대로 뛰쳐나간날 새벽
아버지께서 제 장례치르는 꿈을 꾸셨다더군요..
얼마나 놀라셨겠어요.
가뜩이나 뒤숭숭한 꿈 꿨는데.. 학교서 나와서 폰까지 꺼버리니..
저 정말 그때부터 부모님께 죄송해서
학비 벌면서 일했습니다.
누가 돈벌어오라고 시킨것도 아닌데 제가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덜 죄송할꺼 같더라구요.
17살...
학교를 그만두기 직전까지 정신병원에서 우울증 약타먹고 다녔습니다.
저.. 학교 그만두고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검정고시 졸업하고, 지금 20살에.. 지방이지만 4년제 대학 2학년입니다. 대학을 빨리왔죠..
죽고 싶은 마음요...?
저 한때는 스트레스를 자해로 풀었습니다.
손목긋는건 안했어요. 그래봤자 죽는것도 아니고..
나름 안보이는데.. 허벅지랑 팔이랑
진짜 스트레스 너무 많이받으면 한두줄이 아니라 미친듯이 그어댔어요..
팔이야 햇빛받고 그러니까 상처가 거의 없는데
허벅지는.... 아직도 상처가 많거든요.
한번은 정말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확 그어버렸는데(옆에 친구가 있었는데도 못말렸음..)
피가 지혈이 안되더라구요. 병원가서 10바늘 꿰맸습니다..
그러고 집에 내려갔는데..
잠 자다가 아침에 뒤척거리다가.. 엄마아빠가 10바늘 꿰맨 상처..부터 시작해서
팔에 몇몇 남아있는 상처를 보시고는..
충격이라고.. 왜 몸에다 그러냐고..
진짜 미안해서 저 울었습니다..
다신 안한다고 약속하고 맹새한다고.
그날 이후로 절대 안합니다 자해.
자살..
수도없이 도전해봤지만
사람은 살라고 태어난거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건물 옥상 난간까지 올라가서 한발 내딛어놓고는 도저히 용기없어 나머지 발 못떼고
죽고싶다면서 용기는 없어서 칼로 목찌르지는 못하고
수면유도제 약국 돌아다니면서 사모았지만 님처럼 엄마아빠 생각에 먹지도 못하고..
저처럼 죽을 용기 없죠?
사세요 그럼.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사세요.
사회성이 부족하다고요?
말 많이 하세요.
오바까지 아니라도 이말 저말 많이 해보세요.
아니면 저랑 친구해요.
님보다 사회성 더 없고 남들이 말하는 왕따찌질이뚱뚱보못생긴 친구도
마음이 너무 여리고 본인은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남들이 무시하는걸 보고
제가 화가나서 얼마 안되는 월급으로 옷사입히고 머리해주고
성격 개조시켰습니다.
전 그러고 싶어요. 왜? 나도 어린나이에 사회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많이 울어봤으니까요. 그 마음 잘 아니까요.
17살에 밖에 나와서 뭘 알겠어요. 눈치로 먹고살고 사회생활이 이런거구나 느껴봤으니까요.
힘내란 말 보다
이겨내라는 말을 더 해주고 싶어요.
전 이겨내 봤으니까요.
지금도 엄청난 고난(?)들이 있지만
이전에 이겨봤으니까 이번에도 이길수 있다는 생각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요.
그니까 님도 이겨보세요.
할 수 있는데, 안하는건 바보같은 짓이잖아요?
글이 좀 길었는데
정말 진심으로
제가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글을 읽으실지 아닐지 모르지만
혹시나 보게 되신다면
제가 힘이 되어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메일주소나 연락처 하나 남겨놓아주세요.
정말.. 예전에 힘들고 우울했던 저를 보는거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안되서 그래요.
글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있을까? 없을까? 있을까? 없을까? 있을까? 있겠나? 없을랑가?-_-;
대구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06학번.
1988. 04. 30
◆어차피 꼬릿말은 자기만족입니다...
포토샵했니 어쩌니 그런말 제발좀 그만해주세요~ 저 사진에 포토샵 안해요.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이니까, 삭제된 사진들 빼고는 보내드릴수 있구요.
그냥-_-의심받는거 싫어하는지라.
이쁜척하고싶은건 여자들의 다 똑같은 마음 아닌가요?
저도 꼴에 여자라서 ㄱ-;;
그리고..88년생에 어떻게 대학생이냐구 묻는분들 많으시네요..
저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친구들보다 1년일찍
대학생활 하고 있답니당..^_^
오유에서 좋은분들 많이 알게됐는데.. 더더더~ 많이 알게되고 싶어요~!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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