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승용차 `배터리`한번 충전으로 서울ㆍ대전ㆍ부산 찍는다
레오존, 2ㆍ4인승 SUV 모델
내달 '서울모터쇼' 서 첫선
가격도 1000만∼2000만원대
순수하게 배터리와 모터의 힘만으로 일반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공해 없이 달릴 수 있는 전기자동차가 국내 한 벤처기업에서 개발돼 곧 양산?판매될 예정이다.
전기차 개발업체인 레오존(대표 이정용)은 2인승 초미니 전기승용차, 4인승 소형 전기승용차, 2?4인승 SUV 전기차 등을 개발, 내달 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 전시장에서 열리는 `2007 서울모터쇼`에 양산형 모델을 공개한다. 초미니 전기차와 소형전기차는 상반기 중으로, SUV 전기차는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판매할 계획이라고 레오존은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서 전기승용차가 상용화돼 판매된 적은 없었다.
◇세계 전기승용차 상용화 현황= 현재 세계적으로 양산돼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들은 주로 레저용 카트가 대부분이고, 미국과 일본 등지의 벤처들이 소형 전기승용차와 전기 SUV를 최근 개발했거나 상용화한 상태다. 국내 벤처기업이 올해 전기승용차를 상용화한다면 이는 자동차 선진국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는 상당히 빠른 기술력을 선보이는 셈이다.
아직은 전기차 시장 자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 미쯔비시자동차가 내년에 전기승용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GM을 비롯해 도요타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 업체들이 2∼3년 내로 양산형 전기승용차를 내놓을 계획을 가지고 있어 머지않아 본격적인 전기승용차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국산 전기승용차 어떤 차인가= 레오존이 선보일 `NEV'(Neighborhood Electronic Vehicle)라는 새 장르의 2인승 초미니 전기승용차(모델명 레오SGK)는 폭 1m 30Cm, 길이 2m 50Cm, 높이 1m 55Cm밖에 되지 않는다. 이 차는 60볼트 100암페어(Ah)짜리 리튬폴리머 배터리와 전격출력 4.5kW급 모터(BLDC)를 채택해 최고 시속 80km로 달릴 수 있고, 한 번 완전충전으로 최대 160km를 달릴 수 있다.
4인승 소형전기차(모델명 레오EV3)는 폭 1m 47Cm, 길이 3m 35Cm, 높이 1m 40Cm로 48볼트 200암페어 짜리 리튬폴리머 배터리와 역시 4.5kW급 모터를 장착해 최고시속 80km로 달릴 수 있고, 한 번 완전충전으로 역시 최대 160km까지 달릴 수 있다.
SUV 전기차(모델명 S-15)는 폭 1m 78.5Cm, 길이 3m 85Cm, 높이 1m 66.5Cm 크기로 96볼트 200암페어 짜리 리튬폴리머 배터리와 15kW급의 고출력 모터(BLDC) 2개를 병렬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최고출력이 82마력(약 60kW. 1kW는 약 1.36마력)에 최대토크 18kg?m, 최고시속 130km의 성능을 낸다.
일반 소형 SUV보다는 다소 출력이 떨어지지만 토크는 비슷한 수준으로 상당한 힘을 느낄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차는 리튬폴리머 배터리 2개를 장착할 경우 한 번 완전충전으로 최대 320km를 달릴 수 있는데, 앞으로 공기저항이나 공기 중 수소를 이용하는 보조 발전장치(제너레이터)를 추가로 적용한다면 최대 400km 이상을 달릴 수 있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전 없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는 덧붙였다.
NEV, 소형전기차, SUV 전기차 등에 사용될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일반 가정용 220볼트 전원으로 4시간이면 완전충전되며, 공업용 전원으로는 10분에서 30분 정도면 완전충전된다. 한번 완전충전하는 데 드는 전기료는 제일 큰 SUV 전기차의 경우 고작 1100원 정도에 불과해 경제성이 매우 뛰어나다. 게다가 배출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은 최대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하루에 한 번 충전하는 것을 기준으로 수명이 5년 가량으로 5년 뒤 교체해줘야 한다.
◇전기승용차 양산?판매 계획= 레오존은 NEV의 경우 1000만∼1500만원, 소형 전기차는 1500만∼2000만원, SUV 전기차는 2500만∼3500만원이 예상판매 가격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충남 아산에 월 300대 가량의 NEV, 소형전기차, SUV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복합생산라인을 오는 5월쯤 완공하는 대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호주 멜버른 F11사와 NEV?소형전기차 공급과 현지판매에 관한 사업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전기차 수출을 이미 준비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리조트나 대형공단, 공원용 등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NEV와 전기소형차의 경우 국내 법규 미비로 차량 형식승인이 나지 않아 일반도로를 달릴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일반 소비자 판매는 불가능하지만, SUV 전기차는 일반 판매가 가능하다. 한편 회사는 내달 서울모터쇼에 이 전기차들과 함께 3가지 전기 스쿠터도 선보인다.
이 회사 이정용 사장은 "자체 개발한 전기모터 기술과 국내 차량용 배터리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갈수록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한 전기자동차가 나올 것"이라며 "전기 버스, 전기 수퍼카 등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
< 모바일로 보는 디지털타임스 3553+NATE/magicⓝ/ez-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