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서관에서 공부 + 감상 조큼 하다가 ...
변사또가 너무 마려운데 차마 주변의 여학우 분들에게 (화장실 갔다온)변사또(냄새) 인증 할 수도 없고,
마침 친구가 집에 먼저 간다는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짐을 싸고 나왔어요..
어둠이 내린 캠퍼스를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학생 주차장을 지나는데 벤치에서
검으 스름한데 허연 테두리의 물체가 저를 부르는 것만 같았어요..
본능적으로(책에서나 보던 척추반사 랄까...) 저는 그걸 잡아서 가방에 넣었죠...
느낌이 왔죠.. 이건 휴대폰이다!!
주변의 사람은 없었고,, 저 멀리 자전거 보관소에 CCTV가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어두운 밤에 이 거리, 이 각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죠.. 정말 궁금증 폭발했지만,,
그냥 걸었어요... 정문을 벗어나서.. 가방속에 손을 넣어 홀드 버튼을 찾아 켜는 순간
아이폰은 아닌데.. 뭐징? 하는 궁금증이 샘솟으면서,,, 주변을 의식해서 그냥 걸었어요...
카카오톡을 한번 스캔 하면서 여자는 아닌데,, 여자친구가 있군,,, 음 안돼겠어!
조금 더 걷다 제가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나뿐 맘 먹고 전원 끈뒤 유심까지 뽑았더랬죠..
그리고 케이스를 살포시 벗기면서 본 구글 로고,,,, 이건 넥서스 S? 설레었죠...
나의 시계를 바꾸는 날이 온건가...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저는 바탕화면의 올레!!!!!!!!!!!!를 보고 말았죠...
아 이거 어떡하지..... 집은 가까워지고 이거 쓰지도 못할걸 내가 괜한짓 한건 아닌가...
나는 지금 뭘 하나... 오만 생각이 들었어요.... 전원은 꺼버렸고 돌이킬수 없는 강을 건넌건 아닌가..
순간 두려움이 좀 전의 욕심을 이겨 버렸어요... 돌려 줘야 할 거 같은데.. 넥서스 S.............
거의 집을 다와갈 무렵 친구에게 연락을 했어요... 이거 돌려 줘야겠지??
지금 생각해도 고마운 친구가 돌려주는 게 좋겠다고 했어요...
집에는 못가고 집 앞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연락처를 스캔하는데...
케이티에서 이 폰은 분실신고 됐다고 문자가 오네요...
마음이 더 급해졌어여....통화기록 보고 최근 연락한 사람한테 문자했더니.. 답도 없고,,
그땐 정말 집 전화 번호를 찾아 보면 된다는걸 생각도 못했어요..
뒤 늦게 어머니 되시는 분 전화로 전화했는데,,,,안 받으시고 집전화번호는 시외이고,...ㅠㅠ
다행히 그 다음으로 연락한 친구분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너무떨렸어요.... 죄송한 마음에 제가 다시 학교로 간다고 하고,, 택시를 잡아 갔어요...
가면서 오만 생각을 했죠,,, 상냥하게 전화 받으시고 친구 소집해놓은건 아닌가,,,
나가면 다굴 맞는건 아닌가...ㅠㅠ 오늘 따라 택시도 참 빨리 달리더군요,,,
정문에 내렸는데,,,이게 웬걸,,, 한분이 심각한 표정으로 한손에 휴대폰 들고 침을 뱉으시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무서웠어요,...ㅠㅠ 도망갈까 생각하다가 내 연락처로 전화도 해서
이미 늦었고,,, 전화를 했어요... 신호음이 갈 때마다 그 분을 주시하면소 전활 받나 안 받나 봤어요..
다행히도... 가는 중이라고 하시더군요...
정문으로 오는 한분 한분을 다 스캔하면서 초초하게 기다렸어요... 다행히 인상좋으신 분이 오셨오여..
보자마자 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하고 휴대폰 드렸어요... 나쁜 맘 먹고 집에 갔었다고...
정말 운이 좋았는지.. 그 분이 대인배 시더라구요.. 캔 커피 주시면서 고맙다고 하는 걸,,
차마 못 받겠다고 했는데,,, 잘 먹었습니다....
쓸쓸하게 집에 오는길에 전화오셔서 고맙다고 발신정지 풀고 나중에 연락한다고 하시는데,.. 죄송해서
뵐 면목이 없네요... 제가 참 못난건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이야..ㅠㅠ
내심 여성분 휴대폰이길 바랐던 제가 부끄럽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친구 덕분에 그래도 큰 짐을 덜어버려서 한편으로 후련도 하네요...ㅜㅜ
다시한번 그 분께 죄송한 마음 전하고 싶어서 글쩍여 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