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읽고 작성하는 글 입니다. 사실 연휴 마지막날이라 일찍 자려다가 너무 빡쳐서....;;
저희집이랑 상황이 비슷하네요. 상황이 발생한게 결혼 십몇년 후 라는 차이만 있을뿐이지 남편(제 경우는 아버지)분이 차남이라는것도 말입니다.
저희집은 할아버지가 직계(이렇게 말하는거 맞던가요? 이런말 잘 몰라서...)이며 종가고, 큰집이 있고 저희 아버지는 차남이십니다.
재산이요? 할아버지랑 할머니 사후에 큰집에서 DJ였나 노통 재임시절 당시 가치로 수십억이상 챙겨갔고 남은 떨거지 나눠서 물려받았습니다.
근데 큰아버지 돌아가셨고 30살 갓 넘어간 사촌형이 제사 진행할만큼 크지 못했다며 큰엄마가 저희 아버지보고 제사 가져가라고, 어머니까지 압박하더군요. 아버지꼐서 효자셔서 할아버지 할머니도 좋아하시지 않았냐는 개소리와 함께 말이죠.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그딴 소리 할거면 "제사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상속받은 유산 전액을 즉시 차남 XXX에게 양도하겠다" 라는 문서 작성후 로펌가서 공증받고 인감찍고 인감증명서랑 함께 서로 나눠갖고 즉시 집행하시죠?' 라고요.
왜냐구요? 뭐같잖아요. 사람 개 호구로 보는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효자라서 두세달에 한번씩 벌초도 가고 심심하면 시골가서 묘 둘러보며 주변정리 하시고 비석 닦고 하시고, 음식장만까지 하신다고 해서 제사를 왜 차남이 지내야합니까? 그리고 아버지 돌아가시면 그거 제가 해야하는거잖아요?
어차피 다들 장성했으니 자체적으로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던 말던 하는건 자유이되 종가 종손이라고 수십억 물려받았으면 당연히 종손으로서 지내야하는 제사 지내는거죠. 틀린가요?
제사지낸다고 재산 물려받았으니, 제사 못지내겠다 하면 제사 지내는 쪽에 상속받은 유산 전액을 증여해야 하는거구요.
이후에 제사 참석? 개나 줘버리라고 안하고 아버지 혼자 가시네요. 전 차례도 잘 안갑니다.
시제니 뭐니 그런거 하나도 안갔어요. 아버지 연세도 있으신데 네가 슬슬 가야하지 않냐고 어르신들께서 그러시는데요. 전 아버지께서도 가시지 말라고, 차라리 우리끼리 음식 장만해서 할아버지랑 할머니 제사만 단촐하게 지내자고 말씀드리고 있는데 그래도 가셔야 겠다고 하시니 가시라고 하기만 할 뿐 가고 싶은 마음은 쥐뿔도 없어요. 입장 바꿔서 제사 짬처리하고 재산은 꿀꺽하려고 하는거 보면 솔직히 욕 안하고 저렇게 말만 하는것만 해도 고마운거 아닌가요?
저는 고등학생때 이렇게 대놓고 말하고 막말로 후레자식 됐습니다만 제사 안지냅니다.
결국 지랄염병하는 제 덕분에 저소리 절대 못꺼냅니다. 가끔 집안 큰어른이라고 아버지한테 팔밀이하는데 그때마다 전화로 지랄하니까 안건드네요.
공직생활 삼십년 넘게 하시면서 집안 대소사까지 챙기고 할머니 살아계실땐 주말마다 시골 들어가서 할머니 모셨던분이 아버지셨는데 그것을 빌미로 제사까지 짬처리라니 ㅋㅋㅋㅋ 누굴 호구로 보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결혼한지 세달 되셨다는 아내 되시는분의 글을 읽고서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남편분꼐서 교통정리 잘 해주셔야 한다'고 똑부러지게 말하셨으면 해서 입니다.
엄마 역정 들어줄 아들이 없으니, 남편이 나서야죠. 결혼해서 시댁하고 유일한 연결고리는 남편이잖아요.
그럼 남편이 시댁으로부터의 압박에 방파제가 되어야죠. 적어도 맞서진 못할거라면 말입니다.
절대 받지 마시고, 제사 받으실거면 재산도 물려달라고 공증받아 유언장 써달라고 하세요.
지금 한번 들이받고 뭐 같은 꼴 겪으시는것이 나중에 두고두고 저 글 주인분 자녀들도 편안한 삶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p.s - 퍼가지 마세요. 불펌 금지입니다. 분명 불펌 금지라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