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사시는 분들.. 국밥(흔히 돼지국밥이라 칭하는..) 호불호가 좀 갈리시던데
제가 자주가는 신림사거리 진국XX 국밥집에 제대로 된 돼지국밥을 팔더군요
참고로 저는 부산 출신으로 돼지국밥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밥 두공기에 국물까지 마시고 다시 잠드는 매니아입니다
부산에선 여러 먹거리중에 특히 손에 꼽을수 있는것 중에 하나가 돼지 국밥으로
대표 맛집을 꼽자면 구포시장에 선지국밥 조방(구.조선방직(현 범일동 자유.진.중앙시장일대)) 앞 국밥집등이 유명하죠
그나마 그 명성도 최근 20여년 사이에 시장이 근대화작업(현대식 개조)을 하며 일부 맛집들이 문을 닫으면서 대여섯집만 명맥을 이어가지만..
여전히 돼지 냄새 안나고 맛 좋기로 정평이 나있답니다.
전 어린시적 어머니 손에 끌려 시장에 장을 보러 올때마다 먹어오던게 벌써 30년을 훌쩍 넘었군요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옛 맛이 그리울때면 한번씩 시간을 내서 부산을 직접 찾을 정도로 즐겨먹던 먹거리랍니다.
하지만 서울에선 제대로 된 국밥집을 찾기가 쉽진 않더군요
간간히 보이는 순대국밥집은 많은데 그나마도 예전 부산의 그 맛 찾기가 너무 어렵네요
강남쪽에 백종원씨 체인으로 국밥집이 있긴한데 유일하게 그곳이 예전 부산에서 먹던 그맛과 비슷하더군요
야간 업소 종사자로 일하는 몇 지인들의 지나가는 말로 듣길 역시나 부산출신 국밥집 할머니를 스카웃해서 그맛을 내게 했다는 말이 있더군요
이상 구구절절 국밥찬양을 먼저 남긴건 앞서 제목에 써놓은 국밥 맛있게 먹는 방법을 위한 부연 설명으로
나름 국밥을 맛있게 먹을줄 아는 정도의 연식임을 아주~~~ 길게 풀어 쓴거라 차치하시고 이후 글 읽으셔도 되겠습니다 ^^
서울에선 정통 돼지국밥.. 이러면 잘들 모르시는데 수육국밥이라 하면 대충들 아시더군요
아울러 제가 말하는 돼지국밥 역시 수육국밥과 일체 하는 의미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우선 국밥이 나올때 보통 셋팅되는게
부추(양념이 된것이 있고 양념없이 뭉툭썰어 나오는곳이 있습니다. 취향 차이지만 이왕이면 양념이없거나 거의 되지 않은게 어울려 먹기 맛있습니다.)
깍두기 및 김치류
새우젓 (새우젓이 나오는곳이 있고 소금이 나오는곳이 있습니다)
다대기 (다대기용 용기에 담겨 나오는곳이 있고 탕에 이미 풀어져서 셋팅 되어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수육 찍먹 소스 (제대로 국밥을 판다 하는곳은 분명히 딸려나올것이고 그러지 않은곳은 주문을 해야 나오는곳이 태반입니다) 흔히 육장이라 칭합니다.
이정도 일텐데요
국밥을 먹기전에 위에 나열된 것중 몇가지가 빈다... 그럴땐 당당히 요구 하세요
10집중에 9집은 바로 대령합니다.
우선 탕그릇을 휘휘저어서 숫가락 끝부분으로 탕위에 기름을 살짝 걷어냅니다.
(이것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게 제대로 하는 맛집엔 분명 기름기가 살짝 낭자할정도로 떠있습니다.)
그리고 배치된 부추 적당량을 탕에 넣어 잘 말아줍니다 이후 국물을 찍어 먹고 간은 새우젓으로 하되 소금 첨가는 금물 입니다.
그리고 공깃밥은.. 취향에 따라 말아 드셔도 되고 저처럼 따로 드셔도 됩니다.
하지만 따로 드시는걸 추천합니다 ^^
기본적으로 밥한숫갈 떠 드시고 김치 같은걸루 찬을 드시고 탕을 저어 수육을 건져내되 함께 넣은 부추와 적당량을 함께 집어 내서
육장에 담궈 찍어 드시면 되는데.. 여기서 또 팁을 드리자면..
어설프게 드시는 분이 고기만 골라서 찍어 드시는데... 어차피 육장그릇 이쁘게 먹을것두 아니고 일단 내가 잘 먹자고 하는거니
전혀~~~ 신경 쓰지 마시고 부추로 고기를 쌈싸듯이 둘르고 함께 육장에 찍어 드시면 정말 맛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더 보통 고기 육장이 다른곳엔 어떻게 나오는지 알수 없으나
기본적으로 와사비(냉면겨자랑은 틀립니다)가 함께 믹스되어 나오는게 일반적입니다만...
간장만 딸랑 나오는곳이 간간이 있더군요
그럴땐 식당테이블 구석에 비치된 냉면용 겨자와 식초를 조금씩 젓가락으로 덜어 손수 믹스해서 드시면 됩니다.
소스는... 이왕이면 겨자향이 약간 강하게 난다 싶을 정도에 드시면 더욱 좋습니다.
그렇게 고기찍먹과 밥을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게 국밥을 즐기 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왠만큼 고기가 비워졌다 싶을땐 마지막 남은 공깃밥을 털어 말아드시면 백미겠지요
이상 제 경험에 미루건데.. 흔히 옆자리에서 다른 손님이 너무 밋밋하게 국밥을 먹는걸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이제 막.. 수육국밥 (돼지국밥)에 첫 술을 뜨게 되시는 국밥 초년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몇자 끄적여봤네요 ^^
PS: 제가 상주 하고 있는 신림사거리 (신림역 3번 출구쪽)에 진국XX 수육국밥집이라고 깔끔한 집이 있는데
국밥이 친절하고 사장님이 아주 맛있습니다.. 추천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