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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610745
    작성자 : 닉행시쓰는놈
    추천 : 12
    조회수 : 640
    IP : 106.244.***.43
    댓글 : 51개
    등록시간 : 2016/03/31 00:20:57
    http://todayhumor.com/?gomin_1610745 모바일
    관심이 받고 싶었슴다
    저는 군인이신 아버지 덕에 이사를 많이 다녔슴다.

    6년 다니는 초등학교를 4번이나 바꿨으니 어릴적엔 오래 두고 사귄 친구가 없는게 당연했고

    군대의 특성상 촌구석에 밖혀있는 전교생이 천명 남짓한 학교들을 다니다가

    중학교 2학년 때 대구라는 큰 도시에 정착하면서 한 학년이 천명이 넘어버리니

    적응하기가 힘들었슴다.

    초등학교 때 1~2년 단위로 이사를 다니니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그렇게 가볍게 가볍게 많은 사람들에게 웃는 얼굴로만 기억되는 그런 사람이였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에게 진짜 마음을 주는 사람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사람들의 관심을 갈구하게 되었슴다.

    남들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야 누구나 그렇겠슴다만....

    남에게 관심받기 위해 튀는 행동을 하고, 남들이 잘 하지 않는 것들을 취미로 하고,

    그리고 그런 것들을 조용히 꾸준히 하는 것이 아닌 잠시 하고 과시용으로 보여주고 그만 두고

    그런 짓들을 끊임 없이 일삼았슴다.

    허나 이런 일들은 성취도 보람도 없었고, 사람들의 관심도 반짝 하고 져버릴 뿐이였슴다.

    그리고 이제는 인간관계까지 비틀어져서 연락하는 친구들도 손에 꼽을 정도임다.

    하지만 그런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게 두개 있었는데

    하나는 중학교 때 시작한 농구, 그리고 글을... 정확히는 시를 쓰는 일임다.

    농구는 중학교 때 부터 했고 요즘도 간간히 짬을 내서 공을 만지지만

    시를 쓰는건 엄두가 나질 않았슴다.

    시간을 내어서 글을 써도 제게 남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임다.

    고등학교 때는 문예부 활동을 하면서 시화전도 해보고 그랬는데

    저는 주변을 둘러보지도 않고 이제는 이런 글들을, 시들을 즐길 곳이 주변에 없었다고 생각한 것 같슴다.

    그러던 와중에 오유에서 다음의 뉴스 기사를 가지고 시를 쓰는 분의 시를 보았고

    한참을 읽고 또 읽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슴다....

    그런 제 머릿속에 문득 사람들의 닉네임으로 시를 지어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슴다.

    이것 역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 하실 수도 있슴다.

    허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위에 글에 적었던 성취도 보람도 없었던 그 것들과 달리 닉행시를 써주는 일이

    너무나도 저에게 큰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임다.

    오늘도 제가 쓴 글에 너무나 많은 관심과 제가 적어드린 닉행시에 많은 분들이 감사의 말씀을 적어주셨슴다.

    저는 그것들을 하나 하나 꼼꼼히 읽어보며 너무 행복해 했슴다.

    그래서 치킨에 맥주 한잔을 하고 삼삼한 기분에 몇 자 적어봅니다.

    비록 계약직에 여자친구도 없고,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이지만

    남들에게,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을 정도로 벌고

    제 생활에 만족하며, 제가 취미로 적는 글들을 칭찬해주시고 고마워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저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인 것 같슴다.

    고민 게시판이지만 이렇게 고민 같지도 않은 고민

    주제도 없이 횡설수설한 글을 적어놓고 감다.... 죄송함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슴다!

    자신을 사랑하시고 행복하십쇼!!!
    출처
    보완
    2016-04-01 14:26:10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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