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요!
티켓있어요!뛰뛰빵빵!
저 사실 생일이 기대안되요. 오히려 생일이 오는게 낯설고 무서워요.
초중등생때는 내심 기대했었어요.
내가 친구들에게 축하해 준만큼,친구들역시 나의생일을 기억해주고 소소하게 마음을 주고받았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모든건 중2때부터..ㅂㄷㅂㄷ)
자기가 생일이라고 몇달전부터 광고하는친구들도 있고.. 울며겨자먹기로 챙겨준적도 여러번.
그렇게 선물을 졸라서 얻어간친구도 여럿.
나와 생일이 몇일 차이나지 않는 인기 많은 친구는 생일이라고 반의 분위기를 좌우할정도로 시끌벅적하게
축복하고 선물을 받는친구도 주는친구도 케잌들고 너무도 행복하게 웃고떠드는데.
그때는 그저 아..부럽다.. 내생일은 그래.. 방학이라서 잘 모르겠다 ..
ㅎ 누구나 가지는 생일이어도 누구는 엄청 축하받고 누구는 생일인줄도 모르고 지나가네.
그런생각하면서 제 생일을 낯설어하고 싫어하게 되었던것 같아요.
고등학교가서도 똑같더라고요.
비록 사교성이 좋지는 않지만 주변에 말을 트게 된 친구들은 나에게 자신의 생일을 알려주고는 하였고.
심지어는 대놓고 케잌먹고싶다고 졸라대는 친구도있었어요.
지금같으면 개x마이웨이로 왕따가 되던말던 썡깠을텐데..
당시에는 주머니에 꼬깃꼬깃 쌈짓돈 모아서 케잌도 사다바쳐보고 어떤친구한테는 에뛰드가서 립밤도 선물해보고
어떤친구한테는 화장품도 선물해보고.
고1,2,3학년 다 이랬던거같네요.
고1.2때 애들 진짜 제생일 모르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어보지도 않고 궁금해하지도않고
그때 제마음은 이랬어요.
'비록 내 마음을 표현하는건 너무도 서툴고, 어색하지만 나를 미워하지 말아줘.나랑 친하게 지내줘.
나도 너희들과놀면서 소속감을 느끼고싶어. 이상한짓안할게. 옆에만 있어줘.나도 너희들에게 나의 마음을 줄게.'
그런마음으로 뜯기고 주고 ..더더군다나 고3때는
예체능을해서 저녁을 안먹고 야자도당연히 안하니까 학원쉬는날 저녁시간에 반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입장인데
너무 겉도는것같아 어색함을 달래기위해 집에서 직접 싸온
유부초밥과 집에 항상 배달되던 우유를 다 털어가서 (살림털어갈기세) 바치듯이 내가싸온것도 내가 거의 먹지도않고
3~4명한테 전부 내어준적도 있어요. 왜냐고요? 서로 마음을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제대로 된 반친구 사귀고싶었어요.
명분상으로 우르르 모여다니는 그런친구말고.
그렇게 제 생일이 왔어요.
그땐 무지 더운 여름이었어요. 습한 여름. 에어컨도 중앙제어해놔서 체감온도 30도 한여름.
여태 나한테 생일선물 받아간친구들도 모두 모여 자습중이었어요.
아무런 낌새는 없어요.
아.. 내생일 모르는구나.
이때 사람에대한 환멸감을 가장 많이느꼈고 기대하지 않는습관도 길렀어요.
가장많이느낀건 '어설프게 아는애들한테까지 착하고 잘해줄필요없구나.'
지금까지도 제 슬로건은 '혹시나가 역시나'에요.
그때의 알수없는 배신감과 분노 그리고 서러움은 이루 말할수가 없네요.
누군가는 공작새처럼 생일을 동네방네떠들고 선물을 뜯어내다시피 해도 인기많으니까 축복받아 마땅한것이고
나의 생일은 몰라도 상관없는 날 .
그 당시 내선물을 뜯어간 애들에게 있어서 내가준선물은 한낱 '아무개가 준 선물'이고,
'나 이정도로 인기 많아'과시용 선물이었고, '이제 받았으니까 너의 생일은 궁금하지 않아'
..
내 생일에 반친구들이 침묵으로 모든걸 보여주더라구요.
그때 옆의 친구가 제 어깨를 톡톡치더니
예쁘게 포장된 폼클렌징과 청결제를 저한테 건네더라구요.
그친구는 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