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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609751
    작성자 : 고구마삶기
    추천 : 11
    조회수 : 1144
    IP : 183.97.***.170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6/03/28 16:30:30
    http://todayhumor.com/?gomin_1609751 모바일
    우울증 극복기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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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뇽하세요 여러분 :)

    지난 한 주 무사히 잘 보내셨나요?
    이제 이번주를 잘 보낼 차례네요!! ㅎㅎㅎ


    다시 한 번 제 소개를 하자면,

    전 아직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고 대학원생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 치료 받은지 3개월 하고 대충 2주 정도 지난 환자입니다!


    아직 우울증을 극복한 건 아니지만, 나름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온 과정을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극복기라는 이름으로 계속 쓰고있는 중이에요 :)

    첫번째는 치료를 시작한 계기부터, 증상은 어땠는지, 글은 왜 쓰게 됬는지, 운동은 어땠는지 등등에 대해서 썼고

    두번째는 좀 더 자세하게, 치료 받기 전에 상태가 어땠는지에 대해서 썼어요



    오늘은! 글씨를 읽고 있는 지금, 도움이 된 책 세 권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해요!

    조금, 게시판 미아가 된 감이 있긴 하지만...
    깜놀.jpg


    책을 읽게 된 계기도, 도움된 곳이나, 결과도 모두 우울증과 관련되어서 고민게시판에다 쓸게요!

    양해부탁드려요 ㅠㅠ


    책 두권은 의사 아저씨가 추천해주신 책 찾으러 갔다가 이거다!!!!!!!!!!!싶어서 골라온 책이고
    한 권은 네이버였나 다음에서 소개 된 책 중 하나였는데, 고민하다가 전자책으로 나왔다고 해서 고민도 안 하고 지른 책입니다 ㅎㅎㅎㅎ


    *책 검색은 모두 다음을 이용하였습니다*

    1. 나는 왜 소통이 어려운가_가토 다이조

    2.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_가토 다이조

    네... 실용서, 처세술.... 등등등 별별별 아주 별별 진짜 별 신기한걸로 책을 다 쓴다는 일본 사람이 쓴 책입니다..ㅋㅋㅋ
    두어달 전에 서점 가서 본 책 중에 제일 황당했던건, 
    파란펜으로 공부하면 공부가 더 잘된다는거랑, 7번 읽어서 공부하는거?
    으허허허허 근데 뭐....ㅋㅋㅋㅋ 파란펜이 눈 피로감이 덜해서 좋다고 해서 수업 들을 때 필기를 파란펜으로 해보니까 확실히....


    아니아니, 다른 얘기 그만하고 ㅋㅋ 책 얘기 할게욯ㅎㅎㅎ

    제목 보면 딱!! 느낌이 오시죠!! 제가 왜 저 책들을 골랐는지.



    이전에 쓴 글들에서 밝혔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전 주변 사람들과 소통에도 문제가 좀 있었어요.

    공감에도 문제가 있었고, 처음보는 사람이나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나 거리감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무엇보다

    어떤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건 전부 내가 이상한 탓이다!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위의 두 책을 빌린 이유는 
    (1) 제목이 너무 내 얘기다!!!라는 느낌
    (2) 책을 대충 훑어 보던 중에 발견한 '친한 사람과 친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다른 심리적 거리감이 있어야 한다' 뭐 이런 식의 문장이 있었어요.
    (3) 저자의 주된 주장은 '어릴 때 겪은 돌봄 환경 등이 현재 소통의 어려움을 만든다'인데 이 뼈대가 딱 보여서 좋았어요.
    (4) 글씨가 큽니다!!!!!!!!!! 빨리 읽을 수 있어!!!!!!!! 글씨 읽기 힘든 저한테 재활할 책으로 아주아주아주 딱이었어요!!

    무념무상.jpg
    이제부터 썰을 풀어볼까.


    공감능력 정말 많이 없었어요. 친구랑 얘기할 때마다

    '지금 왜 이런 얘기를 듣고 있어야 하는거지?'
    '지루하다'
    '지금 말하는 그게 재밌다는 건가??'

    등등 공감 하나 못하고, 얘기하고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한시간도 안되서 지루해지는건 잠자는 것보다 쉬운 일이었죠.
    그리고 다른 사람과 친근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한다는 것들에 공감도 못 했구요.

    충분히 나 혼자도 즐길 수 있고, 혼자서 재밌는 일이 많은데 굳이 다른 사람과....? 라는 생각이 언제나 항상 올웨이즈!! 따라 다녔지요.


    이 생각이 치료를 생각하면서 두번 깨졌어요.

    한번은 이 얘기를 의사아저씨한테 말하니까

    '사람들이랑 대화를 하는건 일이 아니라, 쉬는 거에요. 보통 공부 실력의 성장을 계단에 비유 하잖아요. 실력이 상승하고나서 잠깐 오는 정체기, 그때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정체기를 풀고, 다른 사람들은 정체기를 어떻게 풀었나 물어보고 하면서 공유하고 쉬는 거에요.'

    드등

    문화컬쳐 충격쇼크

    대화가 쉬는 거라니...


    이 뒤로 집에서도 친구들을 만날때나 학교에 갈때 이 얘기를 듣기 전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있으니까 좀 더 상대방이 보이고 
    말 그대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그 전에 저는 가족들이 직장에서 있던 일을 말하는 것조차
    '그걸 나한테 말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얘기한다고 달라지는게 없는데 뭐하러 얘기하지'
    라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마음 하나 편히 먹는걸로도 달리 보이더라구요

    '아니 그xx 진짜 이상하네, 행동을 그렇게해서 사람을 그렇게 힘들게 만드나.'
    처럼 공감을 조금 할 수 있게 됬어요.

    썸띵.jpg
    뭔가 달라진 것 같은 썸띵


    그러고 책을 읽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죠.

    '지금 내 상태가 되기까지 영향을 미친 과거의 어떤 사건이 있을 것이다.'
    라는 합리적 의심??ㅋㅋㅋ


    이러면서 가장 가까운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있었던 사람들한테 데였던 사건들이 떠오르면서
    그 사람들한테 하나하나 찾아가고, 전화해서 복수를 해볼까... 하던 차에 새로운 책을 찾았어요.
    (하지만 위의 책에서 저자는 일관되게 유아기, 아동기 때 겪은 일이 현재의 태도를 결정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3. 몸은 기억한다_베셀 반 데어 콜크

    이 책은 트라우마와 관련된 책이에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과 관련된 책이라고 홍보 되었죠.


    여러분께 소개드리기 뭐하지만 아직도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전 전자책으로 봐서 글씨 크기를 키우고 봐서 책이 얼마나 두꺼운지 몰랐는데....


    서점 가서 보니까, 전공서 뺨 때리고 밟고 그 위에 앉아도 충분할 정도였어요...ㄷㄷ

    660페이지....

    종이책으로 660 페이지 정도 되니까 전 지금 220페이지 정도 읽었네요 어허허...



    이 책을 추천 하는 이유는, 

    (1) 저자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대한 다양한 케이스의 치료를 주도(?) 한 것 같아요.
       책의 도입부(제가 읽은 부분까지..)는 본인이 직접 연구한 사례를 다루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참전 군인들의 폭력성, 성폭력 피해자, 가정폭력 피해자 등등 다양한 케이스에 대해서 진단/치료/연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 현재의 부적응이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부터 기인한다고 확신하고 치료하는 저자.
       그렇습니다. 전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페이지 압박에도 불구하고 읽고 있는 중인데요, 책에 나오는 내용인데 저랑 비슷한 이야기가 있어요.

    어떤 여성이 있는데 자신은 12살 이전의 기억은 전혀 없다고, 기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좋은 운동 파트너였던 남자와 연인관계로 발전하고
    그저 같은 침대에서 잠만 잤는데 그 남자가 자다가 슬쩍 여성 본인의 몸에 닿았다고 자다 깨서 갑자기 폭발!!!해서 남자를 구타&당장 나가!!!라고 하셨다고..

    뒷 얘기가 더 있는데, 제가 여기까지(이 얘기도 책의 1/3의 거의 후반이에요 ㅠㅠㅠ) 읽으면서 가장 공감 됬다, 이건 나다, 라고 생각하는게

    저도 초등학교때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서 거의 기억이 없다는 거에요. 그 이전 기억은 당연히 없고,
    중학교, 고등학교도 거의 없어요.

    (공부는 어떻게 하고 산건지 참 의문입니다..ㅠㅠ)

    책에서 이런 말도 있어요.

    '폭력뿐만 아니라 방치, 유아기때의 방치 또한 큰 스트레스로 남을 수 있다.'

    그래서 책을 끝까지 읽어보려고 해요. 저는 방치된 케이스거든요.


    책을 보면서 논리를 만들어가고, 논리구조를 만든다는거, 그건 여전히 되지 않아요.
    하지만 이렇게 과거의 사건으로부터 현재가 나왔다면 많은 경험을 한 의사의 책을 보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붙잡고 있는거에요.


    저희 집은 형제가 많은데, 제가 중간에 있고, 막내도 있고... 저희 엄마는 항상 막내가 사달라는 것만 사주고 먹고 했습니다.
    지금도 그러세요.

    그래서 저 지난주에 책 읽다가 펑펑펑펑 버스에서 울었어욬ㅋㅋ
    그랬던 과거가 기억이 나서요.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는데, 뭔데 막내만 챙겨주는지.

    말이 좋아 "너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지 다르게 보면
    "너한테 관심 없으니 알아서 해라~"로도 볼 수 있는데.


    저희 엄마는 아직도 그 차별을 모르세요. 그래서 전 아직도 화가 좀 납니다.
    본인이 자신 없을 때, 의사결정을 자꾸 저나 저의 형제한테 미루면서 막내가 하고싶다, 먹고싶다, 하면
    다 해주고, 돈 없으면 돈 준다 그러고.

    책을 아직 덜 읽어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네요 ㅎㅎ.

    책 뒷부분에 마인드컨트롤 방법이랬나, 치료방법에 대해서 서술한댔는데,
    일단 그걸 믿고 계속 읽어볼 생각입니다.


    여러분!


    오늘이 어렵고, 내일도 어렵고 어제도 어렵고 항상 어려울 거 알아요.
    그만큼 절망스럽게 살고 있는게 우리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는 그, 생각 루틴, 그거 하나 바꾸면 우리가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는거래요. 

    같이 그 방법 찾아보고 노력해봐요!

    고구마삶기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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