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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hil_16081
    작성자 : 크리톤
    추천 : 0
    조회수 : 394
    IP : 109.193.***.32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7/11/24 07:07:59
    http://todayhumor.com/?phil_16081 모바일
    무엇이 나인가?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나이다.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어제 무슨 일을 했는지 명확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아무리 맑은 정신을 가진들 10년 전의 일을 빠짐없이 기억이나 하겠는가?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 기억에서 이리저리 주섬주섬 모은들.. 
    부지불식간에 쌓인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의 축적물인 지금의 나라는 존재의 실상에 절반이나 닿겠는가? 

    욕을 할 때 자신이 어떤 마음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또한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을 받았을 때도 자신이 어떤 마음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도 드물다. 

    자신의 마음조차 순간마다 제대로 못 보는데...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돌보는 것이 가능할까?
    그렇게 못본 순간들을 통해 모인 축적물을 보는 것이 가능할까? 

    꿈꾸듯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백이면 백이다.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허무맹랑한 소원이 아니겠는가? 

    적어도 꿈에서 깨어나려는 노력이나 하면 좋으련만...
    꿈에서라도 남을 해치고 자신을 해치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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