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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dical_16079
    작성자 : redAriel
    추천 : 7
    조회수 : 20307
    IP : 114.111.***.8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10/07 11:56:02
    http://todayhumor.com/?medical_16079 모바일
    치루 수술 후기
    옵션
    • 창작글
    2015년 9월 23일

     [항문 안쪽]에 뭔가 난 것같은 느낌이 든다. 
     변을 눌때마다 아프다. 특히 닦고 나서 엄청 아프다.
     이전에도 변을 볼 때, 피가나거나 해서 아프면 좌욕을 자주했기 때문에 새로운 스댕 좌욕기를 주문한다.
     새로운 스댕 좌욕기가 오기전까지 일단 큰 세숫대야를 이용해서 좌욕을 한다.

    2015년 9월 25일

     새로운 스댕 좌욕기가 왔다. 
     변을 본 후, 그리고 아침점심저녁으로 할 수 있을때마다 좌욕을 실시
     일시적으로 효과를 본다.

    2015년 10월 2일

     이번에는 항문 밖, 항문의 좌측에 빨간 종기같은게 돋아났다.
     만지면 상당히 아프다. 
     생각보다 변을 볼때는 아프지 않으나 변을 보고 난 이후 부풀어 오르는건지 의자에 앉지를 못하겠다.
     아 이거 생각보다 너무 아픈데? 병원을 가야겠는데?
     일단 좌욕부터 해보자 -> 올 좀 괜찮음 뻐겨보자
     
    2015년 10월 3일

     아침에 모닝 변을 보고 난 후, 의자에 앉기가 너무 아프다.
     그리고 학원을 왔는데, 앉아있기가 너무 힘들다. 아프다. 그리고 또 아프다.
     앉아있다가 일정시간이 지나면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다시 이동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고통이 극악에 다다른다.
     월요일에 무조건 병원에 가봐야할 것 같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항문농양인것 같다.

    2015년 10월 4일

     이녀석 때문에 하루종일 신경이 쓰인다. 
     그 와중에 여자친구만나서 하루종일 맛있는거 먹고 놀러다녔다. 사실 아픈데 사실대로 말하기가 부끄럽다.

    2015년 10월 5일 - 수술당일
     무조건 병원부터 아침에 찾아갔다. 어디에 앉아있을 수가 없는 상태다!
     바지를 벗고 무릎을 가름팍에 붙인상태로 침대에 옆으로 누워 의사쌤과 간호사가 보는 앞에 엉덩이를 유린 당한다. 아파서 고함을 지른다.
     초음파 검사하러 가서 엎드린 상태에서 엉덩이를 든 자세에서 소중한 그곳에 젤을 바르고 그 커다랗고 아름답고 긴 장치를 넣는다. 
     마찬가지로 아파서 고함을 지른다.
     참고로 초음파를 만드는 방법은 초음파를 만드는 압전장치에서 매우높은 주파수(진동수)로 고 에너지로 진동을 한다. 
     더 이상 자세한건 기술하지 않는다.
     심전도 검사도 받는다 이건 뭐 아무렇지 않다.
     의사 선생님이 치루라고 할 수 있겠지만, 고름이 엄청나게 많이 찬 상태라 농양에서 치루 둘다라고 하신다. 
     엥? 뭔말입니까? 나는 의사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 일단 나는 매우 아프고 수술을 해서라도 이 고통에서 해방되고싶다.
     고름이 너무 많이 찬 상태라 긴급히 수술해야한다고 말씀하신다. 한 시간 뒤 바로 수술! 그리고 3일은 입원을 하라고 말씀하신다.
     바로 병실을 잡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후, 링거를 꼿고 수술실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왠지 방금 초음파장치때문에 덜 아픈것 같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내 대학교 1학년 시절 유행했던 음악들이 흘러나온다. 워우 워우워어 예예~
     이쁜 간호사 쌤이 이것 저것 알려주신다. 수술중에 머리를 절대 들면 안된다. 등등등
     이쁜 간호사 쌤이랑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러나 이쁜건 알 수 있었다. 응?
     이윽고 마취담당쌤이 오셔서 허리 뒤편 척추 어딘가 주사를 놓는다.
     점점 허리 아랫쪽이 저린느낌이 들면서 항문에 힘도 안들어가고 신기한 느낌이 든다. 오? 이렇게 그냥 살면 안되나요?
     엎드린상태로 간호사 쎔이 바지를 내려주신다. 아 ㅠㅠ
     이윽고 엎드린상태로 테잎같은걸로 엉덩이를 좌우로 벌린다음 고정시킨다.
     이쁜 간호사선생님이 면도날로 주변의 털들을 정리해주신다. 아 ㅠㅠ
     의사선생님께서 오시고 아무느낌이 없으실거지만, 혹여 아랫배는 조금 느낌이 올지도 모른다고 하신다.
     START... 오 진짜! 아무느낌이 없다. 레이저로 지지는지 오징어 타는 냄새가 든다. 역시난 오징어였나보다.
     10분 정도 지난 즈음 다 됐다고 한다. 간호사쎔이 바지를 올려주신다. 아 ㅠㅠ
     게가 된 느낌으로 우측으로 약간기어 수술대에서 침대로 이동한다. 엎드린상태로 병실까지 실려간다.
     이번엔 신생아시절 뒤집기를 하는 듯하게 힘겹게 뒤집혀 병실의 침대로 넘어간다.
     4시간은 그대로 배게도 주지 않고 누워있으라 한다. 절대 움직여서도 먹을것을 먹지도 말라고 한다. 아침도 안먹고왔는데...
     이게 젤 힘들었다. 허리아프고 ㅠㅠ 모가지 아프고 ㅠㅠ
     오 드디어 2시 50분! 어머니께서 병원 바로 밑 어머니의 손으로 직접 맘스터치에서 햄버거를 사오셨다. 역시 맘스터치
     햄버거를 후드리 챱챱 먹고 무통주사탓인지 하나도 아프지 않다!
     곧 의사쌤이 오셨고, 커튼을 치시곤 다시 내 소중한 그부분을 이리저리 간호사님과 함께 자세히 살피신다. 아 ㅠㅠ
     5시 저녁식사를 먹고 8시 쯤 좌욕을 했는데 엉덩이에 붙여놓은 거즈가 피와 액체로 떡져있다. 좌욕후 갈아줬다.
     간호사 선생님이 두시간에 한번꼴로 자주 자주 살펴주신다. 아 ㅠㅠ
     취침
     
    2015년 10월 6일 - 수술 다음날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계속해서 혈압을 제러 오시는 간호사님 때문인지 자는데 힘들었다. 두어시간마다 깨고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자마자 아침밥이 온다. 후드리 챱챱!! 왠지 군대밥이 생각나지만 배고프니 맛있다.
     간호사님이 오늘은 두시간에 한번씩 좌욕하세요! 하신다. 타이머 스케쥴을 맞춰놓고 기다린다.
     오! 그녀석이 나오려한다. 화장실을 가니 무통주사 이거 작동하고 있는건지 의문이 든다.
     마치 면도날을 낳는 느낌? 특히 초기에 났던 왼쪽 그 부위에 그녀석들이 닿이면 특히나 아픈것 같다.
     점심먹고 저녁먹고 또 화장실에 간다. 오 이번엔 무통주사가 잘 작동하는지 하나도 안아프다 피도안나온다! 우하하하하하
     이날은 좌욕 열심히 하면서 휴대폰으로 냉부를 보며 잘 보냈다.

    2015년 10월 7일 - 퇴원일 (오늘)

     잠을 잘 잤다. 재 생각엔 혈압제러 오시는 간호사님이 오셔도 생까고 잘 잔것 같다. 그리고 일어나보니 링거와 무통주사가 제거 되어있다.
     어!! 안아프다.. 무통주사가 없는데 안아프다. 지쟈스 다행이다 ㅠㅠ
     아침먹고 퇴원은 어떻게 하는지 간호사님께 여쭤본다. 
     8~9시 사이 의사 선생님이 회진도시는것만 보고 퇴원하면 된다고 하신다.
     아싸! 아침도 먹었겠다. 히히히 이제 집에 간다!!
     읔.. 아랫배에 그녀석의 신호가..
     (생략)
     잠시 필름이 끊겼지만, 큰 일은 아니므로 생략한다.
     좌욕을 하고 나오니 의사쌤이 오셨다. 
     간호사 쌤이랑 의사쌤이랑 다시 내 엉덩이를 유린하신다 ㅠㅠ 이거 이런저런일이 있었는데 괜찮을까요?
     당연히 아프죠 심한거 아닙니다. 통증이 5~10일갈수 있고 분비물은 15일정도 까지 나옵니다. 거즈 자주바꿔주시고 좌욕만 자주하세요 쌩~
     헐 뭥미... 난 아프다고!! 
     퇴원 후, 집으로 왔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치루, 치열, 치질, 항문농양 등 항문계 질환을 앓고있는 사람에게 겁을 주고자 함이 아니다.
     아무리 심하지 않더라고 하더라도 일단 혈변을 보거나 흑변 혹은 항문주위의 따가움 정도의 작은 신호에도 즉각 반응하여 차후의 큰일을 막고자 함이다. 
     이글을 읽는 모든이의 항문이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출처 실제 경험담
    redAriel의 꼬릿말입니다
    활활 타오르는 도시에 그늘이 내린다. 
    우리의 가슴은 변화를 요구한다. 
    우리의 눈은 변화를 요구한다. 
    우리의 웃음에, 
    우리의 눈물에, 
    그리고 우리의 맥박에, 변화! 
    우리는 변화를 기다린다. 

    - 빅토르 최의 노래, <변화를 원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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